[eBook] 고독의 우물 2 펭귄클래식 23
래드클리프 홀 지음, 임옥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고독의 우물...

남자옷 좋아하는 이상하지만 나랑 닮은 아이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비록 내가 그녀와 같은 사랑은 하지 않지만 내심 잘되길 바라고 있었는데..
사회의 편견을 이기고 원하는걸 얻기에 너무 벽은 높았다. 현재라고 해봐야 얼마나 낮아졌냐마는
화가난다. 본인이 자신의 할 일을 다 하고 있는데 남의 인생에 당신들이 뭐라고 개입하고 비난하며 입을 대는건지.
한번사는 인생인데 제발 내버려둬. 죽어도 내 선택이니까.

마지막, 그녀의 절규가 너무 애처롭다. 여태 곧고 반듯하며 젠틀한 이미지로 무장한 그녀가 자신의 권리를 달라고 울부짓다니.. 화난다. 화가나.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말은 개그다.
여자다운게 뭔데? 남자들이 어른들이 봐서 태클 안걸어도 훌륭하다 생각들 정도로 가둬진 사회적 창살같은건가?ㅎㅎ
꺼져라 그래.

"우리는 오고 있어, 스티븐. 우리는 계속해서 올 거야. ‘우리는 다수니까.’ 넌 감히 우리를 부인하지 못해!" 그녀가 팔을 들어 올려 그들을 물리치려고 휘둘렀다. 그들은 또 몰려들고 몰려들었다. "넌 감히 우리를 부인하지 못해!"

그들이 그녀와 육체관계를 맺었다. 그녀의 메마른 자궁은 열매를 맺었다. 그녀의 자궁은 두려운 불임의 부담으로 쑤시고 아팠다. 격렬하지만 아직 무력한 아이로 인해 쑤시고 아팠다. 그 아이는 헛되이 구원의 권리를 달라고 고함쳤다. 처음에 그들은 신에게, 그다음에는 세상에, 그런 다음에는 스티븐 그녀에게 의지했다. 그들은 비난하면서 외쳤다.

"우리는 빵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돌멩이를 주시렵니까? 우리에게 대답해 주소서. 당신들은 우리에게 돌멩이를 주시렵니까? 당신, 주님이여. 당신 안에서 우리는 추방자이지만 당신을 믿사옵니다. 당신, 세상이여. 우리는 비정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당신, 스티븐. 당신은 우리의 잔을 한 방울도 남김 없이 비웠습니다. 우리는 빵을 달라고 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에게 돌멩이를 주시렵니까?"

이제 오직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요구만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 안으로 수백만 명이 들어왔다. 그것은 두렵고 깊은 천둥소리 같은 목소리였다. 물길이 모여 폭포처럼 요구했다. 그녀의 귓전을 때리는 두려운 목소리였다. 그녀의 두뇌를 울리는 목소리였다. 말하려는 의지마저 질식시키는 섬뜩한 부담 앞에서 무릎 꿇게 만드는, 내장까지 속속들이 뒤흔들어 놓는 목소리였다.

"주님이시여." 그녀가 숨을 헐떡였다. "우리는 믿사옵니다. 우리는 믿는다고 당신께 아뢰었나이다. 우리는 당신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부활하시어 우리를 지켜주소서. 우리를 인정하소서. 오, 주여. 세상 모두 앞에서 우리를 인정해 주소서. 우리에게 존재할 권리를 부여해 주소서."

-알라딘 eBook <고독의 우물 2> (래드클리프 홀 지음, 임옥희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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