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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검색할 수 없는 네번째 책. 순서상으로는 <세계여성소설걸작선 1> 이후에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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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두 권과 마찬가지로 알라딘에서 검색이 안되는 책. 순서상으로는 하인라인의 <시간의 블랙홀> 뒤에 읽었음)

국내에 거의 소개가 안된 실버버그의 장편소설. 책소개에는 일종의 바벨탑 얘기라고 되어 있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실상 얘기의 주는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 시도가 아니라 인조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 더 맞춰져 있는 듯. 책 제목이기도 한 '유리탑'은 일종의 맥거핀에 불과한 듯한 느낌까지 들었음.-_-;

책 자체에 대해 평하자면, 글쎄... 인조인간들이 그 창조주(발명가?)를 신으로 떠받드는 일종의 비밀 종교를 만들어 인조인간의 '인권'을 주장하는 정치운동과 대립한다는 식의 설정은 쓸만한 것 같고, 창조주의 정체가 폭로된 후에 이 둘의 입장이 서로 뒤바뀌는 점은 흥미로왔지만, 결말은 좀 갑작스럽다는 느낌이고 별다른 감흥이 없었음.

한 가지 흥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이 책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와의 비교. 두 책의 설정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가 인간에게 봉사하는 노예이자 그로부터 해방을 꿈꾸는 존재라는 점에서 거의 유사한데, 이는 AI에 관한 60년대 특유의 관념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즘도 인간을 찍어내서 노예로 부리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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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 책도 검색해 보니 안나오네. 감상을 페이퍼로 옮김. 순서상으로는 <앨저넌의 영혼을 위한 꽃다발> 뒤에 읽었음)

두말할 것 없는 고전이며, 현대 SF의 시조격인 작품. 몇 년 전에 중고로 책을 구해놓고 조만간 꼭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결국 지금에서야 읽게 됐네. 쩝.

뒤늦게 들여다본 원판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첫인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낭만주의 작품답게 철철 흘러 넘치는 감상적 태도와 화려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한 꺼풀만 벗겨보면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작품이라는 것. 역자해설에는 정교한 액자식 구성이니 하는 상찬들이 나오지만, 달리보면 스무 살짜리 머리에서 나온 얘기라는 게 선뜻 수긍이 갈 정도로 알기쉬운 전개를 취하고 있으며 구성도 단조로움.

줄거리야 다 아는 얘기니 새삼 반복할 것도 없고... 읽고 난 후 새삼 느낀 것은, 자신의 처지를 토로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괴물'의 놀라운 말주변(셸리는 이걸 살리는 데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은데)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점과 동일시하고 그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 아마 이건 이질적인 것, '타자'에 대해 나 자신이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 거부감에서 기인한 걸까? 그러고 보면, 프랑켄슈타인, 아니 '괴물'이 현대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상징하는 강력한 심상으로 떠오른 것도 무리가 아닌 듯.

최근들어 미래사, 인디북, 황금가지에서 각각 새 번역판이 나왔던데... 언제 또 새로 읽을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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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스트에 등록하려고 보니 이 책은 절판된 지 너무 오래 되었는지 아예 검색이 안됨. 하는 수 없이 여기 써야 할 듯.)

르 귄의 <어둠의 왼손> 다음으로 이 책을 읽음. 350쪽 내외의 분량인데 24편의 단편소설이라... 사실 나는 너무 짧은 꽁트 같은 단편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구성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 예상했던 대로 그리 흥미있는 단편집은 아니었음.

길이가 20쪽 이상으로 좀 긴 것들 중에서는 아시모프의 <전날의 밤>, 실버버그의 <침팬지들의 교황>, 엘리슨의 <다섯 살바기 제프티> 정도가 그런 대로 재미있었지만, 그나마도 아주 참신하진 않았음. <전날의 밤>은 설정 자체가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었지만 과연 그럴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침팬지들의 교황>은 내용 전개에서 비약이 좀 심한 듯. 그 외 소품으로는 브래드버리의 <이 세상의 마지막 밤>, 쓰쓰이의 <멈추어 선 사람들>이 인상적.

(당시) 국내 SF의 저변이 얇음을 감안해 너무 잡다한 성격의 소설들을 채워넣다 보니 전체적으로 흥미가 반감된 불행한 선집으로 사료됨.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 만점에 셋 이상 주기 어려운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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