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영어의 비밀 Nominalism
유지훈 지음 / 투나미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이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정보들이 무한정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왕도가 없고 정답도 없다.

그러니 어떤 방법이 왕도일까 찾을 시간에 우선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으로 보이는 걸 찾아 시도해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하다보면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찾기도 하고 자신의 방법을 수정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여유를 주고 자신에게 관대할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영어 방법이다. 또한 모든 인생의 과제를 대하는 자세로 이 ‘관용’을 추천한다.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에 우리의 인생이 달려 있으니까.

그리고 영어를 하기 위해 필요한 건 ‘목표’다. 무엇을 위해 영어가 필요한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되고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나는 이런 일을 하게 될거야. 이런 인생을 살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 영어가 필요해. 이렇게 말이다.

영어에 조금씩 익숙해지다보면 영어라는 언어가 한국어와는 완전히 다른 언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영어는 명사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선 그 영어 명사의 비밀을 파헤친다. 명사화되면 문장은 함축적이 되고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왜 이렇게 어렵게 쓰냐 쉽게 쓰자는 학자들이 있다. 어려운 글일수록 이 명사화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책 한권으로 영어의 달인이 되거나 통달하지는 못한다. 아마도 그런책은 없다. 다만 명사의 쓰임새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연습시켜서 익숙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책의 미덕은 쉬운 문장들로 예를 든 것이 아니라 충분히 도전할만한 난이도의 문장들을 많이 활용했다는 점이다.

영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조금 천천히 고민하며 공부하고 영어에 어느 정도 통달한 사람들은 속도를 올려 좀 빠르게 읽고 반복하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야, 뭉치 도깨비야 작은책마을 16
서화숙 글, 이형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선 완역 출간에 힘써주신 출판사와 번역가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어렸을 때 동화로 읽었거나 혹은 만화로 본 작품들 중에 꼭 완역본으로 보고 싶은 책이 몇 권 있었지만 삶이 바쁘다보니 미루고 미루던 중이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걸리버 여행기>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러한 마음은 기우에 불과했다.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나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걸리버의 아버지가 노팅엄셔에 자그마한 땅을 갖고 있었고 아들이 다섯인데 그 중 셋째 아들이 걸리버다.  집이 그렇게 넉넉지 못하니 걸리버는 유명 의사의 도제로 들어가 4년을 일한 뒤 추후에 의사가 된다.  걸리버는 양말가게 딸과 결혼 했으며 사교력이 별로 없어 병원운영이 잘 안되어 선상의사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소셜은 흔히 허구라고 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 또는 사춘기 그리고 20대 초중반쯤까지 얼마나 이 허구의 세계에서 행복했었던가.  상상의 나래를 편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나에게 허구의 세계는 점점 매력을 잃어갔다.  현실은 눈앞에 있었고 벅차고 힘든 여정이다.  현실은 그야말로 현실이다.  나의 삶이 허구에 빠질 틈을 나는 좀처럼 갖기 힘들었다.  점차 뉴스를 보고 자기계발서를 보고 정보전달 책을 보고 가끔 사치를 부려봤자 두시간 남짓의 영화나 공연을 보는 게 다였다.  TV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것도 시시하게 느껴지기 시작한지 꽤 되었다.  뉴스만큼 재미있는게 있을까 싶은 정도다.


그래서 이책을 읽으며 알 수 없는 감정이 나의 가슴을 뻐근하게 만들었다.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에 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소설가는 허구를 만들어내는, 비약적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뻥쟁이인 셈인데, 조나단 스위프트는 보통 뻥쟁이가 아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인국의 나라나 걸리버가 겪은 일들이 모두 실제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  한문장 한문장이 위트 있었고 마치 '진실'을 말하는 듯 거침없이 재미있게 묘사되었기에 어느 부분도 놓칠 수 없이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희로애락과 삶의 '진실'이 담겨져 있다.  조나단 스위프트는 도대체 몇 살에 썼길래 이런 통찰력을 갖고 있는 걸까.


걸리버는 선상 의사로 일하다가 배가 난파되고 소인국에 들어가서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고위 공직자가 되기까지 하지만 배신과 음모에 휘말리기도 한다.  소인국 사람들이 걸리버에게 먹을 거리를 갖다 주거나 걸리버의 몸 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다치기도 하고 걸리버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가 이동하기도 하며 궁정에 불이 났을 때는 무엄?하게도 오줌으로 불을 끄기도 한다.  적이 쳐들어 왔을 때 안경을 쓰고 적들의 화살로부터 눈을 보호해 가며 적을 제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명 피해나 파괴를 반대하는 의견을 황제에게 내는 박애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명을 거역한 행동들과 정치인들의 시기심으로 인해 위기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삶의 이치와 철학은 담았지만 조나단 스위프트가 묘사하는 소인국 세계 그리고 거인으로서의 걸리버는 온통 눈이 휘둥그레해 지는 재미를 담았다.  나의 머릿속에서 아주 재미있는 만화와 영화가 스르륵 전개 되었다.  걸리버가 황제의 허락 하에 소인국 도시를 구경하는 모습만 해도 그 세밀함에 감탄하게 된다.  혹시 거리에 남아있을 산책자를 밟지 않기 위해 조심해서 걷는 걸리버의 모습과 열어놓은 창으로 들여다보는 궁전의 내부까지,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어느 영화보다도 재미있는 영화를 머릿속에서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걸리버는 소인국을 떠나 다음 세계로 또 다음 세계로 모험을 이어가게 된다.  완역본은 조나단 스위프트가 묘사하는 모든 것을 최대한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작가가 17세기의 사람인데 2019년을 살고 있는 나를, 그것도 이제 각박한 삶에 치여 허구의 세계에 시들어진 나의 마음을 이렇게 가슴뛰게 움직일 수 있다니.  명작은 시대를 초월하는구나.  나는 영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시대를 넘는 명작을 꽤 많이 원서로 읽었지만 조나단 스위프트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다.  책을 읽으면서 책과는 상관없는 나의 삶의 고민이나 앞으로의 계획과 걱정이 굉장히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 넓고 밝을 수가 있다는 걸 조나단 스위프트를 통해 깊이 배웠다.  그것도 너무나 익살맞고 유쾌한 재미를 통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머지 시간은 놀 것 - 정원 가꾸는 서화숙의 킨포크살이
서화숙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의 내용과 작가가 조금이라도 일치해야 그 글은 가치가 있는 것. 특히 소설도 아닌 이런류의 일기장같이 에세이는 더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 (표지 : 정원의 여인)
클레어 A. P. 윌스든 지음, 이시은 옮김 / 재승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현재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다. 소질이 없어서 엄청나게 발전한다거나 작품을 그릴 확률은 거의 없지만, 돌이켜보면 그림을 향한 나의 관심과 열정은 꽤 오래되었다. 그동안 그림에 대해 해설해주는 책을 많이도 사 모았다. 아주 가끔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책을 만날 수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그림에 관한 책임에도 많은 그림이 실려 있는 책이 드물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림들에 대해서 해설하는 작가 자신이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의 뜻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 이 책을 손에 쥐고서 나는 책장을 넘겨도 넘겨도 나오는 때로 소박하고 때로 눈부신 색채의 그림들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동안 몰랐던 작품들부터 당시 책에 실리던 각종 삽화들에 이르기까지 그림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작가가 그림을 정말 사랑하는 구나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그 이야기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그 작품들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은 이야기꾼인 것이다.

 

작가의 이야기 중 많이 나왔던 사람이 모네와 그의 아내 카미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유명한 지베르니 정원을 비롯해서 모네의 친척이 소유했던 생타드레스 정원까지 많은 정원들이 모네 그림의 배경이었다. 카미유는 가족을 잃은 슬픈 모습으로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나는 원예를 시작한지도 4년여 되었기 때문에 그림 속에 나오는 정원의 생김새나 그 주인공들인 꽃들을 알아볼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인상주의 그림답게 꽃을 세밀하게 그리지 않았는데도 내가 정원에서 받았던 그 꽃들의 느낌을 그림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른 봄 눈에 확 띄는 색상으로 사람을 유혹하는 한련화나 겹겹의 꽃잎으로 가장 화려하다는 스탠다드 장미, 지금 한창 시골에서 꽃대를 올리고 있는 접시만한 크기의 시골 꽃인 접시꽃, 제라늄, 제라늄의 사촌 페라고늄, 수국, 디기탈리스, 수레국화 등등 반가운 꽃들이 그 시절 정원에서도 사랑 받고 있었구나 싶었다. 특히나 르느와르 그림의 화려한 색감은 르느와르가 왜 르느와르인지 알게 해주었다. 아니, 사실 이 책을 보고 나는 르느와르에 빠져버렸다. 그가 과감하게 선택한 색상은 그의 그림을 장악하고 나에게 너무나 강렬한 느낌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역사나 세계사에 취약한 편인데도 이 책에서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알게 된 부분들도 있다. 1800년대 후기, 나폴레옹 3세와 오스만은 대개조사업을 벌여 기존의 정원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도시 재계획을 한 것이다. 이에 화가들과 문호들의 반대가 거세었지만 파리의 녹지화는 그럭저럭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화가들의 저항 심정은 고스란히 그림에 남아있다. 이 당시 정원까지 표시된 파리의 지도그림이 이 책에 실려 있어서 파리를 가본 사람이라면 지금 모습과 비교해 보며 더 재미를 느낄 것도 같다.

 

책의 후반부로 가면 일하는 정원에 대해서 그리고 밀레나 피사로의 풍요로운 화풍에 대해서 나오다가 당시 미국의 정원그림까지 나오며 책이 마무리 된다.

작가 클레어 윌스든은 그림과 정원 모두에 오랜 시간 깊은 관심을 가져온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는 모네가 얼마나 자신의 정원을 넓히고 싶어했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장애물과 부딪히며 괴로워했는지까지 자세한 속사정을 독자에게 들려줄 정도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화려한 색감을 보고 싶을 때, 화가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을 구석 구석 보고 싶을 때, 그리고 작가 클레어 윌스든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을 펼치면 자연 속에서 거닐고 쉬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혹시 나처럼 정원을 가지고 있거나 원예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훌륭한 가드너들이 이루어낸 다양한 공간 조형이나 색채감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공사중인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보이는 몽마르트의 정원이 르누아르에겐 따뜻한 노란 색의 풍경이었나 보다

 

 

온통 주황색 색채감의 몽마르트르 정원과 소녀들

 

 

 

 

당시 책에 실린 삽화인데 수수한 접시꽃과 양배추밭이 멋진 시골 정원의 모습을 띤다

 

 

 

모네가 그린 글라디올라스 정원. 글라디올라스의 기립성이 멋지게 표현된 정원이다

 

 

 

후크시아 정원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뛰어난 원예가라고 생각한다

 

 

 

뤽상부르 정원의 야성적인 자연스러움은 내가 가장 지향하는 정원의 모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