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매화향분분 > 우리 아줌마가 펼쳐 보이는 생생한 중국 체험기!
중국행 - 겁 없는 아줌마가 중국에서 좌충우돌 부딪치며 담아온 생생한 중국 이야기
박성란 지음 / 태동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중국행 이란 책을 선물 받았는데 처음엔 그저그런 느낌이었다. 전문가도 아니고 어떤 속 없는 아줌마가 애들 데리고 중국에 가서 그냥 하루하루 살면서 중국 사람들 사는 모습을 기록했다가 운이 좋아 책을 냈나보다 했다. 그런 마음으로 설렁설렁 읽어나갔는데.. 오잉? 재밌네? 웃기네? 오호 이것 봐라? 판타지 소설과는 다른 실제적인 재미와 흥미와 유머와 긴장감과 두려움과 그 해소가 시원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게 때로는 안타깝게 실감나는 이야기와 함께 이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 소설과 비슷했다. 판타지 소설은 우리가 알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두렵고 긴장되고 그러면서도 하나 하나 알아나가는 재미와 흥미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 인데, 중국행도 그와 비슷한 것이었던 것이다! 처음엔 좀 황당하고 그 아줌마가 바보같아 보였다. 중국어 한 마디 할 줄도 모르면서 시골과도 같은 산시성으로 덜컥 들어가 아니나 다를까 애처럼 울기나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아줌마에게도 역시 한국인 특유의 꼬라지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꼬라지는 어디 한 번 부딪혀 보자라는 항해의식과도 같았다. 중국 사람들이 낯설은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적인 언행으로 정신을 때리고 그 문화 파도로 몸을 밀어쳐도 지지않고 그에 머리를 들이미는 것이다.

딸과 아들의 학교문제에서 부터 자신의 중국어 공부와 중국 문화 학습 그리고 잉워와 루완워을 타고서 이곳 저곳 돌아다닌 중국 여행까지. 곳곳에서 일어나는 우리와 다른 행동양식과 가치관들이 우리 대신 놀라고 재미있어하고 때로는 바보같이 당하면서 한숨을 내쉬는 아줌마를 통해 책장을 넘기는 내 손끝을 울리고 있었다. 항미원조전쟁!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왔다는 전쟁. 즉 한국 전쟁. 이런이런 중국에선 한국전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었구만! 우리 국기를 찢으며 자기네들 깃발을 꽂고 있는 중국군의 그림을 비롯한 아줌마가 곳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또한 그 모든 이야기를 판타지 소설과 달리 정말 만지면 기분 좋게 야옹.. 하는 고양이의 고운 털처럼 또는 거슬러 만지면 가르랑거리는 고양이의 껄쩍지근한 수직 눈처럼 생생히 나의 눈 앞에 펼쳐졌다.

아.. 이제 일하러 가야할 시간이다. 더 쓰고 싶지만, 하여간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정말 볼만하고 특히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겐 사정없이 빨아들이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판타지와도 같다. 사정없이 실감나는 진짜 이야기! 박성란 아줌마 정말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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