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엘리트 마인드 : 세상을 리드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한 가지
스탠 비첨 지음, 차백만 옮김 / 비즈페이퍼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 비 엘리트 마인드가 풍부한 세계에 살다.

서울
금요일 오후 6시 30분
응암산 방면으로 가는 지하철 한 켠에
흔들흔들 몸을 실었다.

누구나가
저마다의 사연으로 각기 그 순간을 그곳에서 나눈다.

말을 하거나
누구하나 감정을 교류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앉아 스쳐가는 시간 속에서
스쳐가는 그들을 본다.

그리고 엘리트 마인드는 내 손 한 켠에 들려져 있다.
 
어느 순간
나는 책 속의 스탠과 만난다.

스탠은 마치 흐늘흐늘 축 쳐진 콩나물 같은 우리에게 말했다.
뭐하냐고,
당신은 가능성이 있으니 어서 일어나라고 독려했다.
이건 단지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니
신념을 뒤엎으라고 말했다.
용기를 내고, 마음을 정제하고, 가능한 것을 먼저 한 뒤에 불가능 한 것까지 도전해보라고 말했따.

좋은 이야기다.
좋은 내용이다.
좋은 단어였다.

읽을 때는 힘이 났고,
읽고 나서도 묘하게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이 사회 속에서 내가 가진 비 엘리트 마인드는
과연 누가 키워낸 것일까?

말을 타고, 노랑머리를 해도 고 3을 수월하게 보내던 어느 엘리트와
내 눈앞 전철 맞은 편에 앉아 빽빽하게 씌여진 노트에 코를 박을 듯 머리를 짓이기는 두꺼운 안경의 어느 비 엘리트.

그들은 과연 다른 마음을 먹어서 이렇게 된 것일까?
나는 저 두꺼운 안경의 여자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야 할까?

가끔은
지지리도 운이 없는 어떤 이들과
깜짝 놀랄만큼 운이 좋은 어떤 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나와 다름 없이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스쳐가는 줄도 모르고 이렇게 조우한다.

이 책에는 많은 좋은 이야깃거리들이 숨어있다.

신념이 중요하다.
마음이 행동을 만든다.
진심으로 믿는 것이 진심으로 전달된다.
더 나은 것보다 가장 좋은 것으로 교체하라.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것이 미국의 이야기이며,
백인의 저자가 쓴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는 놓치고 있다.

미국은 개척사상으로 일구어진, 
겉으로는 철처하게 평등 구현이 가능한 사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르다.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평등할 수 없다는 생각은 든다.

기저가 다른 사회에서 
같은 생각을 품는다고
모두 같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엘리트 마인드를 가지고도
비 엘리트 사회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친 몸뚱아리를 또 그렇게 짊어지고,
뉘엿뉘엿 지는 해 사이로 저마다의 집으로 돌아간다.

토닥여줄 누군가가 위로에
그 밤을 또 그렇게 보내고
또 다음날도 그리 다르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겠지

그 순간 내 손에 쥔 책보다
저 사람에게 건네 줄 따뜻한 한 잔의 커피가
더 와 닿는 우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더 힘을 내서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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