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지 못했던 걸작의 비밀 - 예술작품의 위대함은 그 명성과 어떻게 다른가?
존 B. 니키 지음, 홍주연 옮김 / 올댓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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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작품은 명성을 유지하고 어떤 작품은 명성을 잃는가? 왜 어떤 작품은 버려지고 어떤 작품은 인정받는가? 왜 어떤 작품은 영원히 찬사를 받고 어떤 작품은 즉시 무시당하여 버려진 작품 더미 속에 묻히는가, 그리고 왜 어떤 작품은 그 속에서 다시 부활하여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되는가?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중심 주제다. (p.49)


몇 백년 동안 찬사를 받아온 미술작품들을 걸작이라고 부른다면, 걸작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사실 우리가 그 작품들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걸작이라 평했기 때문인건지, 정말 그 작품들이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못하는 작품들에 비해 뛰어난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도. 


예술은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그래서 애매모호하다. 또 보는 사람들에따라 시각이 달라질 수있고 어떤 평론가가 평을 했는가에 따라 그 작품의 가치가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작품들을 줄지어 평가하는 것보다 실은 그 작품의 비화나 작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찾는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사실 걸작들의 숨겨는 비화나 작가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지않을까해서 읽게되었다.


걸작이라 부를 수 있는 작품들, 예술을 잘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제목을 듣거나 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아는 작품들이 책에서 주로 다뤄진다. 레오나르도 나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그런 작품들을 통해서 저자는 작품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고 눈길을 끌게되는 계기를 설명한다. 그 중에서는 작가 생전에도 유명했던 작품들이 있었던 반면, 반 고흐 작품처럼 작가 생전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가 죽고나서 더 각광을 받게되는 작품들도 있다. 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은 아이러니하게도 겉으로 드러나는 품위를 중요시 했던 빅토리아시대에 재조명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 누드이지만 작품 속 비너스의 몸은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점과 그 시대의 다른 화가들과 달리 비너스의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때문이다.


독창성때문에, 작가의 비화때문에, 시대적인 배경과 맞물려, 도난을 당해서 유명해진 다소 황당한 이유까지, 걸작이 되어버린 작품들과 그 이야기는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더불어 두꺼운 분량임에도 흥미롭게 읽힌다. 책을 읽다보면 작품도 작가의 역량 외의 시대적 상황이나 운발이 잘 맞아야 인기를 얻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작품 속 이야기나 그 시대 배경들이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꽤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주제들이라 추천하고 싶다. 




때로는 예술가의 생애가 작품에 또 다른 매력을 더하기도 한다.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모든 것이 관심을 끌고 높은 가격에 팔리는 까닭은 어느 정도는 그의 흥미로운 인생 덕분이다. 똑같이 훌륭한 작품을 남겼지만 이름이 덜 알려진 예술가들은 어쩌면 좀 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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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
남달리 지음 / 51BOOKS(오일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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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심상치않은 <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미입봉 작가이자 40대 남편인 저자가 갑작스러운 아내의 임신으로 임신 전 후 그리고 육아를 하는 동안의 일기를 이보다 더 솔직할 수는 없게 쓴 에세이다. 아직 나는 겪지않은 일이지만 임신한 여자가 쓴 육아일기와는 많이 다르나 그들의 남편들에게는 공감할 수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아이를 임신하고 행복하기만 한 일상을 담았다기보다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대한 우려와 실제 겪게되는 고충 또한 담고있어 더 없이 리얼한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감동적인 부성애를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처음 겪는 아내의 임신, 아들 육아에 마주하는 상황에 따른 작가의 감정들을 엿볼 수있는 글이었다. 흥미롭기도하고 남자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를 알게되기도했다. 40대에 늦깎이 아빠가 되었지만 아내의 임신을 알게되고 바로 기뻐하지못했다거나 아내의 산후조리원 생활 2주를 방학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저자는 아내가 '으뜸이'를 임신한 기간, 낳고 육아를 하는 동안 아이를 통해 하나씩 새로운 것들을 알아간다. 

아기를 만나기전 필요한 물건들이 그렇게 많은 지도 알게되고 아들을 만나기 위해 분만실로 들어가는 아내를 보내며 눈물을 쏟기도 한다. 산후조리원이 꼭 필요한가에대해 탐탁지않아하다가 지나고나니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하고, 아빠를 보며 웃는 아들을 보며 아기키우는 맛을 느낀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함께 자란다는 이야기처럼 저자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 솔직하고 노골적이지만 감정에 충실한 아빠표 육아일기는 아내들이 미리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 처럼 아내가 임신한 남편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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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자취엔스
노수봉 지음 / 팜파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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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범상치가 않은 이 책은 호모사피엔스를 호모 자취엔스로 변형시켜 1인 가구인 자취인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담은 만화다. 작가가 실제로 9년차가 되는 자취인이라 자취를 하다가 겪을 수있는 일이나 도움이 되는 부동산 팁들을 책에 담았다. 또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초보 직장인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 사회초년생들은 특히 공감하고 흥미를 느낄 수있을 것 같다.

부모님의 아래서 생활하다가 자신이 하나하나 다 책임져야하는 자취생활을 하게되면 그 전에는 느끼지못했던 어려움과 마주하게된다. 월세만 생각했는데, 그밖에 생활비라든지, 집주인이나 같은 입주민과의 갈등 등 아는 지인이 휴가기간 동안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이번달은 일주일이나 자취방에 없었는데도 내야하는 월세는 똑같다며 자취하면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고 우스개소리를 했던게 생각난다. 

또 집에서는 엄마가 해주신 밥을 먹고 빨래, 정갈하게 개어진 옷을 입다가 자취를 하면 모든 것이 자신의 손을 거쳐야만 정리가되고 먹는 것도 그렇다. 무작정 사먹자니 빠듯한 월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잠시 보일러 돌리는 것도 여러번 생각하게 돌리게되고. 기본적으로 만화형식으로 재밌게 그려져있지만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상황들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요즘은 혼자사는 가구가 늘어나서 혼밥, 혼술 등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런 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 혼자하는 서울 탐방기(?)의 팁도 제공하고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1인 가구로서 어떻게 하면 더 절약하고 살 수있는지, 경제적이면서도 삶의 질을 높일 수있는지 책을 보면서 큰 팁들을 얻어 갈 수있다. 사실 어떤 것이든 처음시작하면 시행착오를 겪으면 깨닫는게 많지만 미리 알아놓고 경험하는 것과 모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는 것과는 또 다르다.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너무 무겁지않고 가볍게 읽으면서 무거운 팁을 주는 책이라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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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리스닝의 기술 - 미드, 스크린, 애니로 가장 쉽게 배우는
김원선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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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새해가 되면서 늘 하게되는 결심 중 하나가 영어공부였는데 한해가 끝날무렵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는데, 그냥 뭉뚱그려 영어공부하기! 말고 영어 듣기와 말하기위주의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외국인처럼 유창하게 대화하지는 못해도 원어민이 하는 대화들을 이해하고 구어체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런 내 결심이랑 맞아떨어지게 리스닝 위주의 내용의 책이 나와서 한 챕터씩 공부하고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 <영어 리스닝의 기술>이다. 주변에서 흔히 영어 회화와 듣기 실력을 늘릴 수있는 방법 중에 추천하는 것이 미드를 보라는 것이다. 이 교재에서는 미드나 영화, 애니 등에 나왔던 장면에서의 대화들을 위주로 듣기와 말하기, 쓰기까지 한꺼번에 공부할 수있도록 챕터를 구성하고있다. 


이 책은 35챕터로 구성이 되어있다. 

챕터가 많은 대신 한 챕터당 분량은 6페이지 정도라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자투리 시간에 공부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또 매일 매일 공부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기때문에 꾸준히 할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챕터의 구성은 미드나 영화, 애니의 장면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대화문에 앞서 필수단어들을 미리 체크할 수있게 한다. 그리고 워밍업이 끝나면 OR코드를 통해 스캔해서 듣도록 되어있다.

나는 보통 여기까지가 리스닝의 공부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핵심적인 부분은 다음 페이지에 있다.


우리가 흔하게 틀리는 발음들을 따로 체크해 볼수 있게 발음체크 코너와 연음체크 코너가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패턴체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좋았다.

기본적으로 회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장들을 위주로 예문을 가져와 어떤식으로 활용되는지 따라해보고 문장 패턴을 적용해보는 거라 굳이 암기하려하지 않아도 입에 잘 붙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리고 챕터의 마지막은 앞서서 배웠던 대화문을 다시 듣고 빈칸을 채우고 핵심 문장들을 직접 작문해보는 걸로 마무리가 된다.

영어 듣기, 말하기, 문법패턴, 쓰기를 하나하나 나눠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사실 부담스러운데 길지 않은 대화문 하나로 네가지를 적용시키고 배울 수있도록 구성해서 시간이나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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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선물이에요 - 영화로 기억하는 여행의 순간
김서영 지음 / 꿈의지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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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포토에세이라고 되어있지만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이 아닌 여행을 하며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영화 속 명대사들을 곁들인 책이다. 그동안 선명한 카메라의 사진들만 보다가 필름 카메라로 찍힌 사진들을 보니 기분이 좀 색달랐다. 내 눈으로 보는 것보다 선명한 장면을 담고있는 사진만 보다가 필름 카메라 특유의 한톤 다운 된 약간 흐릿해보이는 사진들을 보니 묘하게도 아련한 감정들이 느껴졌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필름 카메라에 담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영화의 힘을 빌려 책을 냈다는 저자. 사실 이 책 자체는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이 마지막 에필로그 뿐이지만 영화 속 대사들과 사진들을 한장 씩 넘기다보면 그녀가 책을 통해 무슨 얘길 하고싶었는지는 알기는 어렵지않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위로받고 내가 떠안고 있는 문제가 시원하게 해결되길 원하지만, 단순히 여행을 떠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다만 우리는 여행을 통해 나 자신에게 또 그 밖에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더 관대해 질 수있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낄 수있다. 그리고 어쩌면 여행에서 돌아온 후 우리가 마주하게 될 문제에대해 다른 방향으로의 접근이 가능해 질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 속 대사는 희망적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고 뭐 어찌보면 원론적이고 식상할 수도 있는 대사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대사들에 감동하고 살아갈 힘을 얻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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