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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강아지와 대화하기 - 애견 언어 교과서
미동물행동심리학회(ACVB)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강아지를 키운지 어언 5년째 아직도 모르는 게 많지만 그래도 처음에 비하면 어엿한 주인이 되어가고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느낀다. 그동안 국내외 여러권의 반려동물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마음에 쏙 드는 책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다. 티비에도 많이 나왔던 사람의 책이라 기대하고 사보면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모아놓은 것보다 못할 때가 많고 수박 겉햝기식 정보들이거나 외국에서 나온 책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와 반려동물 키우는 환경자체가 달라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개인이 쓴 책이아니라 동물행동을 연구하는 단체가 지필한 책이라길래 관심이 생겨서 읽게되었다.
이러이러한 계기로 받아본 <강아지와 대화하기>와의 첫만남(?)은 여리여리한 핑크색바탕에 깜찍한 강아지 사진과 달리 무기로 써도 될만큼 두툼한 두께에서 먼저 압도당했다. 그리고 책 속을 열어보니 간혹 설명을 돕기위해 쓰여진 흑백사진을 제외하면 한페이지가 모두 작은 글씨로 논문처럼 가득채워져있어 또 한번 당황스러웠다. 전문적인 책을 찾았으면서도 그동안의 책들을 생각해서 그런지 '이 정도였나?'싶었다.
그렇게 읽게 된 자칭 애견 언어 교과서는 정말 그 말대로 딱 교과서다운 이론 지식으로 채워져있다. 견주들에게도 물론 유용하겠지만 반려동물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거나 배우려고하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면 교과서로 써도 될 법한 내용들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들로 강아지의 의도와 훈련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내가 알고있는 얉은 상식들을 다시한번 점검할 수 있었다. 예를들면 반려동물의 배변훈련방법을 설명한다면 대충 인터넷을 훑어본 사람이라면 배변패드에 강아지가 배변을 할수있게 유도하고 잠에서 깼을 때, 밥을 먹고 난후에 잘 지켜봐주세요 라고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강아지가 언제 배설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강아지가 제대로 용변을 볼수 있도록 시간 맞춰 강아지를 용변 구역에 데려가도록 한다. 시간표를 만들어 강아지한테 밥을 주면, 강아지가 언제 배설해야 하는지 예측하기 편하다. 강아지가 배설할 가능성이 큰 경우는 다음과 같다.
- 강아지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리고 낮잠을 자고 난 후에
- 먹고 마신 후에, 그리고 20~30분 뒤에 다시
- 즐겁게 놀고 난 후에
- 강아지가 가두어 두는 곳에서 나왔을 때,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기 전에
p.125-126 똥 오줌 가리는 훈련 편
이렇게 말한다. 뭐 대충 비슷한 이야기지만 더 전문적이고 자세한 내용들이다.
또한 개의 행동들에대해 간략하게 요약해주고 있기도해서 그동안 '왜 그럴까' 궁금했던 강아지들의 행동을 추측해볼 수 있다. 보통 분리불안증이라고하면 주인이 없을 때, 개가 불안해서 짖고 배변을 아무대나 하는 것으로만 아는데 움직이지 않고 서성거리는 것도 포함된다고 하니 평소처럼 자는구나 돌아다니면서 자기활동을 하는구나 로만 알았던 견주가 있다면 자신의 반려견에대해 다시 생각해 볼수있는 기회가 될수 있을 것이다.
앙증맞은 강아지들의 사진이 가득담겨있고 가벼운 상식들로 채워진 책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5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이고 몇십년을 같이 사는 반려견을 위해 그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