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十一月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모리스 위트릴로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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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로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고 급작스런 태풍과 비들로 요란했던 이번 가을.
그 가을이 지나고 그 끝자락에 서자 추운 겨울이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11월 시화집에서는 이러한 가을과 그리고 곧 엄청 추워질 겨울 그 사이의
풍경들을 말해주듯 시들의 시어들이 눈을 이야기하고,
한해가 끝나가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림 또한 외로움과 쓸쓸함을 더욱 느끼게하는 흰눈이 쌓인 거리와
아무도 없는 빈 거리와 낙엽이 다 지고 없는 나무들의 그림들이 많다.

어렸던 예전에는 계절을 타지 않았는데, 한해 한해 살아가면서
한해가 다르게 계절을 타게되고,
내 안에 무언가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고인이 되어버린 시인들의 시들을 읽으며,
그 시들을 마음으로 이해되고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한해가 저물어 가며, 노랗고 붉은 색들로 화려하게 물들며 피었다가
하나 둘씩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며, 그들과 함께 늙어가는 느낌이었다.
뭔가 잡을수 없는 것에 대한 아련함인것 같기도 하다.

명화들과 함께 시들을 읽어서인지 감정선이 복잡 미묘해 지는 것 같다.

이제 11월이 지나고 12월이 오면,
이렇게 한해가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싱숭생숭 할지...
그리고 12월 시화집을 읽으면 이 감정들이 더욱 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다.

이번 시화집을 읽으며, 씁쓸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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