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백하고 시작할게요.전 아무래도 옛날 사람인가봅니다.동화책 제목이 <모태솔로 탈출 프로젝트>라 깜짝 놀랐어요.세상에 초등학생이 모태솔로가 뭔지 아는 걸까요?아는 건 둘째 치고 대체 모태솔로를 왜 탈출해야 하죠?초등학생이 ‘커플’이 왜 되어야 하는 거죠?이런 편견을 안고 책을 펼쳤어요.주인공 지혁이는 모태솔로입니다.사실 지혁이는 이성에 크게 관심도 없어요.축구랑 게임하는 걸 더 좋아하는 4학년 남자친구죠.그러던 중 가장 친한 친구 재우에게 여자친구가 생겨요.재우가 여자친구랑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외톨이가 된 감정을 느끼게 된 지혁이.게다가 재우의 여자친구 가은이 언제나 재우의 편에 서는 모습을 보고이성친구는 어쩌면 ‘또다른 내 편이 생기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그리고 지혁이는 회장 선거 공약으로 내걸어요.“4학년 3반에 모솔이 한 명도 없게 하겠습니다!”지혁이는 반장이 되었을까요?지혁이 자신도 모솔을 탈출했을까요?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읽으실 분들을 위해 남기지 않을 게요.힌트를 드리자면책 읽고 나니 마음이 두근두근하더라고요 :)요즘 초등학생 아이들을 슬그머니 엿보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특히 이성친구가 생기는 일을‘나를 응원해주는 친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참 좋았어요.참 예쁘고 건강한 표현 같아요. 그 언젠가를 위해 기억하고 있으렵니다. 아, 그래서 아이의 이성교제 찬성이냐고요?그 부분은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그런데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니 처의 일곱 살 둘째가 이미 유치원 친구에게 고백을 받았다고 하네요? 아이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