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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전을 부탁해 1~2 세트 - 전2권 - 청소년을 위한 첫 고전 읽기 ㅣ 고전을 부탁해
신운선 지음 / 두레 / 2022년 1월
평점 :

책 읽기, 특히나 '고전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무수히 많은 선인들을 통해서 깨닫게 되지만.. 정작 나의 손에 잡히는 것은 그리 많지가 않았던 듯 해요!!
시공간을 초월한 지혜가 고전(古典)에는 담겨 있다고 하는데.. 선뜻 읽지 못하고, 주저하기만 한 저에게 이번에 읽게 된 <고전을 부탁해 1, 2>가 고전으로 나아가는데, 정말 귀한!! 안내서가 되어 주네요^^

'청소년을 위한 첫 고전 읽기'라는 부제목이 있지만,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 너무도 좋은 안내서네요!
20년 넘게 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독서교육과 강의,
독서심리상담을 해 온 독서전문가 이신 지은이 신운선님의 이력의 내공이 정말 잘 담겨진 책으로,< 고전을 부탁해 1>과 <고전을 부탁해 2>은 각각 20권씩 총 40권의 고전들의 이야기가 수록이 되어 있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품을 이야기 하면서,
'때로는 어떠한 정보도 없이 작품을 읽을 때 독자는 더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말이나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분명 사실이에요' (고전을 부탁해 2- 본문 46쪽 발췌) 부분과
'글을 쓰며 최대한 작품을 왜곡하지 않으며,
독자에게 잘 건네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라는 서문 속의 지은이의 마음이 책 속에서 고스란히 담겨졌네요~

<고전을 부탁해 1, 2>를 옆에 끼고서, 마침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우리집 7세 꼬마아가씨가 물어 보네요~ "엄마, 무슨 책 읽는 거예요?? 여기 헬렌 켈레 이야기가 있네!!" 라고 반가워 해요^^ 그러더니, "나 이 책 우리 집에서 봤는데.." 하면서 책장에 꼽혀 있는 책을 찾아 가져와, 제 옆에서 한참을 읽고서 자리를 뜨네요. "엄마, 나 여기까지 읽었어요. 표시해 두고 나중에 더 읽을래요!"
한동안 꼬마아가씨는 눈을 감고서 물건을 감각적으로 손으로 느끼면서, 헬렌 켈레가 사물을 알아갔던 방법들-최대한 모든 감각을 활용하는 법을 익혀 보기도 하네요^^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의 작품에서,
"이따금 나는 시력이 온전한 친구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보는지를 시험해 봅니다. (중략) 나는 숲속에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었죠. "별거 없었어"라고 친구는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대답에 익숙하지 않았다면..(중략) 나는 오랜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조금만 본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죠(13쪽)" 는 대목이 있는데, 저 자신은 사물을 어떻게 보는지 돌아봐 졌네요~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프리드리히 니헤 『도덕의 계보학』, 조지 오웰 『동물 농장』, 알베르 카뮈 『이방인』 등의 <고전을 부탁해 1, 2> 속 40권 고전 안내서에는 이 작품을 쓴 작가의 성장 배경 및 작품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이 잘 묘사가 되어서, 작품 그 자체 속에서는 직접 만날 수 없는 정보를 활용하여, 작품을 풍성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작가 루이스 캐럴이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수학 교수로 있으면서, 그 대학 학장의 딸인 앨리스와 그녀의 자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동화로 발표한 작품인데, 이 책에 숨어 있는 풍자를 이해하려면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빅토리아 시대를 알아야 한다고 해요. 당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전성기 였으나, 노동자와 약소국 착취, 극심한 빈부격차, 권력자의 부패가 심했다고 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코커스 경주, 크로케 경주 등 여러 종류의 놀이가 무의미하게 나오는 것은 당시의 귀족 놀이를 풍자한 것이고, '모자장수처럼 미친 (Mad as hatter)' 같은 표현도 실제로 매드 해터 신드롬(Mad Hatter Syndrome)'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로 당시 모자 장수들이 모자 재료인 펠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은을 사용하면서 수은중독으로 정신 이상을 일으키는 일이 많았다고 해요. 그저 재미를 위한 단순한 이야기 소재로만 여겼는데.. 이러한 시대 풍자도 있었네요. 그 외에도 언어유희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영어문장을 활용하여 흥미롭게 알려 주네요~!!

<고전을 부탁해 1, 2>를 읽기에 앞서서.. '실상, 제대로 고전을 읽어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읽는 것이 괜찮은 생각일까?' 하는 의구심이 조금은 들었는데.. 그렇지만, 확실히 <고전을 부탁해 1, 2>를 읽으면서..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었고, 이 책들에서 소개한 작품들을 1권, 1권 소중하게 완독하며 읽어 보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네요^^
좋은 작품들을 소개해 주시고, 어떻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지 세심하게 안내해 주신 신운선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하네요!!! 이 책 추천드려요^^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