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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출수록 늘어나는 허물 거짓말 - 행동교정 2탄 ㅣ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7
윤희정 지음, 김미정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월
평점 :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가 진짜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평범한 초등학교 소년이 되어 한국의 어느 학교로 전학 온 피노키오.. 잠잠하던 학교생활은 의학계에 보고 된 적 없는 피노키오 바이러스가 생기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평생 거짓말을 한번도 안해 본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은 심심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고, 혼날까봐 무서워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당장 이 상황을 모면하는데 급급해서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생각 하지 않고 하는 거짓말들.. 이런 거짓말이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큰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을 골려주는게 재미있어서 "늑대가 나타났어요"를 외치던 거짓말의 대명사 양치기 소년이 그 좋은 예이다.
이 책에서는 갖가지 이유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거짓말 하는 그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고 너무나 익숙하다. 우리도 이미 한번쯤은 해봤을 거짓말, 지금도 하고 있는 거짓말 이기 때문이다.
은상 받은 아들을 금상받았다고 자랑하는 엄마, 반평균보다 낮게 나온 점수를 고쳐서 엄마를 속인 준우, 사람들 속이는게 재미있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해대는 재민, 가난한 집안 환경이 부끄러워 잘 사는 이모집을 자기 집처럼 거짓말 하고 방학숙제까지 거짓말로 해내는 혜민, 반 대항 피구대회에서 분위기에 휩쓸여 공이 몸에 맞았는데 맞지않았다고 주장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대수, 일하시는 부모님때문에 늘 혼자 지내는 외로움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자 거짓말을 하던 여진,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많은 친구를 시기하다 우연히 거짓말을 하게 된 경진, 전시회 입장료 값을 적게 내기 위해 초등학생 자녀를 유치원생으로 둔갑시킨 세탁소집 아저씨..
거짓말 이후 갑자기 이상한 증세가 나타났다. 갑자기 코가 커지는 것이다. 세탁소 아저씨 같은 경우에는 거짓말을 할때마다 방귀가 나왔고, 경진이는 거울에 미친 자신의 얼굴이 마녀얼굴처럼 보여서 괴로워했다. 피노키오는 이것이 "피노키오 바이러스"라고 했다. 불쑥하게 된 거짓말로 인해 마음의 큰 돌을 얹고 지내는것처럼 답답해하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또 남들도 자기처럼 거짓말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의 병까지 생기게 되었다. 어떻게하면 다시 그 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말 못 할 고민에 빠져있을때 피노키오가 그 방법을 가르쳐준다. 용기를 내서 진실을 말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고..
사실을 고백한다는게 쉽지 않았지만, 그들은 용기를 내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얼굴또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거짓말은 결국 자기의 양심을 속이는 일이기 때문에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자기 자신이 되는 셈이다.
이 책은 어린이 용이다 보니 책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페이지가 있다. 첫번째는 그동안 누가 볼까봐 거짓말로 일기를 썼던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 솔직한 일기를 써볼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눈을 감고 생각한 후 누군가를 의식해서 과장되고 거짓된 내용을 적었다면 그 내용과 왜 그렇게 적게 되었는지 솔직한 속마음을 적어보는 것이다. 또하나는 나의 거짓말 지수 테스트란 페이지가 있다. 총 10문항에 답을 체크하면 개수에 따라 거짓말 지수가 나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인격적으로 아직 성숙한 단계가 아니기때문에 부모님의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바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여 자녀의 거짓말을 눈치챘다면, 어떤 방법으로 대처해야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는게 좋을것 같다.
이미 겁에 질려있는 아이를 크게 혼내거나 윽박지르면 아이는 이후 자신의 거짓말을 고백하는데 두려움을 느끼고 다시는 그런일을 하지 않을것이다. 또 너무 아무일없이 대하면 자기가 한 일이 잘못된 일이지 모른채 또 반복할 수도 있다.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나는 어떤 식으로 아이를 훈육해야 할까?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