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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 관리 -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고득성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은행에 돈을 맡기면 마법처럼 몇십배의 돈으로 순식간에 늘어나고 뽑아써도 뽑아써도 줄지않는 통장잔고와 아무리 긁어도 납부금이 날아오지 않는 카드가 있다면.. 말만하면 으리으리하게 좋은 집과, 좋은 차, 멋진 옷들을 만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가 있다면 ...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다.
집을 산다는게 그리 어려운줄 몰랐고, 1억이란 돈의 가치가 그처럼 멀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막상 팔걷어 부치고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돈때문에 애초의 목표와 다른 선택을 하게 되니 기분이 좀 착찹하기도 하고 그래도 어째든 부채없이 이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다. 며칠째 똑같은 통장들을 몇번씩이나 계산기로 두드리면서 반복되는 합산액을 보기도 하고, 이렇게 두드리다보면 몇백만원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돈에 구애받는 일이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돈의 관련된 책이 눈에 보였다. 현상황을 간단하게 그리고 속시원하게 진단내려주고 방향을 일러주는 쪽집게 선생님이 필요했다고 보는게 정확할듯 싶다.
<마법의 돈관리>를 읽을때 나도 모르게 집포트폴리오가 나오는 101페이지부터 읽게 되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집구입을 진짜 하겠다고 마음먹고 부동산을 돌아다니고, 아파트들을 구경다니다 보니 정말 마음에 드는 아파트들은 어느정도의 부채를 안고 가야했다. 우리가계수준에서 과연 어느정도가 알맞은 부채인지, 과연 지방에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부채를 안고 집을 사는게 맞는지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페이지를 먼저보게되었다.
월소득액이 200만원인 경우에 적절한 주택구입비용은 139,580,772이고 이 주택을 사기 위해서 대출이자율 6%,원리금 20년납 균등분활 상환조건대출이라는 가정하에서 주택가격대비 대출액비율(LTV)는 40%수준인 55,832,309이며, 자기 자본은 83,748,463이라고 한다. 그리고 300만원인 경우에는 주택구입비가 209,371,158이 정적하다고 한다. 이때도 자기자본은 125,622,695가 있어야 한다.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산경우에 몇년사이 빠르게는 몇달사이에 몇천만원(내가 사는 지역을 기준)정도 뛰는 경우가 있다. 이런점때문에 무리하게라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대출의 정도이다. 이 책에서도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을때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좋아할것이 아니라, 다달이 낸 대출금이자와 원금을 똑같은 기간에 적금으로 환산했을때의 이율을 따져야하고 거기에 물가상승률까지 포함시킨 다음에야 아파트로 돈을 벌었는지 아닌지가 나온다고 한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실제아파트로 돈을 번 경우는 강남쪽 아파트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장기간 살것이 아니고, 가격이 올랐을때 팔아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서울 경기도면 모를까 지방에서 많은 대출금을 안고 산다는게 과연 현명한 일인가를 생각할때는 아니다라는 결론만 나온다.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생기고 집한채에 올인하다 다른 준비를 소홀이 할 수 있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수입이 생기면 수입자동배분시스템에 따른 목적별로 관리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 수입자동배분스스템이란 뭘까? 우선 월급을 타면 예비자산, 보장자산, 은퇴자산, 집자산, 투자자산에 나눠서 관리하는 것이다. 예비자산은 5개월분 정도 (자영업자의 경우),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사람은 3개월분 정도를 준비해두고, 집자산은 20%, 보장자산은 5~8%, 은퇴자산은 15%, 투자자산은 10%로 나눠서 예금, 적금, 펀드와 주식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단기, 중기, 장기에 따라 세부적으로 돈관리를 하는것이다. 여기서 고민은 바로 보험이다. 이 책을 근거로 봤을때 우리집은 보험이 10%를 넘어선다. 어느 재테크 서적을 읽어도 보험을 줄이고, 최소한으로 준비하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막상 주위에서 어려운 일을 당했을때를 보면 보험을 그렇게 넣어도 될까 하는 의심이 든다. 월급의 반이상을 보험에 넣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이것또한 생각해볼 문제이다.
책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역시 은퇴자산이다. 집사고 자녀교육비, 생활비 등등 사용하고 남는경우에나 생각하게 되는 은퇴자산.. 하지만, 은퇴자산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므로 이 부분은 정말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해야한다. 은퇴이후에 생활은 은퇴이전보다 70%정도의 소득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은퇴자산으로 국민연금 하나만 가지고 계신분도있고, 연금저축이나 펀드에 가입하신 분들도 있다. 그리고 은퇴시 회사에서 받게 되는 퇴직연금이 있다. 여기에 또하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집또한 은퇴자산에 속한다. 단 이 집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사는게 아니라는 점을 말해둔다. 해마다 퇴직금을 정산에서 연초에 미리 받는 경우가 있다. 중산정산된 퇴직금은 상황에 따라 이러저리 유용되기 쉽상이다. 이 책에서는 중산정산된 퇴직금을 절대 사용하지 말고 퇴직금용으로 따로 정해서 투자를 하던, 예금을 들던해서 미래를 대비하라고 한다.
자녀교육비와 주택구입비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투자하거나, 지금 이 순간 인생을 즐기는데, 많은 돈을 사용하다보면 먼미래 소득이 줄었을때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목적별로 금액을 나눠서 관리하므로 행복한 노후를 준비하길 바란다. 아 참.. 나도 이런글을 읽으면 뭐가 있어야나누고 말고 하지..란 생각을 했었는데, 없을수록 목적별관리를 제대로 해야한다. 큰틀의 그림을 그리고 세세한 부분의 계획을 세우다보니 그래도 많이 성장했다.
마법의 돈관리.. 우선 매일 쓰는 가계부를 다시 한번 꼼꼼이 체크해보며 세는 돈을 찾아봐야겠다.
남들의 시선과, 시류에 따라 대책없이 살기보다, 정확한 목적과 기준을 정하여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 덕에 더이상 돈때문에 주저하고 고민하는 없게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