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발에 불났다 문학동네 동시집 13
유강희 지음, 박정섭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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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를 썩 좋아하지않지만

요즘 동시를 자주 접하게 되네요.

 

왜 시를 좋아하지않느냐?

너무 구체적이지않는 뭉퉁그리는 말, 너무 형식적인 말로

연,행,은유법,비교법 등등

함축적 단어로 틀에 박힌 형식을 가진 시를 읽어내려가야하기때문이죠.

 

어?

그런데 요즘 시는 좀 다른데?

 

일단 <오리 발에 불났다>제목부터가 눈길을 확~끄는 것이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대체 뭐야?' 본문을 뒤척거리게 되었답니다.

 

연과 행이 구분지어지지않은 통시(제가 지은 이름입니다.^^)도 있구요,

시가 아닌듯 읊조린 생활시가 있고요,

사물을 스케치한듯 자세히 묘사한 시가 있네요.

 

한편 한편 읽을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오려 폭소를 자아내는데

그런 엄마모습에 아이도 무슨 일인가 책장을 자연스레 넘기게 되네요.

 

시의 참맛을 살리기위해

표준어에 더해지는 방언의 맛깔스런운 양념이 얹어지기도하네요.

시만 멀뚱허니 외로운 시집인줄 알았더니

익살스런 그림또한 동시와 어울어져 아이의 눈길을 멈추게도 한답니다.

 

그 중 제 눈길을 멈추게했던 시 한편 소개하자면

 

말싸움

 

니 똥꼬 

염소 똥꼬

 

만날 까만 콩자반만 좋아해

 

니 똥꼬

오리 똥꼬

 

니 학교 갈때 궁뎅이 띠또뙤똥

 

티격태격 말싸움 벌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는게 픽~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동시외에 마지막 후렴부분에선 동시를 어떻게 보아야할지어린이문학평론가 김이구 선생님의 해설이 첨부되어있어

저처럼 동시와 별로 친하지않는 사람에겐 특히나 필요한 부분으로 동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어떤 시각으로

동시를 읽어야 좋을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같아 정말 요긴한  part였답니다.

 

더운 여름, 아이와 좋아하는 시 한편 주고 받으며

암기력 한 번 점검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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