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아이들 난 책읽기가 좋아
구드룬 파우제방 글, 잉게 쉬타이네케 그림, 김경연 옮김 / 비룡소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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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를 다룬 동화이다. 숲을 파괴하려는 어른들에 맞서 아이들이 숲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허나 이 이야기는 리얼리티가 결여되어 있다. 일단 지주의 아들인 움베르토가 소작농의 아이들과 친해지는 과정을 살펴보자. 움베르토는 아무런 이유없이 소작농의 아이들이 하는 더럽고 냄새나는 일을 도와준다. 일이 끝나고 아이들은 움베르토 집에선 하인들이나 먹는 콩과 유카를 맛있게 먹고 개울에서 멱감고 논다.

문제는 어느 지주 집 어린 아들이 처음 와 본 시골에서 냄새를 무릅쓰고 옷에 똥물 튀겨가며 같이 일하겠느냐 이다. 게다가 움베르토가 숲을 지키는 장면에서 움베르토는 아이로서는 불가능한 놀랍도록 정연한 논리로 아버지를 설득하려 하는 반면 지주인 아버지는 힘 한번 못 쓰고 아들에게 굴복한다는 것이다.

이 동화는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이런 내용을 가르치겠다고 작정하고 쓴 동화이다. 리얼리티는 완전히 무시됐고 아이들의 진짜 모습은 동화 속에서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러한 동화를 아이들에게 읽힌다는 것은 주제의 당위성을 떠나 어른들의 횡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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