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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눈물 ㅣ 산하어린이 9
권정생 / 산하 / 199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권정생씨의 단편동화를 작은 글씨가 빽빽히 채워진 책으로 읽을 때에는 왠지 읽기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재미있는 그림과 어우어진 이 책을 읽으니 아이들이 읽기가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한편 읽는 맛도 있다.
동화속 주인공들이 대부분 동물이라는 점에서 환상적이지만 동화가 담고 있는 주제들은 아주 현실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이 책이 초등학교 저학년학생들을 위한 것임을 생각한다면 남북분단을 빗댄 동화나 어른들의 허영을 빗댄 동화들이 담은 주제를 아이들이 스스로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러한 작품을 아이들이 읽는 감동은 그만큼 덜하지 않을까? 어찌보면 그다지 밝지 않은 사회,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이유로 이러한 주제의 동화가 쓰여진다는 것은 작가와 아이들 모두의 비극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