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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아리아나 프랭클린 지음, 김양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어떤 지도가 보였다.
아마도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의 지도이려니 생각했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도 그런 지도가 나온다.)
지도의 내용을 머리속에서 그리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면 좋으련만..
하지만 장미의 이름 때처럼 그 지도는 그냥 훌렁 넘겨버렸다...지도가 있었는지도 까맣게 잊은채로...(그래서 가장 절정이 되는 부분에서 많이 갸웃거려야 했다.)
아이들의 연쇄 실종과 살인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왕권과 신권 그리고 종교간의 갈등 상황과 어울어져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죽어가는 아이들과 의심받는 유대인들...왕마저 손안에 쥐려는 교회...
이러한 다양한 갈등상황이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인 여의사 아델리아...
시대가 중세인데다가 외국인 여인인 그녀는 수많은 어려움에 봉착하지만 죽은자의 부름에 응하는 자세로, 이유없이 죽어간 영혼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마음으로 모두 극복하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해결사와 범인이 존재하는 이런류의 책에서는 어떤게 단서가 될까 생각하면서 범인이 될 만한 자들을 의심하면서 책을 읽게 되는데 불행히도 나는 거의 절정에 다가가서야 그 범인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또 이 책을 읽는 재미중에 하나인 베로니카 수녀에 관한 내용은 작가의 상상력과 구성력에 놀라움을 느낄 만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왕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인간 생명의 존귀함을 역설한 아델리아의 그 숭고한 마음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