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은 가장 먼저 바닥으로 떨어지고, 가장 먼저 짓밟힌다. 그게 바로 인간이 개들과 맺고 있는 관계의 본질이다. 본질은 늘 뜻하지 않은 사건과 사고 속에서 드러나는 법. 개들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희생되어왔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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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그렇게 사과를 해보는 것도 그에겐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그는, 그건 누군가를 사랑해보지 못했다는 말과도 같은 뜻이라고 했다. - P161

그는 그 감정을 오랫동안 기억했다. 감정은 언제나 시간과 연결되어 있는 것.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순간의 감정이라는 것도 사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뒤엉키면서 만들어내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 - P163

날파리는 개보다 못한 존재. 개미보다도 못한 존재. 가장 낮은 존재. 죽어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경쾌해지는 존재. 그 등급은 누가 정한 거지? 나는 쓸데없이 그런 생각을 하며 앉아 있었다. - P175

왜 어떤 비숑 프리제들은 층고가 높은 이층집에서 태어나 스파를 받으며 살아가고, 또 어떤 비숑 프리제들은 암모니아 가스로 가득찬 축축한 축사에서 태어나 평생을 뜬장 위에서 지내는것일까? 이런 것도 이런 생각도, 다 동물의 의인화일까?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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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시가 사랑의 양식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다아시가 말했다.

"아름답고 견고하고 건강한 사랑이라면요. 이미 강인한 사랑인 경우에는 뭐든 자양분이 될 겁니다. 하지만 가볍고 얄팍한 호감 정도라면 아무리 멋진 소네트라 할지라도 자양분이 되기는커녕 그런 호감을 말려 없앨 거예요."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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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도려낸 감정은 어쩐지 감정 같지 않아. 그건 그냥 핏물이 빠진 고기일 뿐이지. - P147

기린의 목은 자꾸 써서 길어진 것일까? 그도 아니면 그냥 목 긴 기린들만 살아남은 것일까? 노력하면 무언가 변하기도 하는가? 그런데 기껏 노력한 결과가 목이 길어진 것이라면, 그건 너무 슬프지 않은가.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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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 수 없는 감정이 마치 영화가 모두 끝난 후 비좁은 출입구로 한꺼번에 몰려든 사람들처럼 빽빽하고 더디게, 식도를 타고 자꾸 위로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 감정을 모른 척하고 싶어서 나는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닐까? 화를 내는게 차라리 편하니까.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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