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그렇게 사과를 해보는 것도 그에겐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그는, 그건 누군가를 사랑해보지 못했다는 말과도 같은 뜻이라고 했다. - P161
그는 그 감정을 오랫동안 기억했다. 감정은 언제나 시간과 연결되어 있는 것.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순간의 감정이라는 것도 사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뒤엉키면서 만들어내는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 - P163
날파리는 개보다 못한 존재. 개미보다도 못한 존재. 가장 낮은 존재. 죽어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경쾌해지는 존재. 그 등급은 누가 정한 거지? 나는 쓸데없이 그런 생각을 하며 앉아 있었다. - P175
왜 어떤 비숑 프리제들은 층고가 높은 이층집에서 태어나 스파를 받으며 살아가고, 또 어떤 비숑 프리제들은 암모니아 가스로 가득찬 축축한 축사에서 태어나 평생을 뜬장 위에서 지내는것일까? 이런 것도 이런 생각도, 다 동물의 의인화일까?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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