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비밀 강령회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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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서 이상하게 자꾸만
서양 소설이 읽고 싶었다.
추리는 별로 안땡기고..
그렇다고 몽글몽글한 뭔가를 읽자니
그것도 확 땡기지 않았다.

* 그렇게 한참 책장을 뒤적뒤적 하다가
책장 저 구석에서 출간과 동시에 사놓고
방치해둔 이 책이 보였다.
전작인 '넬라의 비밀 약방'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던가,
그래서 이 책도 사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지금 읽고 싶은 책 종류와
딱 맞아 떨어져서 바로 펼쳐보았다.

* 1873년 2월 13일 목요일 파리.
그곳에서는 살해 당한 딸의 범인을
잡기 위해 부모가 의뢰한 강령회가 열렸다.
강령회를 주도하는 인물은 보델린 달레어.
강령술에 뛰어난 인물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특출난 것은 사건을 해결하는
강령술을 여는 것이다.

* 영혼을 불러 스스로의 몸에 빙의 시키고
그 영혼의 기억을 뒤져서 자신을 죽인
범인의 얼굴과 그때의 상황을 공유하는 것으로
사건은 해결된다.
그리고 그녀의 조수인 레나가 있다.
레나는 런던에서 온 여성으로
보델린의 조수를 할만큼
영혼을 믿는 사람은 아니다.

* 오히려 레나보다는 그녀의 동생
에비가 강령술과 영혼 같은 것에
더 믿음을 보였다.
레나보다 먼저 보델린의 제자이기도 했고.
그런 에비가 얼마 전 살해당했다.
그래서 레나는 보델린의 제자가 되어
그녀 스스로 강령술을 해
에비를 죽인 범인을 찾으려는 것이다.

* 파리에서 강령술이 막 시작될 그 순간,
매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긴급 우편이 보델린에게 배달되었다.
발신인은 런던 강령술 협회 부회장 몰리였다.
몰리는 보델린의 친구이자
런던 강령술 협회 회장인 볼크먼이
얼마 전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 그러면서 볼크먼의 사건 해결이
지지부진하니 보델린이 런던으로 와서
볼크먼을 위한 강령술을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보델린은 영혼이 죽은 장소에서만
강령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그렇게 보델린은 레나를 데리고
런던 강령술 협회로 향했다.
거기서 심령부 부회장 몰리를 만난다.
레나에게 볼크먼의 강령술이 무사히 끝나면
꼭 에비의 강령술도 해주겠노라고 약속한다.

* 레나는 보델린과 동행하면서
여성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그 곳,
런던 강령술 협회에서 동생 에비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볼크먼과 에비가 같은 날 살해 당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던 것이다.

* 그렇게 몰리의 눈을 피해
에비의 흔적을 뒤쫓는 레나.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실존하는 영혼처럼 툭툭 튀어져 나오게 된다.

* 읽는 내내 진짜 푹 빠져서 봤다.
1873년의 레나가 150여 년의 시간을 건너
내 옆에 와서 바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레나와 함께 에비의 흔적을 쫓는 동안
심장이 왜 이렇게나 두근두근 대던지.

* 레나와 보델린의 관계에 대해서는
꼭 이렇게 그릴 이유가 있었을까?
싶었다.
런던에서는 수동적이고 억압된 여성들이
파리에서는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면
또 그 나름대로 인정은 하지만,
그래도 굳이.....?
이 외에 모든 것들은 매우 좋았다.

* 강령술이라는 비현실적인 장치 안에서
'살인 사건'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이런게 바로 오컬트 미스터리지!

* '넬라의 비밀 약방'을 읽었을 때는
꽤 강한 충격에 휩싸였던 것 같은데...
적어도 이 책은 그런 쾅!! 하는 건 없었다.
레나와 함께 조금 정신없이, 헐레벌떡 다니다가
어느 순간, '그래.. 그렇구나,
이렇게 된거였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왠지 모르게 작은 안도감도 들었고.

* 스스로를 개척해 나가는 유럽 여성,
여기에 초 자연적인 강령술과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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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가족
가와세 나나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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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오고,

책은 너무 읽고 싶은데

글자가 안읽히는 순간이 있다.

요즘 내가 딱 그렇다.


* 많게는 3시간씩, 

아니면 30분에서 1시간씩

쪽잠을 자고 있다.

이유는 모른다.

그냥 자꾸 잠들면 깬다.

책도 생각처럼 집중할 수가 없어서

이럴 땐 '블루홀6지~'하고

그냥 블루홀6 책탑 제일 위에 있는

책을 꺼내서 펴들었다.


* 구불구불대는 산기를 달리고 있는 차 안.

여기에는 4명의 남녀가 타고 있었다.

연령도 제각각, 공통점도 없어 보인다.

가족이라고 하기에는

대화가 뭔가 살벌하다.


* 알고보니 이들은 인터넷에서 만나

동반 자살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현재 그 자살할 장소를 찾아가고 있었다.

운전자는 50대 하세베라는 남성.

줄담배에 입만 열었다 하면

여자를 까내리기 바쁜,

남존여비 사상에 물든 꼰대였다.


* 그 옆좌석 조수석에는

70대의 할머니 지요코이다.

도저히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

화려한 의상의 할머니이다.

바록 가방은 짝퉁이지만.


* 운전석 바로 뒷편에는

젊은 여성으로 이야기의 화자가 되는

나쓰미가 타고 있었다.

하세베의 말에 짜증을 내면서

뭔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 나쓰미의 옆자리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리쿠토가 타고 있다.

이놈, 엄청 똑똑해 보이기는 하는데

그만큼 싸가지가 없다.

사춘기....... 라고 하기에는 그냥

애가 싸가지가 없어 보인다.


* 이런 네 사람이 모여서 산에 들어가

자살하기 직전, 하세베는 본명과

왜 죽음을 생각했는지

이야기 하자고 한다.

물론 나쓰미와 리쿠토는 어차피

죽을 마당에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반발하지만.


* 그런 대화가 오가던 중 그들의 눈에

거칠게 달려오는 한 자동차가 보였다.

그 자동차 운전자는 통화권 이탈 지역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통화를 하더니

숲 속으로 들어갔다.

약 10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운전자는

다시 거칠게 차를 몰고 사라졌다.


* 하지만 잠시 후, 그들의 귓가에

들리는 작은 울음소리.

고양이 울음 소리 같기도 한 그것.

그것은 아기의 울음소리였다.

이 소리를 들은 이상 그냥 죽을 수 없었던

그들은 숲을 뒤져서 아기를 찾게 된다.


* 작은 배낭 안에 있던 아이,

방금 떠난 운전자가 버리고 간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그 아이.

그들은 그렇게 아이를 데리고 다시 차로 왔다.

그런데 그 순간, 간줄 알았던 그 사람이 다시 왔다.


* 아기를 찾으려는 듯 숲을 뒤졌지만

이미 아이는 그들이 데리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이 험한 산 속에

아이를 버려놓고 그 사람은 왜 다시 왔을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은 위화감을 느끼고 그대로 

아이를 데리고 그 장소를 떠나간다.


* 그러나 잠시 후, SNS를 통해

그들이 아이를 유괴한 유괴범이 되어있다고

리쿠토가 알려주게 된다.

왜지? 그들은 조용히 죽으려다가

버려진 아이를 보호하려고 했을 뿐인데...?

자칭 아이 엄마라는 여자는

동정으로 여론에 호소한다.

그 유괴범을 찾고, 자신의 아이를 돌려달라고.


* 뭔가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에게

신상이 털리고, 가족의 정보부터

과거가 모두 밝혀지게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사람도 있었다.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

아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렇다면, 지금부터 판을 한 번 엎어볼까?


*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자살 방법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아기로 인해

그들의 계획은 모조리 바뀌었다.


* 처음엔 하세베의 첫 인상이 좋지 않아서

잘못 골랐나...... 잠시 생각했지만,

어머! 가면 갈수록 진국인 아재일세~!!


* 인터넷과 SNS, 대중들의 심리를 이용한

그들과의 핑퐁게임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오호~ 이런 방법은 어떤 삶을 살아야

생각할 수 있는걸까?

그만큼 그들의 과거 또한 매우 궁금했다.


* 하나, 둘 밝혀지는 네 사람의 과거와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본 모습,

결국 살짝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었던 

마지막 장면까지.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었다.

왠지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 출판사 도장깨기 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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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의 범죄 ㅣ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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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골라서 읽었다.
책장에는 아직도 안 읽은 책이
한가득이지만, 여전히 블루홀6 책이
먼저 손에 들어온다.

* '아침과 저녁의 범죄'.
제목만 가지고선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냥 단순히 아침에 일어난 범죄와
저녁에 일어난 범죄에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 생각했을 뿐이다.

* 책을 펼치자마자 블루홀6만이
가지고 있는 첫문장의 강렬함이 다가왔다.
그렇게 나는 서서히 형제를 지켜보게 되었다.

* 우연히 길을 걷다가 마주친 아사히와 유히.
둘은 형제였다.
과거형인 이유가 있다.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아니니까.
그렇게 길에서 10년만에 재회한 형제는
번호를 교환하고 곧 다시 만나게 되었다.

* 형인 아사히와 동생인 유히.
유히는 멀쩡한 집에 입양된 형과 달리
그리 행복하지 못한 10년을 보냈나보다.
그래도 유히에게는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
하레. 아동양육시설로 유히가 자란 곳이었다.

* 여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유히는 납치 자작극을 벌이기로 했다.
물론 아사히도 '협조'라는 이름의 '협박'을 해서
같이 일을 하게 만들었다.
'아사히가 설탕을 먹지 않은 이유'가
협박이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 어쩔 수 없이 납치 자작극에
합류하게 된 아사히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정경학부라는 전공을 살려서 선거사무소에
들어가 그들을 지켜보았다.
같이 자작극을 펼치는 딸 미오리의 가족을.

* 그렇게 순탄하게 성공한 듯 보였던
납치 자작극은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가지고 왔다.
아사히도, 유히도, 심지어 미오리도
이런 결말을 예상하진 못했으리라.

* 그로부터 8년 후,
가노 라이타 순경은 한 맨션에서
굶어 죽은 여자아이와 죽기 직전의
남자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여자 아이는 마히루, 5살이었고
남자 아이는 유야, 7살이었다.

* 부모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애들이 이렇게 둘만 남아서 굶어 죽지???
동생 마히루의 죽음을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유야.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장면들이었다.

* 고통을 삼키며 책을 읽어나가는 도중
머리를 강타한 생각.
얘가 얘고, 이건 이거고!!
오오오오+_+ 나 천재인가봐!!
하는 찰나에 뒷통수를 제대로 또 맞았다.

* 방심하고 있던 터라
평소보다 더 심하게 아팠다.
그리고 그제서야 느껴지는
제목의 의미.
우와........ 미쳤다 증말.

* 지나고 보니 버릴 문장이
단 한 문장도 없었다.
모든 것이 복선이고 힌트였다.
심지어 제목과 표지, 인용문조차도.

* 책을 덮고 지금의 기분을 생각해보니
보물찾기 게임 도중 1등한 기분이었다.
보물 같은 책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렇게 뚜렷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니.
이래서 미스터리계의 다크호스고만!!
인정!!!!

* 출판사 도장깨기 1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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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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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채손독'을 통해서 받아본 책이다.
어느새 소설 최강 델피노라는 수식이 붙은
출판사에서 김정용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 짙은 어둠을 표현하는 것인가,
온통 검은 배경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체스판,
그리고 뜻을 알 수 없는 제목까지.
쉽게 생각하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괴물로 변하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도통 미리 줄거리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 모든 일은 그 날 일어났다.
9월 17일 저녁 7시 23분.
이 일이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천재 소녀는 '제23회 과학영재 올림피아드'에서
조작을 결심한다.

* 자신이 1등이 아닌, 최대한 자연스럽게
2등이나 3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적당하게
실망할 정도의 점수.
그것이 아이의 목표였다.

* 위험성은 큰 일이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아이는 스스로 아래로 떨어질 준비를
끝마쳤지만 결과는.... 1등이었다.
아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작용한 걸까?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뺨을
내려치는 엄마의 손.
아이는 전화를 받는 엄마를 피해 집을 나갔다.

* 한편,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형사 민성후.
가정에 관심이 없었던 아버지와는 인연을 끊었다.
그래서 자신들은 9월 17일이 더 소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날은 결혼기념일이자 자신의 아들인
민준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날을 '모두의 날'로 정했다.

* 그날 만큼은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하게 지내는 것이다.
저녁 약속 시간은 7시 30분.
쫙 빼입고 나가려는 성후 앞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살인 사건이다.
천재 소녀의 엄마가 살해된 채 발견된 것이다.

* 시신은 거의 난도질 된 상태였고,
벽에는 그녀의 피로 보이는 것으로
'모두의 날'이라고 적혀있었다.
아이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후 성후에게 들려오는 또 다른 충격적인 소식.

* 아들인 민준을 아내인 정희가 차로 쳐서
아들이 그대로 사망한 것이다.
약속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더 시간,
그들은 왜 약속 장소와 떨어진 그 곳에 있었을까?
어째서 엄마는 아이를 차로 치고
자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왜, 천재 소년의 엄마가 죽은 현장에
'모두의 날'이라는 문구가 있었을까?

* 이 모든 것이, 정말 우연이 맞을까?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이 일들은 모두 성후에게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건가?
대체 왜? 누가?

* 우연은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우연이 겹쳐도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가득한 책이었다.

* 쉽게 답을 내놓지 않아 정말 쉴 새없이
책장을 넘겨댔다.
장면이 넘어가면서 내 머리도
비정상적으로 회전을 하는 기분을 느꼈다.
그들이 얽힌 과거를 지나 심장이 목구멍으로
넘어올 것만 같은 긴장감을 지나고 보니
내 앞에 있는 것은 또 다른 선택이었다.
자, 그렇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SF를 본 것도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한 편의 호러 영화를
본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나의 선택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왕이면 나는 까만 눈동자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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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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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홀6 출판사 도장깨기를 하면서
이 출판사가 내는 책에 대해
더 애정을 갖게 되었다.
사회문제를 베이스로 한 감동적인 소설도 있고,
심장을 벌렁벌렁하게 하는
추리소설도 있었다.

*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장르기에
이 도전이 매우 신났었다.
출간일 순서대로 읽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미 나에게 그건
무의미한 일이라 그때그때
끌리는대로 읽는 편이다.

* 그러다 문득 보이는 하나의 문구.
'본격 호러 장편 미스터리'
호오오오오오러어어어어어?
이때부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음.
우리 집은 왜 이렇게 택배가 늦게 오는가,
현관문을 몇 번을 열어제끼고서 만났다!

* '거울 속 외딴성'은 이미 아끼다 똥되버린
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요건 그럴 수 없다!
책이 오자마자 표지의 서늘한 감촉을 느꼈다.
와, 밖에 엄청 추운가 보네. 했는데
딱 보이는 렌티큘러 엽서!
오우, 이런 굿즈 너무 사랑합니다!

* 표지와 엽서만 한참 감상하다가
책을 펼쳤는데, 첫 문장부터 미쳤다.
'전학생을 소개합니다.'
차이나칼라 재킷 교복에 눈이 조금
부어서 졸려보이고, 키는 큰 편인
시라이시가 미오의 반으로 전학을 왔다.

* 그런데 첫 만남이 어째 좀 요상시럽다.
남들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는건가?
싶을 정도로 미오를 빤히 쳐다보는 시라이시.
미오의 친구들은 그런 그가 미오에게
반했다고 방방 뛰지만 미오는 그 눈빛에서
뭔가 꺼름칙한 느낌을 받는다.

* 몇 번의 눈맞춤, 그리고 외면 끝에
미오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시라이시에게
학교를 안내해 준다.
그렇게 쳐다봤던 애였으면 엄청
적극적인 어필을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용하다.
낯을 가리는 성격인가? 싶을 때,
미오의 귀를 치는 한 마디.
"오늘 집에 가도 돼?"

* 이거이거 완전 순 미친X 아니여?
오늘 처음 전학와서 통성명하고
바로 집으로 고고? 와..... 또라이네.
했는데, 오히려 미오에게는 이 순간이
행운으로 바뀌게 되었다.
평소에 관심있어 하던 동아리 선배
간바라에게 상담을 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진 것.

* 간바라 선배가 집에 데려다 주기도 하고,
늘 미오를 걱정하며 챙겨준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는 간바라였기에
미오는 너무 행복했다.
간바라가 동아리 사람들에게
미오와 사귄다고 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왜 였을까,
간바라는 갑자기 이상해졌다.
말 그대로 정말 '이상'해졌다.
이게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일인가?
싶을 정도로 미오에게 화를 낸다.
그런데 이것도 다 미오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란다. 잘못한건 그녀라는
간바라의 태도.
어, 이거 가스라이팅??

* 그렇게 주눅이 든 채로 미오의 집에
도착하자 어슬렁거리던 시라이시가 그들을 반긴다.
어머어머 이거 뭐야뭐야뭐야,
차랑, 하는 방울 소리와 함께 그제서야
'아, 맞다 이거 호러소설이었지.' 하고
깨닫게 되었다.

* 크~ 하는 감탄사와 함께
페이지는 미친 속도로 넘어간다.
뒤에 내용이 궁금해서 중간에 끊을 수도 없다.
그렇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보자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싸함.
어, 나 이런 거 많이 봤는데............?

* 야미하라가 가장 무서웠던 것은 그거였다.
일상 속 공포. 내가 너무 흔히 봐왔고,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앞으로도 흔히 볼 수 있을
그런 것.
하... 안되겠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불 다 켜놓고
냥냥이한테 손 잡고 자달라고 구걸해야지...

* 블루홀식스가 소설 맛집인 줄은 알았지만
호러도 이렇게까지 여운이 길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
나는 방울 흔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어쩌란 말이요ㅜㅜ!!
이 리뷰를 쓰면서도 무서운 기분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지요.........? 책임져요!! 블루홀식스ㅜㅜ...

* 출판사 도장깨기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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