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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용골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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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가
끝나고 내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책태기였다.
희안하게도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을 읽은 후에는
여지없이 책태기가 오기 때문이다.
아니다 다를까, 들었던 책을 두 권이나
앞부분만 읽다가 덮어버렸다.
세 번째는 성공해야지! 라고
아껴둔 책을 꺼냈다.
* 용골. 용의 뼈를 뜻하는 말인가 했지만
한자를 보니 아니었다.
배의 선미나 선수까지 설치된 등뼈 구실을
하는 주요 구조재인데 이게 부러지면
그 배는 생명을 다 한 것이다.
용골은 왜 부러졌는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는데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
일본 작가인데 배경이 12세기 중세 유럽이라니!
책태기 극복 냄새가 물씬 풍겼다.
* 브리튼 섬 동쪽, 런던에서 출항해
북해의 파도를 거치고 가면 만나는 두 개의 섬.
큰 솔론과 작은 솔론이라 부르는 솔론제도이다.
에일윈 가문이 영주로 있는 이 곳은 윤택한
항구도시로 작은 솔론은 영주 일가만 사용한다.
이야기의 주체는 영주의 딸 아미나.
철 없는 귀족 여식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영민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 아미나의 이야기는 한 늙은 경비병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1190년 10월 보초를 서는 경비병의 죽음 후,
아미나의 아버지이자 솔론제도의 영주인
롤렌트는 용병을 불러 모으기 시작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솔론제도에 무슨 큰 일이라도
닥치는 걸까 싶었는데 솔론제도를 찾는 이는
용병 뿐만이 아니었다.
성 암브로시우스 병원형제단의 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니콜라 바고도 섬에 발을 들여놓는다.
* 팔크는 롤렌트를 만나 암살 기사 에드릭에
대해 경고를 하고 경계를 높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5명의 용병과 2명의 기사단,
1명의 음유시인이 롤렌트를 만나고 솔론의
규칙에 따라 만과의 종이 울리기 전에
작은 솔론을 떠난 그날 밤,
전쟁을 예고한 롤렌트는 살해 당하고 만다.
* 저주받은 데인인과 싸움을 준비하던 중
살해당한 영주.
아미나는 큰 솔론에 있는 오빠 애덤을 대신해
팔크에게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달라 부탁한다.
팔크는 그가 가진 마술로 롤렌트를 죽인 사람이
암살 기사의 마법에 걸린 '미니언'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 이후 아미나와 팔크, 니콜라는 큰 솔론과
작은 솔론을 오가며 미니언 찾기에 나서게 된다.
그날 롤렌트가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총 8명.
그들은 용병을 찾아가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다.
천연 요새인 작은 솔론으로 한밤중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하고
포로로 잡혀있던 저주받은 데인인 토르스텐이
감쪽같이 사라진 비밀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곧 솔론을 침략해 올
저주받은 데인인과의 전쟁도 준비해야 한다.
* 처음에는 인물들의 이름과 관계가 쉽게
그려지지 않아 읽는데 애를 좀 먹었다.
하지만 관계도를 보면서 읽으니 금새 적응할 수 있었다.
마법과 검, 기사와 마술사가 있고 여기에
미스터리까지 더해지니 재미는 배가 되었다.
범인은 반복되는 문장을 통해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그를 어떻게 밝혀내는지가 내 최대의 관심사였다.
* 전쟁신은 거의 넋을 놓고 책장만 넘겼다.
한심한 애덤에게 쌍욕도 박으며, 이럴거면
영주자리를 아미나에게 넘겨주라고 화도 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 한 장면도 놓칠 수 없었던 마법의 책.
책을 덮으니 책태기는 극복했지만
다시 책태기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젠가는 꼭!! 증표를 나누고 헤어진 그들의
뒷이야기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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