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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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인친님인 부인님의 피드에서
처음 봤던 책이다.
부인님의 극찬에 이건 무조건 저장각이다! 하고 있었는데
오모나!!!! 서평이 올라오다니+ㅁ+
보통 서평에서는 저요!! 하고 손만 드는데
이 책은 내 두 손과 두 발,
냥냥이의 손과 발도 빌려서 다 들었다ㅋㅋㅋ

​* 그렇게 받아본 책은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꼬꼬무 형식 이야기 편지에
완전 기대 만발!!
편지 읽으면서 요기 마케팅 팀
일 참 잘하시네~라고 생각했다.
나의 '과몰입 메이트'라는 담당자님의
문구에 내적친밀감 뿜뿜!!
그렇게 과몰입 메이트와 함께
초대된 책 안으로 들어갔다.

* 서른 두 살의 심리상담사 클로이 데이비스.
클로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부유하고
행복한 여성일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자신을 위해주는 오빠 쿱이 있고,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완벽한 약혼자
대니얼이 늘 그녀의 곁을 지켜주었다.

​* 그녀만의 근사한 상담실이 있고
여섯 자리의 수입에 2층짜리 집까지.
누가봐도 완벽한 여성의 클로이였지만
사실 그녀는 보이는 것 만큼 행복하지 못했다.
'망가진 클로이.'
그녀가 종종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다.

​* 어릴 적 클로이는 그냥 평범한 아이였다.
악어를 보고 기뻐하고 오빠와 같이 늪과
집 주변을 뛰노는 어린 아이.
그런데 열 두살에 그 삶이 무너지게 된다.
클로이의 마을에서 여섯 명의 여자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은 마을을 둘러싼 공포가 되었다.
그리고 클로이의 아빠가 범인으로 밝혀지면서
클로이에게 이 일들은 트라우마가 되었다.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클로이는
많은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다.
어둠도 무서워하고, 누군가가 놀래키는 것도 싫다.
누구도 믿지 않으려고 하고
가끔은 벤조디아제핀계열의 약에 의지하기도 한다.
대니얼과의 결혼식 준비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던 클로이는
뉴스를 보고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 20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어린 소녀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것도 클로이와 훨씬 가까운 곳에서.
트라우마가 건드려진 클로이는 두려움에
벌벌 떨게 된다.
아빠와 똑같은 수법으로 살해되는 소녀들.
아빠는, 지금 감옥에 있는데.....?

​* 처음부터 끝까지 클로이의 시선으로 펼쳐진
이야기는 생각보다 잔잔하다는 느낌이었다.
상처받은 이가 애써 덤덤하게 툭,
'나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내던지는 모습이랄까.
'20년 전 사건 범인의 딸'이라는 클로이의 시선이라
잔인한 장면 묘사도 없다.
그런데도 좀 기분이 요상스러워진다.
클로이에 몰입되어서 그녀의 죄책감과
고통들이 공유되는 느낌이었다.

​* 199년과 2019년을 오가는 장면도
큰 거리낌없이 자연스럽게 오가게 된다.
이런 부분들은 자칫 잘못하면 몰입을 깨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전혀, 절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몰입감을 높여준다.
12세의 클로이와 32세의 클로이.
그녀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과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얽혀서
정말 띠지의 문구처럼 지독하게
훌륭한 스릴러를 만났다.

​* 가독성 또한 좋아서 잠깐 자기 전에
읽는다는 것이 새벽 3시까지 다 보고 잤다.
하루 종일 어떤 문장으로, 어떤 형식으로 써야
이 책의 훌륭함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해봤지만
역시, 나의 부족한 필력으론 어림도 없다.

​* 범인을 눈치챘어도 그 떡밥 회수에서는
저절로 엄지척이었다.
그냥 무조건 강추. 적극적으로 추천!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아무도 믿지 말아야 한다.

​PS. 후속작 안내놓으면 부인님이랑 같이

본사 앞에서 이인 시위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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