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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경주 - 느긋하고 깊고 다정한 경주의 사계절 ㅣ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3
김혜경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1월
평점 :
#푸른향기서포터즈 #도서지원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경주를 다녀올 수 있는 도시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 도시의 귀함을
저는 자주 잊고 지내게 되더라고요.
어릴 적에는
서울에서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왜?"
"우리가 소풍 때나 가는 그 별거 없는 곳에
뭐 볼게 있다고 그 멀리서 오는 거야?”
에버랜드로 수학여행을 가는
남쪽 지방 아이의 눈에는
그 풍경이 참으로 이상하게만 보였던거죠.
그런데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저도 그 이유를 알게 되더라고요.
마음이 괜히 허한 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면
왕복 한 시간이 넘는 길을 달려
저는 늘 경주로 향하곤 합니다.
그곳은 언제라도
“와이고 니 왔나? 어서 놀다가 푹 쉬고 가래이~”
하고 누군가 말을 걸어주는 것처럼
묘하게 외갓집 같은 편안함이 있는 도시였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곳에는 늘
변하는 계절 만큼이나 다른 얼굴을 가진
선물 같은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언제라도경주 는
제가 알고 있던 이 ‘옆동네 같은 경주’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다시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경주는
불국사, 첨성대, 대릉원 같은 과거의 경주 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경주는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도시다.”
그래서 이 책 속의 경주는
관광지가 아니라 골목이고요,
유적이 아니라 카페와 책방이고요,
역사 공부가 아니라 산책과 일상에 더 가까웠어요.
처음 책을 펼치면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져요.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경주를 징검다리 건너듯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요,
마치 제가 그 계절마다
경주에 잠시 머물다 온 사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여기 꼭 가세요”라고 말하지 않거든요.
대신 이렇게 속삭이는 느낌이 들어요.
“이 계절엔, 이렇게 걸어도 괜찮아요.”
<언제라도 경주> 의 가장 큰 매력은
유명한 곳보다 작은 장소를 더 오래 바라보고,
빠른 여행보다 느린 체류를 권하고,
많이 보기보다
깊게 느끼는 여행을 이야기한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책을 읽고 나면
경주를 다녀왔다기보다는
경주에 잠시 살다 온 느낌 같달까요?
책 속에 소개된 카페와 음식점들 역시
제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익숙한 도시를 다시 낯설게 만들어주었어요.
그리고 이 책의 백미는요,
뭐니 뭐니 해도
경주의 매력을 그대로 전해주는
사진의 감성이에요.
사진 한 장, 한 장에
경주의 공기랑 온도가 그대로 담겨 있는 느낌이더라고요.
사진에서 풍겨 나오는 그 갬성 때문에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당장, 지금이라도
경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니까요.
경주는
늘 거기 있어서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쳤던 도시였는데요,
이 책은 그 도시를
조용히 다시 귀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당장, 이번 주
저자님의 단골집인 커피플레이스 창가자리에 앉아서
이 책을 펼치고 있는 제 모습을 슬쩍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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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푸른향기 13기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 부터 @prunbook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