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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 (20만 부 기념 에디션) - 0살부터 사춘기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자녀 대화의 모든 것
신의진 지음 / 메이븐 / 2025년 12월
평점 :
#원고료지원 #도서지원
저는
신의진 교수님의 책을
아이를 낳기 전,
교육의 현장에서 먼저 만났어요.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라고 전화로 물어오던 엄마들 있잖아요.
그때 제가 참고했던 책 중 하나가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였어요.
엄마가 된 뒤에도
저는 한동안
육아서를 정말 열심히 읽었어요.
《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도
그중 하나였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는…
다 아는 이야기 같아.’
아이들은 어느 정도 컸고,
저 나름대로
잘 키우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자부하기도 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육아서 대신
‘나를 바라봐주는 책’,
‘나를 찾는 책’들만
골라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요,
아무리 애써도
저는 제 삶에서
‘육아’를 뚝 떼어낼 수는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하나의 답에 다다랐어요.
육아를 잘하는 일이
내가 잘 크는 일이고,
내가 잘 크는 일이
곧 육아라는 거요.
다시 돌아와 보니
어느새
아이들 어렸을 때 펼쳤던 그 책이,
신간 개정판이라는 새 옷을 입고
제 앞에 와 있더라고요.
《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부모의 곁에
당당히 남아 있던 책이에요.
이 책의 핵심은
아주 단순해요.
“아이를 바꾸려 하지 말고,
먼저 부모의 말을 바꾸어 보자.”
대표 개념인
80:20 대화법도
이 문장 위에 서 있어요.
열 번의 대화 중
여덟 번은 먼저 공감,
두 번만 훈계를 하라는 이야기예요.
아이의 행동부터 고치려 들지 말고,
지금 이 아이의 감정이
어디쯤 와 있는지를
먼저 바라보라는 뜻이거든요.
이 책은 구조도 참 분명해요.
왜 아이는
말의 ‘내용’보다
부모의 톤과 표정에 더 반응하는지,
왜 정답부터 말할수록
아이의 입은
더 단단히 닫히는지,
부모와의 대화가
아이의 두뇌와 정서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까지
아주 현실적으로 짚어줘요.
반항, 위축, 짜증, 무기력 같은 모습들이
사실은
부모와의 대화 구조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요.
그래서
아이보다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기도 해요.
오늘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대화 기술도 담겨 있어요.
아이의 체면을 먼저 살리는 말,
화를 가라앉히는 말의 순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법,
잔소리 대신
‘협상’으로 대화를 이끄는 법까지요.
0세부터 사춘기까지,
연령별 대화법도 이어지고요.
그리고 이런 말도 남겨요.
“엄마의 체력이 먼저예요.”
“아이를 삶의 최우선으로 두지 말아요.”
이 대목에서
이 책이
단순한 훈육서가 아니라
부모의 삶 전체를 함께 바라보는 책이라는 게
더 또렷하게 느껴졌어요.
이번 개정판이 특히 좋았던 건요,
여전히
‘완벽한 부모’를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거든요.
저자 역시
아이를 키우며
흔들렸던 순간들을
숨기지 않아요.
부모에게
“더 잘해”가 아니라,
“지금도 충분히 애쓰고 있어요”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진료 대기 2년,
30년간 60만 명의 부모와 아이를 상담한
‘신의 영역’에 계신 줄만 알았던 분도
자신의 아이 앞에서는 결국 우리와 똑같이
서툰 엄마였다는 사실에
저는 괜히 웃음이 났어요.
“아…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법을 말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부부 사이의 말,
사람 사이의 말까지
함께 돌아보게 되는 책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춰
다시 꺼내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예요.
유아시기를 닳도록 봤던
예전과 다르게
사춘기 자녀 부분에 오래 머물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게
새삼 느껴졌어요.
지금도 저는
확신 있게
누군가의 육아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저는 한 가지는 믿어요.
엄마가 잘 자라면,
아이들은 덩달아 잘 큰다는 것.
그리고 그 ‘잘 자라는 길’ 옆에서
이 책은 오늘도 조용히
나의 말을 바로 세워 주고 있다고 믿어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현명한부모가꼭알아야할대화법 #신의진 #메이븐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