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흔들리는 일이다
흔들리는 민들레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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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보니 우리 아빠가 일론머스크?!

나의 노력으로 선택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부모다. 내 부모, 내 가족의 모든 것이 탐탁한 사람이 있을까? 마음에 쏙 드는 부모를 고를 수 있다면 나는 어떤 부모를 골랐을까? 그리고 그로 인해 나의 현재가 달라졌을까?

모름지기 부모란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자녀들의 나침반 같은 존재로,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의 삶을 이어가는 길에 모든 걸림 돌이 나의 가족에 의한 것이라 한다면 그 선상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엄마와의 잘못 꿰어진 첫 단추를 다시 채워 보고자 서른이 넘은 나이에 받게 된 정신과 상담. 그 3년의 과정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는 이 책은 저자인 흔들리는 민들레님의 대나무 숲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어디에도 말 할 수 없는 당나귀 귀의 실체를 폭포수 처럼 쏟아내고 있는 그러한 책.

작가님이 제게 책을 건네주시겠다고 했을 때 읽을 책이 쌓여 있어 천천히 읽어보겠다고 말씀 드렸지만,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중간에 멈출 수가 없이 읽어나갔다. 곁에 있다면 토닥여 드리고 싶었고, 중간중간 나의 이야기를 서술 하는 것 같아 공감도 되었고, 자신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서 박수도 힘껏 쳐 드리고 싶었다.

산다는 건 흔들리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며 흔들린다. 그 흔들림을 글로 쓰며 자아를 찾아가는 일, 분명히 매력적이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드라마틱하게 모든걸 회복하고 좋아졌다로 끝나길 바랐지만, 그것 또한 인간이기에 완벽하게 흔들림 없는 침대같은 인생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 것이겠지.

✍🏻오늘도 나를 괴롭게 하는 환경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은 나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경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풍경을 그저 풍경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것, 물론 그 풍경이 때로 아픈 기억이나 슬픈 추억을 불러 오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여길 수 있는 것은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잃었던 자아를 찾았기 때문이다. 존재의 이유는 나에게 있었고 존재의 의미도 나에게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너무 늦게 알았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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