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카니발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 다니엘 홀베 지음, 이지혜 옮김 / 예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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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들었죠? 지털 시대에는 범죄에도 국경이 없습니다. 누가 얼마나 변태적인 걸 원하든, 그 욕구를 채워줄 사람이 지구 상 어딘가에 있는 법이니까.

네덜란드 아동포르노만 봐도 그렇죠. 오늘날엔 그런 것을 구하러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반 바퀴 날아갈 필요도 없게 됐어요." <p.317>

 

 

200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셰어하우스에서 캐나다에서 유학 온 '제니퍼 메이슨'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술과 마약이 넘치는 광란의 파티 중 성폭행 끝에 벌어진 일로 주인공 율리아 뒤랑 형사가 속한 프랑크푸르트 경찰청 수사 11반이 나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매일 온갖 사건과 사고속에 정신없이 보내는 그들에겐 특별할 사건도 아니지만 이번만은 예외 !!!

왜냐하면 사이코패스에게 납치됐다 성폭행 당한 후 구출된 지 1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여형사 '율리아 뒤랑' 때문. 자신의 상처로 인해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해 그녀를 수사에서 제외시키기로 하지만 그녀는 미뤄뒀던 심리치료를 받아가며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렇게 파티에 참석했던 주요인물들이 범인으로 검거된 지 2년 후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시신은 여학생이 아닌 남학생!! 파티를 벌인 듯한 모습, 현장에 흐르는 레드 제플린의 음악 등 제니퍼 사건과 흡사한 것을 발견하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마는데 . . .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의 거장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작품은 독일에서만 70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고 한다. 대표적 히로인인 '율리아 뒤랑' 시리즈는 550만부가 팔렸다고 ~

하지만 2011년 3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이야기를 더이상 만날 수 없게 되 아쉬움이 컸는데 그의 열성팬이었던 다니엘 홀베가 이어받아 완성해 내놓은 책 <신데렐라 카니발>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길래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걸까 ?싶어 빨리 읽어보고 싶어졌다.

일본 미스터리에 빠져지내다 다시 영미소설에 푹 빠져 지내는 요즘 쌩뚱맞게 읽게 된 독일소설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

향수로 유명한 파트리크 쥐스킨트, 창백한 죽음, 사라진 소녀들로 인지도 높은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소설과 비슷한 즐거움을 안겨주게 될까 ? 등등등 각종 생각들로 머릿속은 뒤죽박죽~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명 흥미진진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영미소설의 초기작을 보는 드한 조금은 약한 모습에 김샜다고나 할까.

잔혹한 성고문을 한 뒤 살해하는 모습을 촬영한 '스너프 필름'에 대한 이야기. 성고문과 변태적 행위를 하면서 쾌락을 느끼는 범죄자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내면서 분노를 자아내게 하지만 처음부터 범인을 보여주고 시작한 스토리에 흥미 감소, 그러다 막판에 반전(?)을 꾀하는 꼼수를 부린게 성공이 아닌 실패를 하면서 극의 재미는 더 떨어지고 말았다 ㅠㅠ

결말로 달려갈수록 재미없어지는 이야기라니 ;;;; 실망이다~

그러다보니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는 어떤 모습으로 나오게 됐을지를 상상하게 만들더라는 ~

 

갠적으로 난 이렇게 아쉬웠는데 이 책은  2012년 3월 출간 즉시 50만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며 율리아 뒤랑 시리즈에 대한 독일의 지대한 사랑과 지지를 재확인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다니엘 홀베는 프란츠의 미망인과 안드레아스 프란츠 재단의 인정을 받아 율리아 뒤랑 시리즈의 13번째 작품을 집필중이라고 ~ 

작가의 첫 작품이 아닌 마지막 작품을 먼저 접하게 되서 앞부분의 이야기를 모르니 더 그렇게 느껴진건 아닐까~ 생각하면 한없이 아쉽기만하다.

이 책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이, 특히나 여형사 율리아 뒤랑 시리즈가 발빠르게 출간되지 않을까 조심히 점쳐보는데 빨리 시간대별로 차분히 읽어보고 싶다.

그렇게 읽다보면 이 책을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해석하게 되지 않을까 ???그때 나의 생각은 또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는 ~

 

극의 재미를 위해 어느정도 트라우마를 갖은 사람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납치 강간 피해자로 재등장하는 여형사의 모습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복귀한 날부터 부딪히는 사건 또한 심상치 않았으니 그녀의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겁날 정도 ~

약자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것 말고는 달리 인정받는 법을 모르는 남자들, 그러면서 자신과 대등한 상대 앞에서 똑같은 태도를 취할 기백도 없는 남자들.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 진짜 '강한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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