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 쿨하지 못한 남자의 웃기는 연애담
손여름 지음, 전계수 원작 / 시아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나를 . . .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 속에 살아가던 나를, 어느 날부터 밤마다 잠 못 들게 했던 . . . 우아한, 숭고한, 평화로운, 매혹적인, 섹시한 그대.
. . .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당신에게 누구여야 합니까?"  <p.115>

 

완벽한 사랑을 찾아 헤맨 나머지 31세가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소설가 주월이 꿈에 그리던 완벽한 여인 희진을 만나 펼치는 쿨하지 못한 연애담을 그린 <러브픽션>


31살, 등단 4년차에 겨우 소설책 한 권 발표한, 무명이라기 보다는 비유명 작가인 '구주월'.
생활비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새로 집필을 시작한 소설은 온통 마음에 들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그조차도 어느 부분에서 꽉 막힌 채 더 이상 진전이 되지 않고 있었던 데다가, 간간히 교열, 교정 등 잡일거리를 주던 출판사들로부터는 소식이 끊긴지 오래된 그. 그나마 힘든 세상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되주었던 연인과도 헤어지면서 마음의 상처로 자유롭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빈곤하고, 외롭고, 지지부진 따분한 삶의 바닥 깊은 정점을 달리던 그.

그런 주월 앞에 완벽한 여인 '희진'이 나타나고, 첫눈에 반해버린 주월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희진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고 애를 쓴다. 그런 주월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희진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 . .

 

2012년 2월 개봉. 하정우,공효진 주연의 <러브픽션> 영화소설!
연애에 대한 남자들의 오해와 편견을 파헤친 유쾌한 러브스토리 인데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공효진'이 나오는 영화라 무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먼저 만날 수 있게 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로맨스 영화인 만큼 책을 읽기 전 어느정도 뻔하디 뻔한 부분은 각오했었다. 죽자살자 물불안가리고 달려들어 사귀어놓고선 어느순간 시들해지는 남자들의 공통적인 모습이라던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과거에 관련된 무성한 소문에 대한 남자들의 오해. 러브 픽션에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그런 장면이 있다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재밌다.

여섯살때는 동네 정은이라는 여자애, 중학교 2학년땐 동네 미장원 미스송 누나, 재수생 시절 함께 성당을 다녔던 여고생, 그리고 감자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수정이까지 !!
늘 아픈 실패의 쓴맛을 안겨주었던 사랑의 대상들에 관한 깨알같은 에피소드.

주월이 희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첫 번째 구애 작전으로 쓴 연애편지 내용이 그러하고, 희진의 집에 쳐들어가 옷 벗기러 갔다가 옷벗고 나온 사연, 수북한 겨드랑이 털에 대한 이야기 등등
완벽하게 찌질한 모습의 주월이 하정우의 능청스런 모습과 묘하게 일치되면서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이랄까 ?
아 ~ 이 부분은 이렇게, 저 부분은 저런 포즈와 표정을 짓겠지 ? 하는게 눈에 그려지더라는 ~

간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은 듯.

원작 소설을 읽으면 영화는 건너뛰기 마련인데 이 책은 다르다. 오히려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지면서 영화 개봉일을 눈빠지게 기다리게 만드는, 너무 재밌었던 소설.

묵직한 피로감, 나른한 삶이 지루해 활력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생각해봤는데, 연애는 연재소설하고 비슷해."
"연재소설?"
"응. 독자들 반응에 따라서 소설은 무한히 늘어날 수도 있고 일찍 접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잖아.
에피소드가 쌓이다보면 확신이 드는 순간이 올 때가 있을 거야." <p.151>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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