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못하는 남자
오자키 마사야 극본, 하시구치 이쿠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작년이었나 한창 일드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많이 봤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나 '결혼 못하는 남자'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첨엔 굉장히 적응안되는 이상한 캐릭터, 일명 찌질남으로 통했던 주인공이 굉장히 사랑스러워보일때 드라마가 끝나 너무도 아쉬웠던 기억이~ 일본 배우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그 캐릭터에 푹 빠져 봤던 것 같다. 집을 지을때 주방에 비중을 많이 두는 그.

그런 면들이 나하고도 통하는구나 싶어 나중에 결혼해 살 신혼집을 그에게 부탁하면 내가 원하는 입맛에 맞게 딱 완성될 것 같은 행복한 상상도 ^^

그랬던 드라마가 지진희, 엄정화 주연의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또 이렇게 책으로 만나 읽어보게 될 줄이야 ~ 그야말로 감개무량!!

그땐 정말 육식남, 초식남이란 단어들조차 없을 정도로 굉장히 생소했는데 지금은 일반화되다 보니 시간이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

 

고기는 아니지만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 밥먹고, 극장에서 영화보고, 카페에서 차마시고 ~ 이런저런 것들을 즐기다보니 방해꾼을 피해 혼자서 즐기고픈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을 탐내지 않을 사람이 없을테니 ~

혼자이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그. 영화 한편 음악 한곡 맘대로 듣는 경우 없다보니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것에 박학다식해지는 건 어쩔수 없는 일이니 그걸 탓할수는 없을 듯~ 영화보기, 음악 감상, 프라모델 조립, 집안 청소며 정리정돈은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상대방과 소통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부자연스러워보이기는 하지만 그런건 점점 고쳐나가면 되니까 뭐. 이런 사람 어디 없을까나 ~

 

결혼을 하면 모든것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 자유로운 지금의 생활과는 다른 그 무언가를 상상하다보니 더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질 것만 같은 불안감에 점점 혼자 살까? 라는 말을 내뱉게 된다. 그래서 그런가 ~

결혼을 한다는 것은 부모 형제 친척이 대충 계산해도 두 배가 된다는 뜻이다. 내 한 몸도 귀찮아 죽겠는데 . . . 중얼거리는 신스케의 멘트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나는 건어물녀 ????

 

 

(음~ 드라마 리뷰인지 책 리뷰인지 모를 정도의 두서없는 얘기가 되버렸지만 책이랑 드라마랑 따로 생각할 수 없을정도로 비슷한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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