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 마음의 길을 잃었다면 아프리카로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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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가 정글 속에서 발가벗고 사는 줄 알아요. 벌레를 잡아먹고 툭하면 살육을 하는 줄 알죠.

물론, 그 모든 일들이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 말은 . . .왜곡되어 있다는 거죠.

마치 그게 전부인 것처럼. 지구상에 완벽한 곳이란 없는 건데도 말이에요." [P.14]

 

나라밖에서 배운것으로 그 나라 안에서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여행자는 불편해진다. 다 알고 있더라도 모든것은 그곳, 그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변하기 마련.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제일 처음 배우는 한국어가 '빨리빨리'인 것처럼 탄자니아에 온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스와힐리어는 아마도 '폴레폴레 (천천히 천천히)' 사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 폴레폴레를 적용시키는 것이 더 빠를듯 ~

 

여행자의 관념 속에서는 언제나 뜨거운 로망이지만, 문명인의 관념 속에서는 두려운 미지의 검은 대륙 아프리카.

언제나 CNN이나 동물의 왕국, 유니세프처럼 제한된 경로를 통해 위험하거나, 야성적이거나, 불우한 소식만이 걸러져 전해지는 머나먼 이웃.

사람 '여행'을 하고 있는 그녀 오소희님의 책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는 아프리카 여행기이다.

이 책이 낯설다는 사람들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 라는 책들을 보면 금방 아하~ 그 사람!! 할 것이다. 보통의 여행기는 낯선 사진속 그곳에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인데 이 책은 그녀의 근사한 문체에 빠져들게 된다. 그 후 다시한번 사진에 시선이 가고, 사진을 보면서 글을 떠올리게 된다는~

한장한장 읽힐때마다 페이지가 줄어듬이 아쉽고 이대로 조금만 더 읽어내려가고 싶다 ~ 라는 안타까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많은 에피소드들 속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타이밍에서도 나는 그들의 단순함이 살짝 부럽더라.

이 책을 읽으면서 월드비전, 아프리카 후원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책이, 이 책속의 가스파라 원장 수녀님의 말이 큰 힘이 되었다.

 

세상은 문제 투성이입니다. 헐벗고 병들고 다투지요. 헐벗은 자에게 집을 주어보세요. 그걸로 끝입니다. 병든 자에게 약을 주어보세요. 역시 그걸로 끝입니다. 그러나 교육은 달라요. 세대를 거듭해서 확대되지요. 당신의 믿음과 지혜가 당신이 공들인 몇 배로 증가합니다. 양적으로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증가하지요.

당신보다 나은 자신이 게속해서 늘어난다고 생각해보세요. 더 보람된 일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요? [p.259]

 

수단과 목적을 찾지 못해 암담한 이들에게 미래란 허공과 다름없다.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다만 어두운 오늘의 반복일 뿐이다. 그러나 한줄기 빛을 잡고 나아가는 이들에게 미래는 길이다. 발밑에 놓인 단단한 길, 한 발자국이 다음 발자국을 이끄는 길.

내가 그들에게 조금의 힘이 되기를. 한 발자국을 더 잇게 만들어 주기를 바래본다.

 

고등학교 졸업반이고 육남매의 장남인 열여덟 파하드. 저널리스트나 변호사가 되는게 꿈이라는 그. 썩 잘하는 편이지만 음리마니대학에 합격한다고 장담할 수 없어 노력중이라는 그.

그에게 "네  시험에 행운을 빌게"하고 인사했는데 "당신의 남은 전 인생에 행운을 빕니다"란 인사가 되돌아왔다.

이런 생각을 하는 100명 200명의 파하드를 기대해본다. 아 ~ 말이 필요없는 책이고, 말이 필요없는 사람들이다.

 

아싼떼(고맙습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 그 누구라도 이 책안에서 조인 마음이 풀어지고, 병든 마음이 치료되리라 믿는다.

내가 그러했기에 . .

 

"알게 될 거야. 아프리카카 최고야. 사람이 만들어 낸 건 자연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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