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묵시록
최희원 지음 / 청조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은 게 1년전이었다. 계속되는 출장으로 찜질방 생활을 하면서 밤에 조금씩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이제서야 이 책이 이벤트 서평을 통해 받았다는 걸 기억해냈고 미서평이란 걸 알게 되었다.

1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읽는데... 새롭다. 처음 읽은 것 같은 느낌대로 '나쁜 놈' '음모야. 이건' 별 소리 다 하면서 읽었다.

 

책을 읽을 때 머리 쓰는 것 보다는 그냥 쉽게 넘길 수 있는 책들을 선호하는 내가 이건 언젠가는 대한민국에 일어날 일이겠구나 한탄하면서 컴퓨터 한 대로 사람을 감시하고 정보를 팔고 사람을 죽이는게 혹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천재 해커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그 안에 해커들의 전쟁.

그 시작이 고위 인사들의 실시간 감시를 통해 정보를 쥐면서부터이다.

재미로 시작했어도 범죄는 범죄이고 그 범죄는 또 다른 범죄를 낳고 있다.

부정부패를 알리고 죄값을 받게 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그건 한 사람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아무리 유명인이라도 그 사람의 기본 사생활이 있고 존중해줘야 할 인격이 있다. 같은 사람으로써 함께 보듬어줘야 할 부분도 존재하는 법이다.

또한 범죄를 잡기 위해 경찰이 있고 검사와 변호사 판사가 이 사회에 있는 것이고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지금 나는 모든 카메라에 노출이 되고 있다. 하물며 집에 혼자 있음에도 나의 행동들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내 정보는 세계적으로 떠돌고 있고 또 다른 내가 어딘가에서 범죄로 사용되기도 한다.

나의 비밀과 나만의 추억들이 이제는 없다. 나에 대해서 CCTV, 블랙박스, 그리고 핸드폰, 컴퓨터, 칩이 저장된 모든 것들이 기억하고 있다.

사람이 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들이 이제는 사람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로 인한 병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 아닌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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