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생각 - 나는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
박광수 글.그림 / 미호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야구보다 농구였다. 문경은선수를 초등학교 3학년때부 좋아해서이기도 했지만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이 모두 야구를 좋아해서이기도 했다. 우리 가족들은 기아 광팬이다. 기아 이기는 날은 모두가 분위기가 좋고, 기아가 지는 날에는 암울하다.

 

야구에 야자도 싫어하던 내가 야구 경기를 가족들과 같이 보고 야구구단과 선수들까지 알게 된 건 야구 중계 아르바이트때문이었다. 가까이서 야구선수들의 피땀을 보게 되고 그들 또한 나와 다른게 없고 주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터였다.

 

내 친구고 내 동생이고 내 오빠이며 내 삼촌들.... 그러다보니 욱할 때도 있고, 걱정할 때도 있고....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말을 나는 야구선수들에게 입버릇처럼 들었다. 내 인생은 야구가 전부라고 말이다.

 

재활은 무서워 부상이 싫다하면서 몸을 던진다. 링겔을 꽂고 진통제를 맞은지 한시간도 채 안 되었으면서도 또 나간다.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나는 이용규 선수로 인해 야구선수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었고, 옆모습을 통해 알 수 없는 감정에 박수를 보냈다.

 

조마조마는 박광수를 포함한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이루어 하는 사회야구단이다. 정말로 조기축구와 다를 바가 없다. 축구와 야구라는 다른 점만 빼고는 아저씨들이 열정이 가득한 곳이니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야구광인 막내동생과 함께 읽으려고 했는데 이미 막내동생은 생일선물로 첫째동생이 사줬다고 한다.

그래서 더 느긋하게 읽을 수 있었고, 지금의 내게 야구는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많이 져봤기 때문에 이기는 법을 알 수 있다는 김성근 감독의 어눌한 말투와 개구쟁이처럼 장난스런 말투의 이만수 감독이 그리고 여러 감독들이, 매일을 똑같이 연습하는 김현수 선수처럼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뛰는 여러 선수들과, 홈구장을 가득 차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부산구장이, 흥을 돋기 위해 나서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들이, 그리고 그런 모습을 열심히 촬영하는 언론들이.... 하나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야구공을 싫어한다. 상처투성이에 흙이 묻은 야구공은 수 많은 땀과 상처를 무시하며 연습했을 사람들이 떠오르고, 9회말까지 연장하면 12회 말까지 치열한 싸움을 버티기 위해 체력을 바닥내는 사람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2013년 시즌이 시작되었다. 1,2위 하는 팀이 있는 방면 하위에 못 벗어나는 팀도 있다. 그래서 누구 팀을 떠나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가 승리라 본다. 이미 최선을 다한 자이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