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어, 곁이니까 - 아이를 갖기 시작한 한 사내의 소심한 시심
김경주 지음 / 난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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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시인의 러브레터.

부모에 대한 추억과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곧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가 그대로 담겨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한 편의 시 같은 편지가 더 마음에 들었다. 시인의 시보다 더 말이다.

 

처음 임신 사실을 병원에서 확인하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까지의 기록이 담겨있다.

육아일기는 엄마가 쓴다는 고정관념때문이었는지 여자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닌 남자가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을 세밀하면서도 다정하고 애정이 넘치면서도 소박하게 느껴져 놀랐다.

 

아빠가 된 다는 것에 기대가 되고 떨리면서도 무서움과 중압감이 들며 가장으로써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남자를 통해 엄마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부모가 된다는 것에 아빠도 준비가 필요하고 그 과정이 많이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는 아내를 눈치채며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것도 아빠가 되어가는 한 단계라 느끼는 작가가 멋있어 보였다.

평소 주위를 보면 입덧하는 아내를 귀찮게 여기거나 집안일에 가까이하지 않는데 의사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모습이 무뚝뚝해 보이는 글과는 다르게 아내를 생각하는 정이 느껴져 흐뭇하게 만든다.

 

아버지를 통해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아이를 통해 아버지가 되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길잡이로 잡아가며 노력하는 것을 보며 육아일기이기 전에 한 남자의 성장일기처럼도 보였다.

가장의 무게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부담감을 느끼고 실수가 반복될까봐 걱정하고 존경받는 사람으로 남기 위해 매일 고민하는 건 이미 아버지가 되어가고 있음을 뜻할 것이다.

 

좋은 아버지가 무엇인지 질문을 계속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공부하는 작가의 마음이 다가온다. 아기를 매일 생각하면서 이렇게 책으로 남길 편지를 매일 매일 썼는다는게 이미 좋은 아빠가 아닌가 싶다.

 

모정만큼 부정도 무시할 수 없음을 느끼면서, 첫 아이를 갖는 초보아빠들에게 추천해줘야 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쓰는 일기는 어떨까 싶을 정도로 가족을 위한 작가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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