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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제, 그 자매 - 누군가에게 사랑 고백을 받는 것처럼 설레고 행복한 것은 없다
고형욱 지음 / 두란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일상이 아니어서 쉽게 누군가에 마음을 주고 함께 어울리지를 못 한다. 내가 정한 틀 안에서 움직이다 보니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이상형을 찾는 게 아니라, 나는 단 한가지만을 기도했다. 우리 가족때문에 지치지 않을 사람... 그걸로 충분하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없다는게 내가 독신주의자라 부르는 이유다. 핏줄인 나도 도망가고 싶고 모든 걸 버리고 싶을 때가 많은 데 남은 오죽할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박장대소를 하면서 공감했던 구절들이 한 군데가 아니다. 키 180에 손가락이 길고 교회 잘 다니는 사람이 이상형인 내 친구도 있었고, 연애 한 번 못 하다가 갑자기 15살이나 차이나는 사람과 급하게 결혼하는 친구도 있었다. 만나면 싸우다가도 헤어지면 다시 사귀고를 반복하는 친구도 있었고 의무감때문에 헤어지지 못 하고 사귀는 사람도 봤다.
거기다가 교회 한 번 빠지면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이 모든 사람들한테서 계속 전화가 와서 불편하다는 친구의 말이 갑자기 기억났다. 사정이 있어서 못 갈 수도 있는데 꼭 큰 잘못을 하는 것 같고 구속당하는 것 같아 싫다는 말을 해서 나는 그런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적이 있다.
정말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다는 게 뭘까... 서로 다른 환경에서 몇 십년만에 만났으니 차이가 있는 건 어쩔 수 없고 마음이 안 맞는 일도 다반사일 것이다. 서로 이해하고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것이 결혼의 또 다른 뜻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어찌보면 그게 가장 힘든 일로 보인다. 함께 산지 50년이 넘은 부부도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이다.
하나님도 참 많이 바쁘시겠다. 정말 엄청 많은 사람들의 짝을 서로 찾아줘야 하고 그 기도를 들어야 하니 말이다. 그래서 노총각과 노처녀들이 생기는 것이라니 왜 이리 웃기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배우자 기도를 할 때는 짧고 굵게 해야 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눈을 감고 내 모습을 진실되게 본 다음에 해야 들어주시기 편하게 준비된 기도를 해야 한다.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기보다 바보 온달을 만나 그를 왕으로 키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외모와 겉모습만 보지 않고 진정한 속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TV 속에서든 책 속에서든 그리고 현실에서든 외모가 아니면 안 되고 능력이 아니면 안 되다보니 예쁘지도 않고 능력도 없고 성격도 안 좋고 가진 것 없고 학벌도 안 좋은 사람은 생각도 안 된다고 판단하고 만다. 평생 함께 살 사람은 모든 것들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