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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아닌 것 같이
정민기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30분만에 뚝딱하며 읽어버린 책이다.
책 제목처럼 아무 일 아닌 것 같이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정말 중얼중얼 한번쯤 뱉어냈을 법한 짧은 글들이 눈에 띄고 그 다음은 무엇인가가 허전해보이는 사진들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의 글을 하나의 낙서로 표현을 했다는 것에도 좋다. 꼭 일상의 한 부분인 것만 같아서 말이다.
살아가는 인생자체가 한 편의 시이고 한 편의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책은 누군가의 인생이라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어야지만 글이란 걸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 대학시절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평범한 일상. 그러나 누군가는 공감하고 누군가는 힘들어하고 누군가는 행복을 찾아갈 오늘이다. 미안할 것도 많고, 고마워 할 것도 많은 관계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정말 아무 일 아닌 것 같이 말이다. 그 이야기가 낙서처럼 시처럼 다가온다.
맥주를 마시다가, 아이를 보다가, 아무 이유없이 마을을 걸어보기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맡은 다른 집의 맛있는 냄새며, 갑자기 떠오른 첫사랑의 기억... 등등 나도 한 번쯤 있었던 일들이기 때문에 공감이 가서 흠흠 거리며 헛기침도 해보고 웃어보기도 하고 '왜'란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물음표에 나만의 답변을 내기도 한다.
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찍는 편이다. 들꽃이나 어두운 면을 좋아해서 조금 밝은 면을 찍어보라고 교수님께 많이 혼나기도 하고, 선배들에게 밥을 사줄 테니 남자의 사진을 찍어오라고 협박을 받은 적도 많다. 어떻게 아이들과 풍경을 찍는데 쓸쓸하고 외로워진다는 평을 자주 듣다보니 내 전공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반가웠다.
순간포착 정감가는 모습을 찍는 게 어려운 일인데 한의사란 분이 전문가들보다 더 느낌이 좋은 사진들을 찍었구나 싶어 감탄이 나온다. 한의사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여행을 하고 일상 속에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다가온다.
누구나 느꼈을 감정들을 일상 속 한 부분들이 한 권의 포토시집으로 나왔을 때 다른 시집보다도 더 읽기 편하고 다가가기 편한 이유일 것이다. 일상의 한 부분이 그리워지거나, 욕심이 생기거나, 쓸쓸한 기운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한 번 읽기엔 좋은 책인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도 평범한 사람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