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범사에 감사하라
김형준 지음 / 강같은평화 / 2011년 8월
평점 :
내가 처음으로 나를 위해 욕심을 부렸던 것이 공부였다. 공부가 너무나 하고 싶었다. 친구들처럼 대학에 가고 싶었고 공부가 너무나 미치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을 갔고, 엄마와 막내동생이 많이 아파서 대학등록금을 내지 못해 대학을 자퇴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을 원망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앉아 책 속에서 사는 게 너무나 행복해서, 아프다고 투정부리는 사람이 옆에 없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나는 방송국을 목표로 두고 있었고 가족보다도 나만 생각하고 있었다. 집이 무너지고, 엄마가 많이 아프지 않았다면... 다섯째동생의 방황도 몰랐을 것이고 막내동생이 학교를 무단결석을 오랫동안하고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을 것이다. 한학기를 쉬고 다시 복학을 해서 남들보다 1년 늦게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 수 있도록 예비하신 하나님은 아직 내가 가족과 함께 하시길 바랬었나보다.
이 책을 읽는데 슬픈 내용도 아니고 기쁜 내용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 '범사에 감사하라'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라.
13살때부터 일을 손에서 놓은적이 없다. 어린 그 나이였는데도, 9명이 먹고 공부하고 생활하고 암에 걸린 엄마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 지체장애가 있던 셋째동생과 몸이 약한 막내동생 병원비에 아버지의 빚까지. 항상 그 돈은 들어왔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살던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을 때도 지금의 아파트를 주셔서 옆에 공원도 있어 엄마 재활운동까지 할 수 있게 해 주시는 하나님. 나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더 큰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서 단련시키는 중이신 하나님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다.
0.1초의 숨쉬고 살아가는 것조차 감사할 일인데,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게 누군가에겐 너무나 간절했던 오늘이었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면서 감사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나를 괴롭히던 것들 사이에서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새로운 목표도 만들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을 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