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과학 - 생생한 판례들로 본 살아 있는 정의와 진리의 모험
실라 재서너프 지음, 박상준 옮김 / 동아시아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과학은 철저한 이론과 사실만을 추구한다면 법정은 머리와 가슴이 움직이며 진실을 찾는 곳이다. 상반되는 둘이 붙었다. 이혼이냐, 계속 부부로 살아가느냐. 

큰 사회적 이슈화가 되지 않는 이상, 유명인이 죽거나 한달동안 인기검색어에 상위권으로 있지 않는 이상은 통상 법대로 한다. 

아버지가 집을 나가거나 부모가 이혼을 해서 어머니와 살아가도 미성년자는 보호자가 아버지로 되어 있어 어머니가 계신데도 제재를 받는다. 2010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유명 연기자가 죽으면서 그 아이들의 양육권 및 모든 재산이 이혼 후 한번도 만난적도 없는 아버지에게로 가는 것을 막고 아이들의 외할머니에게 맡겨질 수 있도록 법이 새롭게 바뀌면서, 아이들의 법적 보호자가 어머니가 될 수 있게 되었다.

사회가 바뀌면서 과학은 더 철저하게 되어가고, 법은 더 강한 자에게는 한없이 약해지게 되어가는 세상. 과학이 점점 사회안에서 큰 소리칠 정도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법정 안의 그 내용을 들어다볼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과학도 힘이 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죄책감이 없어지고, 포악함이 잔인해지고있다.  사람을 바라보는 눈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악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법도 과학도 법정도 사람이 만든 하나의 단어일 뿐이다. 법이 붙는 단어들은 여전히 일반 사람들에게는 허용될 수 없는 먼 나라 이야기다. 법의학이나 법과학처럼 쉽게 다가가기도 어렵고, 쉽게 배울 수도 없다. 

과학 안에서 법은, 법정 안에서 과학은 좀 더 공평해지기 위해, 억울한 사람이 없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더 포용력이 있어지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