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게 살아온 거야 오늘도 애쓴 너라서 - 당신을 위한 퇴근 편지
조유일 지음 / 모모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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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르고 수습하기. 뒤돌아 갈 수 없도록 뒤돌아보지 않도록" p174

출근하기 전인데도 퇴근을 기다리는 내게 오늘도 야근으로 밤 11시에 퇴근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더위에 지친 건지 삶에 지친건지 몸이 쳐지기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퇴근길, 당신에게 도착한 위로 편지" 문장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다짐하게 했다. 어쩌면 이미 저질러버린 일들로 인해 수습불가 판정을 받고 어떻게 또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쌓여가고 있고 답도 없이 "왜" 몸부터 나가버렸는지에 대한 질문만 하고 있던 중이라 뒤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버린 시간때문이다.

직장에 다니게 되고 나이를 먹어가게 되면서 '걱정'이 늘었다. 호기심 많고 도전을 좋아하던 내가 계산을 먼저 하고 포기를 한다. "나"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술자리에서 했을 때 모두가 동감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게 현실이라는 말이 더 슬프게 다가왔다. 살아가는 것도 벅찬데 뒤 돌아봐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고, 쉬어간다는 것이 도망치는 것과 똑같은 뜻을 가져버린 지금처럼 느껴져서다.

30대 중반.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 운전도 못 하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시골 사람. 그런 정의를 무시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고 한 가지를 올인해보기로 한다. 그러자 당황스럽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얼음처럼 움직일 수조차 없다. 이미 반복되는 일상이 몸에 베었고 나를 위해서는 생각조차 오류가 난다. 그게 정답인 것 처럼 말이다.

"시간을 약이라 정의한 이는 누구인가. 나는 치유보다 체념이라 정의하겠다." p45

나는 여전히 시간이라는 약이 필요한 사람이다.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는데도 괜찮아지는데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약이라 말해도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내야 괜찮아지는 건지는 모른다. 나는 아프고, 시간이 흘러가는 걸 알면서도 아프다. 그래서 작가의 말이 와 닿았다.

시간이 약인 게 아니라 시간을 보내면서 체념하게 된다. 괜찮아지는 척 하며 살아가다 술이 들어간 날에 울기도 하고, 혼자 있을 때 중얼거리기도 하고, 빈 공간에 조심히 바라보게 되고, 마음의 병으로 키우고 있는 중임에도 모른 척 한다. 그게 꼭 진짜 어른이라 말 하는 사람처럼.

위로를 받고자 하는 것에 욕심이라도 누군가의 "괜찮아질거야" 그 말을 모든 것이 될 때가 있다. 나는 "특별"하다는 것을 나만이라도 알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런 날에 읽으면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하는 생각과 일들이라 알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주위에 선물하기 좋은 책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든다. 누군가의 생일에 작은 위로를 선물해봐야 겠다. 걱정하지 말고 너의 인생을 너답게 살아가보라 응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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