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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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를 보고 원작인 책을 찾았던 적은 많다. 그러나 책을 보고 영상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든 것은 처음이었다. 현실에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그래서 더 끌리는 소설이란 장르이기에 마음 편하게 읽다가 상상으로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이기도 했고, 이미 책 소개로 영화로 나와있음을 알아서인지 감사가 끝나면 꼭 봐야 할 영화 리스트에 당당하게 올려놨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면서 일본을 돌며 서점들을 찾아다녔다는 책을 읽고 나중에 꼭 오토바이를 타고 독립서점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오토바이를 배워놓고 떠나지 못 했던 예전처럼 언제 실행시킬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정말 언젠가는 실현해 보이지 않을까란 무안한 관심이다.

책 표지의 남자가 잘 생겼다는 생각으로 19금이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처음에는 생각했다가 마피아가 나오고 19세를 넘어 29세 39세에 맞는 언어적 스킬과 납치, 폭력, 살인이 너무 생활화가 되어 있어서 역시 소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베이비걸"이라 여자에게 부르는 닭살을 소설 남주인공빼고 현실에서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 수 있을 지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표지의 얼굴이라면 다 이해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나도 요즘 언어로 얼사빠였음을 인정하게 된다.

"베이비걸, 난 평생 무력만을 사용해온 사람이야. 필사적으로 싸워서 이 모든 걸 이뤘어..... 그래서 원하는 걸 빼앗겼을 때 달리 반응하기가 어려워." p110

죽음을 인생처럼 달고 살았던 사람은 어떻게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는 지에 대해 고민해본다.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사람이 사랑을 하게 되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받아들이다가도 그래서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는 남자 마시모을 이해해보려 노력한다. 죽을 위기에서 깨어난 후부터 꿈에서 나타나는 여자가 현실에 나타났을 때 어떤 기분으로 라우라를 바라보게 되었을지, 자신의 현실 속에서 사랑을 하게 되며 고민들... 어쩌면 그래서 납치를 하여 자신 옆에 두기로 선택했을 수도 있다.

"난 지금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상황이야. 네가 행복하지 않다면 네가 내 옆에 있다고 해도 내가 정말로 즐거울 수는 없어. 그러니 떠나고 싶으면, 바르샤바로 돌아곧 좋아. 오늘 당장 데려다줄 수 있어" p251

라우라는 끝없이 선택을 하게 한다. 사랑에 적극적이라 선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면서 이용할 줄 아는 다른 여자주인공과는 다른 면을 보인다. 납치, 마피아, 365일... 그 속에서 너무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소설임을 인정하게 한다. 나는 현실에 부정하며 자살을 선택했거나, 사랑을 하는 척하며 탈출을 시도했을 것이기 때문에 절대 나의 현실 속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걸 알면서도 '나라면'을 수십번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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