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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할 것, 이기적일 것, 흔들릴 것 - 정말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행복의 비밀
송정섭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정말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행복의 비밀"이라는 이 책의 소개글이 마음에 들었다. 30대후반이면서도 가족 특히 동생들을 위해서 가장으로 살아간 것이 20년이 넘다보니 언젠가부터 나는 사라지고 텅 비어버렸다는 우울증과 허무함이 자리잡고 있고 나에 대한 미안함이 늘어나고 있으면서도 막상 다시 시작하려다보면 공포와 이젠 늦었다는 죄책감이었다. 나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인생이었던 건지에 대한 의문뿐인 것이다.
익숙한 일상에 지쳐 새롭고 낯선 경험을 위해 익숙한 곳을 떠나왔지만 낯선 곳에서도 다시 익숙함을 찾게 됩니다. 익숙한 맛을 찾고, 익숙한 매너와 사고방식을 기대합니다. 익숙한 맛이 아니면 맛이 없다 불평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에 화를 내고 싸우고 대립합니다. 낯선 사고방식을 가진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이방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p78)
"어쩌면..."이란 나의 생각의 가장 많이 차지했던 이유였다. 가족이 싫다고 떠났으면서도 걱정이라는 이유로 낯설음이란 뜻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유. 경험을 위해 여행을 떠났으면서도 인터넷으로 맛집을 검색하여 갔으면서도 나와 입맛이 다르고 나와 맞지 않다면서 맛이 없음을 정의내리고 형편없다고 말하는 이유말이다.
인생에 오답노트도 없고 답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내 인생을 누가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눈치를 보다가 지쳐가고 답답하다는 걸 인지하면서도 쉬어가겠다는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잘못의 시작은 아닌가 불안의 요소가 되었다.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는데 반드시 따라야 하는 절차나 규칙은 따로 없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계획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의미는 충분합니다.(p211)
너무 많은 생각들이 나의 행복을 망가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내가 나의 행복한 미래를 막고 있있던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문구였다. 내가 어떤 방법이든 계획하는 것들이 행복을 위한 길이었는지 당황스럽게 다가온 것이다. 내 생각부터 잘못이었기에 내가 지금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이다.
나도 항상 꿈은 있었다. 나의 30대는 어떤 삶을 살아야겠다는 행복한 미래를 그렸던 적도 있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작은 서점겸 공방을 하면서 글도 쓰고 너무 어렸던 나의 꿈이었는 데도 생각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정말로 꿈에서 꿈으로 끝났을 일이지만 지금도 이루고 싶은 하나의 소망이기도 하다. 이제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은 포기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아..."하게 한다. 알면서도 쉽게 행동하지 못 하는 일들이... 내가 참 멍청하게도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만 이기적으로 변해보자 다짐하게도 만든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한 꿈을 기획에서 멈추지 않고 조금씩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도전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