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다신 온라인 중고샵에서 책을 사지 않겠노라
맹세했건만,
어찌 알고 알라딘 관계자가 친히
이 누추한 곳까지 찾아와 사과하고
다시 한 번 파이팅 하겠다기에
마음이 약해져 온라인 중고샵을 이용해 보았다.
주문할 때마다 모험하는 심정인데
사후 세 번 주문 중 두 번은 만족할 만 하다.
세 번 째 상품은 도착 전이라 쪼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중고 상품이 깨끗하니
이제는 새상품이 얼척이 없다.
중고 화폐전쟁과 같이 구매한 율리시스1의 표지가
구겨져서 온 거다.
얼마전 현대문학의 오에 겐자부로 단편집도
표지 절반이 접혔던 걸 펴서 보낸 적이 있지.
내가 책을 자주 주문해서인가,
그냥 내가 운이 없는 것인가,
아니면 알라딘이 멍 때리고 일을 하는 것인가
나한테 이런 번거로운 일이 자주 벌어지는 건!
중고 고독의 매뉴얼과 새상품 율리시스2 를
기다리는 중인 지금,
나는 너무도 불안하다.
어떤 상태의 책이 내게 와서
나의 기분을 들었다놨다 할런지!
요새 신경쓸 일이 차고 넘치는데
또 귀찮게 반품할 일이 생기면
뒷 일은 나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님들아 나는 여기서 감정구매자다.
책 주문 하는 일이 도박하는 것과 진배 없으니
알라딘은 아직도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