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디저트 때때로 간식
히라사와 마리코 지음, 정은주 옮김 / 컬처그라퍼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세계를 돌아다니는, 달고 맛있는 스위트 여행.
책 표지의 문장에 저자 히라시와 마리코의 직업이 궁금해졌다. 요리사? 디저트 카페 주인?

책을 펼치니 저자는 광고, 잡지, 그림책 등을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곳곳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는 저자의 재능이 부럽기도 하다.

저자는 이번 책을 통해 자신의 달콤한 기억과 그 도시의 일상을 독자들이 함께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그 뒤로 이어지는 열여섯 나라의 26가지 디저트, 간식 이야기와 이동할 때 챙기는 또 여행지에서 살 수 있는 단품들 소개가 이어진다.

나는 지난 봄 여행에서 맛봤던 체코의 굴뚝빵 '트르델릭'의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체코 대통령궁 근처 상설 플리마켓 시장에서 맛보고 신기하고도 맛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숯불에 굽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체코 다녀온 사람들이 꼭 먹어보라는 강추 간식이라 먹어봤던 것인데 원래 크리스마스때 먹는 과자였다니 전혀 생각 못했던 이야기다.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모여 굴뚝빵을 먹으며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진다.

다음 음식도 마찬가지로 여행과 이어져있다. 터키의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터키는 사실 비행기 환승을 위해 새벽에 잠시 공항에 머물렀던 곳인데 그 이른 시간에도 '돈두르마'를 팔고 있는 사람이 있었고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딸내미와 장난을 치며 웃음을 줬던 빨간 모자와 금빛 조끼가 기억났다. 홍대 앞에 가면 '돈두르마'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진짜 터키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신기했고 판매하는 청년의 악의 없는 장난이 왠지 터키 사람들이 모두 선량하고 유쾌하게 느껴졌던 기억이다.

이번에는 다음 여행지를 준비하는 의미에서 눈여겨 본 대만의 음식. 아침에 노점에서 먹을 수 있는 요기 대용 음식이라니 꼭 먹어봐야겠다. 하얀 살구차에 띄워진 '도우화'라. 흠~ 아침을 살구향과 부드러운 도우화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달콤한 팥 토핑도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사올 여행선물 '준쿠리모나카'를 기억에 담아본다. 밤 고물이 최상품인 10월부터 5월 한정의 밤 모나카라고 한다.

책은 저자의 말처럼 여행 중에 즐거운 기억을 되살리는 또 기대하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처럼 그 즐거운 기억을 그림으로 담을 수는 없겠지만 사진과 글로 기록해둔다면 여행 후 훨씬 생생한 추억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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