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대화 -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에서 찾은 설득의 기술
다카하시 겐타로 지음, 양혜윤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에서 찾은 설득의 기술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또한, ‘2,500년 동안 세계를 움직여온 무적의 대화법’이란 매력적인 문구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책에 나온 대로 먼저 긍정적인 얘기를 먼저 시작하기로 한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말하기 화법이나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면서 설득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 등을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 을 인용해 어려운 얘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서술했다는 점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푸는 것이야말로 배운 사람들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베푸는 혜택 또는 배운 식자들의 의무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나는 식자이고, 똑똑하다 라는 전제를 깔고 가면 얘기는 틀려진다. 이 책의 들어가며 부분, 즉 서론에 있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본인이 2년 동안 100여권의 철학서를 읽었다는 점과 그렇기 때문에 “변론술” 이라는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자기 자랑과 독자들은 “변론술”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내가 쉽게 써서 독자들의 편의를 봐 주었다는 식의 글의 전개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시작하기도 전에 반감을 주고 있다.
사람들이 책을 읽고 저자들을 존경하는 것은 그 저자들이 잘난 사람들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나서 본인들이 스스로 존경심을 가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처럼 먼저 본인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자평하기 시작하면 독자들은 그런 의견에 공감하기 어렵다.이런 부분을 저자가 망각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각설하고, 이 책은 처세술의 기본인 화법과 설득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의 타켓층을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했거나 책을 많이 읽은 독자들에게는 약간의 말장난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또한, 설득을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토포스’는 아주 쉽게 풀이를 해 놓았지만, 또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기술에서는 일반화의 오류 역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A니까 B다” 이런 것은 설득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일반화의 오류를 쉽게 범할 수 있는 문장이기도 한 것이다..
특히 5장에 있는 “나의 인성을 훌륭한 것처럼 연출하기” 방법은 사기꾼이 되라는 식으로 들리기도 한 것이다. 나의 인성이 훌륭할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처럼 보이게 연출하라’는 것이 사기꾼이나, 선동가 같은 부류가 되라고 하는 것과 틀린 점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만든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에 인성이 훌륭해질 수 있도록 단련과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과 저자가 좀 더 겸손하게 접근을 했다면 요 근래의 좋은 처세술의 책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을 남기는 게 가장 걸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중요한 부분에 밑줄 정리를 한 부분이나, 마지막에 요약으로 한번 더 강조를 한 부분은 독자들의 편의를 위한 부분으로 본받을만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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