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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코트 ㅣ 철학하는 아이 5
짐 아일스워스 글, 바바라 매클린톡 그림, 고양이수염 옮김 / 이마주 / 2015년 11월
평점 :
동화책이 너무나 읽고 싶어 간혹 동화책을 사서 읽곤 한다.
'할아버지의 코트' 제목에서도, 표지에서도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할아버지의
코트가 재킷으로, 조끼로, 넥타이로, 그마저도 헤어져서 손자의 쥐인형으로...
이것은
다시 쥐의 보금자리로 쓰이다 그 생명력을 다하고 온전히 사라지는 이야기...
'할아버지 '삶의 여정을 함께한
코트가 이렇게 의미있는 것으로 탄생에 탄생을 거듭하면서 책을 읽는 동안 향수에 젖었다.
어렸을 적
나의 할아버지가 까슬까슬한 턱수염을 비비며 놀아주었던 기억이 오버랩 되면서 우리 할아버지의 코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의
할아버지의 코트는 내가 자고 있으면 이불로, 베개로, 때로는 군것질 한 가득 담은 가방이 되었었는데...
할아버지가 떠나고 할아버지의 코트는 불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할아버지의 코트'에 나오는 내용처럼 할아버지의 향수를 담은 작은 물건 하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 딸을 둔 엄마로서 나는 딸아이에게, 또 손녀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먼 훗날 내 자신을 뒤돌아보는 날에 사랑하는 내 사람들에게 추억을, 가치를 선물하는 사람이고
싶다.
사소한 것, 하찮은 것을 흘려 버리지 않고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남겨 준 따뜻한 책.
오랫동안
향수에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