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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고래
린데 파스 지음, 이한상 옮김 / 월천상회 / 2020년 5월
평점 :
아이가 한 달 넘게 아파 서울 큰 병원으로 왔다갔다를 여러번, 그리고 응급실.
다사다난했던 7월... 그 시기에 이 책이 제게 선물로 다가왔어요.
걱정만 한가득,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아이만 무사하게 건강하게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원인을 알게 된 병도 있었고, 아직까지 원인을 모르는 것도 있어요.
두 아이 모두 그러니, 불면증에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도착한 택배...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고래 등에 기댄 소년처럼 나도 평온해지고싶다.. 기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표지를 넘기자 펼쳐진 수평선...
면지가 아득한 제 마음을 잘 대변하는 것 같았어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소년이 배를 타고 나갔다 잠이 들면서 폭풍에 휩쓸려 가게 되지요.
끝도 보이지 않는 먼 바다로.
그러다 소년의 구세주! 고래가 뿅~~~ 나타납니다.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소년이 그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행.복. 을 느끼게 되죠.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닌, 친구가 생긴 거에요.
그것도 잠시,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지요.
사는 곳이 다르고 가야할 곳도 다른 친구.
예전의 나만의 공간이 더이상 좋지 않아요.
적막하고 쓸쓸한 공간이 되어 버렸어요.
친구가 그립습니다..
그제서야 소년은 깨닫습니다.
집은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있는 곳이라는것을요.
이 책을 읽으니, 감사의 마음이 생깁니다.
아이가 예전처럼 건강하진 않지만, 집에서 아이와 함께 숨쉬고 눈을 마주치며 속삭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마음을 바로 잡으면 몸 또한 바로 잡히지 않을까요?...
소년과 고래,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주는 책이었어요.
여유 있으실 때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