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성교육 - AI보다 현명한 부모의 우리 아이 지키기
이석원.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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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위기는 바야흐로 완전한 전기를 맞았다.

바로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때문이다.


30년전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에서 가상현실 장치를 달고 가상의 짝짓기를 하는 장면이 미래상으로 그려졌는데 이제는 진짜 얼마든지 가능한 현실로 다가올 날이 머지 않았다.


반어적이게도 상당한 인류의 진전은 성산업과 무기산업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필수품이 된 인터넷도 군사용에서 시작된 기술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성산업이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연히 건전한 쪽으로만 활용되길 바라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횡행할 것이다.


목소리를 복제하는 인공지능도 본격적으로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엄청난 피해사례가 양산될 것이다. 어렵게 누구를 사칭할 필요도 없이 자녀의 목소리로 부모를 속이는 것은 식은죽먹기다.


딥페이크라는 훌륭한 기술도 당연히 성적으로 이용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딥페이크를 성적으로 악용한다고 기술발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루에 35명이 비명횡사하는 걸 막을 수 있는데

바로 차를 타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자동차를 포기하지 않고 35명이 죽는 한이 있어도 적절히 조심히 자동차를 운전한다.


인공지능으로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이지만 다른 쪽의 그늘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성문제와 맞딱뜨리게 되었다.

단순히 치마밑을 사진 촬영하는게 문제가 아니고 평범한 누군가의 얼굴로

다양한 포르노를 만들 수 있다.

연일 뉴스 한켠을 차지하는 딥페이크 범죄는 곧 광범위해져 더이상 뉴스거리로 다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주스쿨의 대표인 두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는 성교육을 주창하며 <챗GPT 성교육>이라는 책을 냈다.

챗GPT는 오늘날 초기 인공지능 시대의 상징이 된 말인데

사람이 말하면 그에 걸맞는 대답을 해주는 램프의 요정같은 챗팅 프로그램이다.

사람과 사람을 중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모든 사람을 상대하며 원하는 답변을 주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를 상징하는 말과 성교육을 합친만큼 

과거의 성교육과는 분명 달라져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두명의 저자는 성교육을 곧 인권교육이자 인성교육의 하나로 볼 정도로

많은 가치를 담아 전달하고자 한다.

그래서 책에는 신체와 생식기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생식기를 넘어선 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성교육의 범위를 넓혀 성문제에서 인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치교육으로

아이들을 올바르게 길러내고자 하는 목적의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시도가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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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코 자자!
이소진 지음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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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에게 읽어주는 아기용 그림책이다.


여러 아기 동물의 잠자는 모습을 알려주면서

마지막으로 벌러덩 누워 잠드는 아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든 동물이 잘 자는 풍경을 그리면서 짧은 이야기를 맺는다.


마치 라임처럼

한 줄 짜리 이야기를

여러 동물을 등장시켜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첩해보여주는 반복으로 

아이의 재미를 유도하는 책이다.


강아지부터 코알라, 얼룩말, 박쥐를 등장시킨 다음

책 읽어주기의 대상이 되는 사람 아기가 등장한다.


책을 그리고 지은 이소진 작가는

십년전부터 그림책의 그린이 작가로 드문드문 활동하다가

이번에야 단독으로 쓰고 그린 <아가야 코 자자>를 냈다.


문자로 잘 표현되지는 않지만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관용어로 지은 책제목이 정겹고

단번에 귀엽게만 보이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가만히 볼수록 정이 들고 소박한 예쁨이 느껴지는 그림도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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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쓰는 시 - 하마탱 툰포엠
하마탱 지음 / 호밀밭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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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시 쓰기를 만화로 가르쳐준다는 책으로 오해할 수 있는 제목이지만

책을 펼치면 만화가 들어간 시집임을 알 수 있다.

이미 시화집이라는 말에 따르면 시만화집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툰포엠'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하마탱은 최인수 만화가의 화명으로

하마를 닮은? 자신의 캐릭터 이름인듯하다.

하마탱은 책에서도 주인공 등장인물로 계속 그려진다

최인수 만화가는 부산경남만화가연대 대표이자 영산대 웹툰학과 교수로 있다고 한다.


세상사에서 일어나는 갈등 탐구를 즐겼던 만화가는

나와 가족, 사회로 범위를 넓히며 시를 쓰고 만화를 그렸고

일상-가족-세상이라는 큰 테두로 범주화하여 시를 담아냈다.


작가는 시를 썼다고 하지만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짤막한 단상을 시의 형식을 빌어 구체화시킨 에세이처럼 읽힌다.

그림은 완전히 만화체도 있고 보통 일러스트라고 부를만한 그림도 있다.


만화가니까 자신의 정체성을 살려

시만화집을 낸 것은 참신하지만 각 시의 제목의 상당량이 영어로 되어 있는 점은 아쉽다.

are you sleep, frozen sky, swings, catch a dream, winter is going...


시는 언어 표현의 정수를 보여주기 마련인데

너무 쉽게 영어에 자리를 내준 것은 아닌지...


영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님에도 마구 쓰인 영어제목에

당연히 시의 전달성도 떨어지고 독자가 받아야 할 감수성의 진폭도 협소해진다.


사족으로 책을 낸 호밀밭 출판사는

모든 게 수도권으로 몰린 대한민국에서 부산을 근거지로 두고 있다.

왠지 서울 주소가 아닌 호밀밭 출판사가 아스팔트를 비집고 나온 한 줄기 초록풀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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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겁 없는 중국음식 중국어 나의 겁 없는 중국어
전은선.차오팡 지음 / 다락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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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중국인 저자 콤비의 또다른 협업작이다.

전은선씨는 한국인으로 중국어를 잘할뿐아니라 현지 경험도 많다.

차오팡씨는 중국인으로 중국어교수법을 연구하는 교육자에다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기도 한 한국 경험자이다.

단지 한중의 곱하기가 아니라 중국유경험 한국인과 한국유경험 중국인의 제곱을 느낄수있다.

이번에는 무조건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음식으로 중국어를 가까이할 수 있는 책으로 뭉쳤다.


마이클잭슨의 스릴러 음반을 프로듀싱한 전설적인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가 쓴 책을 보면

오래전 재즈 음악인들이 해외로 투어를 갈때 생활언어 몇개와 음식이름을 익혀두는 것이 상대의 문화에 대한 존중과 함께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며 젊은 시절의 퀸시 존스에게 조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점에서 <나의 겁없는 중국음식 중국어>는 중국과 가까워질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엄연히 중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하는 의도로 쓰여진 책이건만 어느새 중국어를 배운다는 사실조차 잊고 중국음식 문화에 저절로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쪽을 펼쳐도 중국음식에 대한 상식이 흡인력있게 독자의 관심을 빨아들인다.

차례 목차만 봐도 그냥 지나칠만한 곳은 없고

재밌는 상식백과를 읽는 것처럼 강렬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보로 가득하다.

맛있는 음식 이야기로 중국어 실력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부차적이다.


그렇다면 도서관에서 언어주제 서가에 꽂히게 된 책의 목적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중국어를 왕성하게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재밌는 참고서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어를 완전히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재밌더라도 이 책만으로 중국어에 다가가기는 꽤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어 발음기호가 어떤 소리를 낸다는 기본 중의 기본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까막눈의 답답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느낄 겨를이 없다.

흡사 백종원이 독자를 안내하면서 중국음식의 이모저모와 현지의 깨알같은 음식 문화를 소개해주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과감히 중국어 익히기를 포기해도 책의 매력은 거의 반감되지 않는다.

섣불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아무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는 여타의 저작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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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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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진짜 글쓰기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끔은 문학에 환호했던 예전에 비하면 다른 할것도 많은 요즘 세상이 글과 담을 쌓아도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누구나 글을 자신만의 무기화하여 글을 써야하는 시대가 열렸다.

글이 아니고서는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

인터넷 시대에 무슨 짓이든 하기 위해서는 짧던 길던 글을 쓸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문장과 아주 담을 쌓는 부류도 더러 있었지만

지금은 비록 구어체를 그대로 옮겨적는 사람은 있어도 그 또한 엄연한 글이니 글쓰기를 생활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시피하다.

그러면 이 다음에 부딪히는 문제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거다.

또는 내가 원하는 글의 갈래에 대한 갈망이 생긴다.


문수림은 나름 글쓰기 고수다. 그래서 단시간내 글에 욕심을 가졌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책을 썼다. 전업작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단련해왔던 자신의 노하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장르를 불문하고 관통하는 글쓰기란

이 책으로 소설 등등 세상 모든 종류의 글을 쓸 수 있다는 소리가 아니다. 멋진 문장을 만들고 잘 쓴 문장으로 지어진 한 편의 글을 써내고 싶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거쳐야할 습작의 여러 방법과 과정을 담았다.

어떤 글이든간에 내가 만족하고 남들이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은데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훈련서, 강습서 같은 것이다.


대학에서 배우는 점잖은 강의 보다 실제 글로 먹고사는 거친 글쟁이의 실전 작법서에 가까워

진지한 가르침에는 졸음이 쏟아지는 사람이라면 이만큼 일독을 도전해볼만한 책도 없을 것이다.


예전의 가수는 기본적으로 고음에서 자유자재 쩌렁대는 가창력이 필수였다.

그래서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만 가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성대로 개성을 살려 부르면 얼마든지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 잘부르는 것의 정의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글쓰기도 똑같아졌으니 그냥 써라.

대신 남들이 알아 먹을 수는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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