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
이진희 지음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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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진희 씨의 두번째 그림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서양 동화의 각색 전 원래 이야기는

지금 관점에서 어린이용으로는 부적절한게 아니냐고 생각할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어린이를 귀하고 소중하게 대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안좋아보이는건 아이의 눈과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풍조가 생겼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공포심을 느끼면서

귀신 이야기 등에 빠지는 걸 두고

성장과정의 하나인지

막아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움의 하나로 보는게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무섭지만 보고싶다면

보면서 무서움과 긴장을 느끼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삶의 한 단계가 아닐까싶다.


<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서우면서도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책이다.


'간'과 '감'이라는 한끝자 차이로

공포와 안도를 주는 낱말을 이용해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그림책은 어린이독자에게 반드시 교훈을 줘야한다는 강박은 없애고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게 한다.


보통의 그림책이 지녀야한다고 하는 관습을 버리고

그저 한편의 편치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독자의 궁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을 창작하고 펴낸 출판사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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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페우스의 문 상상초과
소향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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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력으로만 따지면

국립생태원에서 주최한 생태동화 공모전으로 데뷔한 소향 작가의 소설집이다.


보통 여러 작가의 작품을 엮은 책에서 이름을 비췄고

단독작품으로는

작년에 출간한 <화원귀 문구>, 지난 9월 출간한 <간판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에 이은

세번째 작품이다.

고작 두달만에 새책을 낼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여러 매체에 써온 단편들을 주로 묶어 낸 소설집이기 때문이다.


사이언스픽션을 표방한 소설집은 표제작으로 시작해 총 8편의 단편을 실었고

세 작품을 제외하고는 기존 발표작으로 구성되어있다.


가해자 가상체험 심리치료 프로그램

과거에 누군가 내뱉은 말의 음파를 증폭해 들을 수 있는 이어폰

한번만 갔다올수 있는 타임머신 

스쿨과 유니버스를 결합한 메타버스 고등학교 등 

소재만으로도 작가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흥미로운 사이언스픽션으로 

독자의 관심을 이끈다.


특히 작가 자신이 아름답게 감상했다던 조선 신윤복 화가의 '월하정인'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달 아래 세 사람'은 예술가였던 아버지의 죽음과 시간여행을 떠난 조선 유생과의 짤막한 연애담이 다시 현재의 그림으로 수렴되는 줄거리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근배의 神品名詩]월하정인(月下情人)|동아일보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야기꾼의 자질이 충분한 소향이라는 작가명을 눈여겨봐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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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통만이 답이다 - MBTI로 이해하고, 코칭으로 소통하라
장정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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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장정은씨는 연중 수백회의 강의와 코칭을 하는

2024년 대한민국 교육산업 대상 직장인 교육 부문 대상 수상자이다.

그녀가 사랑 중심 소통 기술을 연구하는 더다름연구소 대표로서 타인의 다름을 찾아 성장을 돕는 소명의 일환으로 펴낸 책이 본작이다.


인간사는 온통 소통으로 이루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울려 살고 그러한 어울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소통이기 때문이다.

소통은 기본적으로 인간 대 인간의 관계라고 풀 수 있다.


지은이는 책에서 소통에 이르는 다섯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우선 소통의 첫단추는 이해에 있다.

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에 앞서

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 단추는 인정이다.

칭찬도 좋지만 누가 봐도 침에 발린 칭찬보다는

나와 다른 상대방을 확실히 그렇다고 여기는 것이다.

세번째 단추는 경청이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은 누구나 아는 소통방법이지만

저자는 경청의 디테일을 알려준다.

네번째 단추는 질문이다.

같은 묻기라도 질문을 달리하면 효과는 천양지차다.

사람들이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질문을 잘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소통을 신장시키는 좋은 질문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소통에 이르는 마지막 단추는 공감이다.

진짜 공감은 동기부여까지 불러온다니 

소통의 시작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참마음에서 피어나는 게 아닐까 싶다.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깨닫는 사실이

일이 힘든게 아니라 사람 관계가 어긋나며 일을 그르친다는 것이다.

말인즉슨 소통만 되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답은 소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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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계승자 1 - 이계에서 온 소년 검의 계승자 1
미쿠니 쓰즈코 지음, 오쿠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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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미쿠니 쓰즈코 일본작가의 한국 데뷔작이다.


인간세상 아닌 다른 세상(이계)에는 요괴가 살고

요괴들이 인간세상으로 넘어오는 걸 막기위해 

인간/요괴 양측의 관문지기가 존재한다는 세계관을 바탕에 두고 있다.


주인공이자 초등생인 다이고는 친구 루이와 곤충을 잡기 위해 들어간 숲에서

수호바위의 금줄을 끊어먹는 대형사고를 치고

요괴들이 인간세상으로 넘어올 수 있게 된다.


까마귀 가면을 쓴 이계의 관문지기와

대를 이어 인간세상의 관문지기 계승자인 다이고가 짝을 맞춰

요괴들과의 활극을 펼친다.


특이한건 두 주인공이 인간세상에서 개별로 존재하여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이계 관문지기가 인간인 다이고의 몸에 빙의, 종속되어 움직인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나를 의식하며 몸속 존재와도 자유롭게 소통한다는 설정은

기생수를 떠오르게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니 

이야기의 재미는 확실한 편이다.


어느덧 가람어린이 출판사의 시그니쳐가 된

앞속표지의 그림엽서가 여전히 독자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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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치 육아
김희영 지음 / 담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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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비교해 발달이 늦을 때 부모는 노심초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면 김희영씨처럼 언터치 육아를 해보면 어떨까.


무조건 기다려주는 육아가 능사는 아니지만

과감하게 믿고 지켜보는 육아가 정답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십수년간 잘나가는 학원강사로

내가 가르친 학생만큼 내 아이도 우수한 아이로 키워낼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김희영씨에게 발달장애 경계에 놓인듯아닌듯한 자식을 키워야하는건 당혹 그자체였다.


하지만 엄마는 냉정해졌다.

제주 한달살기로 자연을 놀이터로 잘지내는 아이를 보면서

아예 제주로 이주하고 

어린이집에서의 부적응을 보고는 

언스쿨을 하기로 한다.


홈스쿨링과는 다른 개념인

언스쿨링은 가정교육이라는 장소의 공통점은 있지만

전자는 학교교육을 가정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고

언스쿨링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학습할수 있게 하는 교육형태라고 한다.


그렇게 일반적인 사회화 과정에서 애를 먹었던

김희영씨의 아들은 일곱살이 된 지금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는 결정도 했는데

학교에 보내지 않음으로 얻는 것, 본인이 관심있는 걸 스스로 배워갈 시간을 더 주고싶다는 이유에서다.


많은 아이들이 단순히 옆친구들과 상대비교 당하면서

조금 늦어보인다고 병원과 클리닉을 전전하는 것만 능사가 아니란 걸 명확히 알려주는 사례가 나왔다.

선택을 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의외로 해답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일 수 있다.

원래 늦게 형성되는 아이니까 그런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등떠밂이 필요한게 아니라 

생활의 여백을 많이 만들어주고 자발적인 성장과 호기심을 존중해주는 기다림이다.


지은이는 수많은 육아책을 섭렵하기도 했는데

각 장의 말미에 세권씩을 추천하고 있으니 꼭 참고하도록 하자

>>엄마의 내면공부 및 자존감 추천도서

회복탄력성, 김주환

하마터면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할뻔했다, 윤옥희

엄마의 첫 심리공부, 강현식

>>놀이의 중요성과 창의력 추천도서

틀 밖에서 놀게하라, 김경희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편해문

놀이의 힘, ebs

>>아이의 자기주도 추천도서

놓아주는 엄마 주도하는 아이, 윌리엄 스틱스러드

해냄 스위치를 켜면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가 됩니다, 임가은

성공하는 아이는 넘어지며 자란다, 달린 스윗랜드

>>독서교육 추천도서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나민애

디지털 시대 어린이 독서의 기술, 조미상

>>미래 교육 추천도서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ai에 대체됩니다, 안재현

내 아이의 첫미래교육, 임지은

똑똑한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이시한


사족, 교정교열을 바른글교연연구소 새틀에 외주를 줬는데 띄어쓰기가 이상한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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