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임진평.고희은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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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3대 예술이라하면

이야기=소설

영화

음악이 아닐까 싶다.


세가지를 한꺼번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바로 그들을 위한 책 한권이 나왔다.


소설에 실제 음악 아티스트와 음반, 노래를 등장시키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대표적으로 무라카피 하루키는 재즈를 중심으로 엄청난 음악광으로 정평이 나있고

그의 작품에는 심심찮게 음악이 재료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번역작이 아니라 

작품을 지은 한글 그대로 이야기와 음악 그리고 약간의 영화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소설이 나왔으니

문화예술의 향유가 빠지지 않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눈길 가는 걸 막을 수 없다.


어릴때부터 자살충동을 겪던 정원은

동반자살한 부모를 두었었고 교통사고로 요절한 동생이 있었다.

머잖아 자신의 목숨을 끊을 작정이던 정원은

아버지와 자신이 모은 엘피판 6000장을 팔고 죽기 위해

재개발이 멈춘 낙후한 도시 어딘가에 중고음반점을 내는 것으로 시작하는 소설은

음반점을 드나드는 역시 음악좋아하는 사람들의 사연으로 이야기의 뿌리가 뻗어나간다.


우리는 하루에 수백명의 사람을 지나치면서도

그누구와도 대화를 하는 경우가 없지만 

책 속의 인물들은 서로 잘 통하기만 한다.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등장인물이 인연을 맺는 것은 당연한 설정이겠지만 

그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얼마든지 일어날법한 일이 

현실 속에서는 0점 이하 소수점의 확률로 벌어진다는 점이 

한국인들이 얼마나 섬처럼 동떨어져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지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없다.  


또 하나 언급해 둘 것은 

소설의 지은이는 두 명이라는 것

풍진동은 한국에서는 완벽히 존재하는 않는 공간이라는 것 


이야기 곳곳에는 실제 존재하는 음악가와 음반, 노래가 등장하여

음악애호가의 기호에도 열렬히 응한다. 

드문드문 영화 얘기도 있어

책을 본 다음에 음악을 찾아들어보는 것은 물론 영화도 기억해뒀다가 봐야지

하는 예술향유욕을 자극한다.


책 끝에는 책 속에 등장했던 음악이 포함된

풍진동 엘피 가게 오리지널 월드 팝스라는 모음집이 실려있다.

책 사운드트랙이라고나 해야 할까.

아쉽게도 편집자의 불친절?로 재생목록 링크가 없어 직접 만들었으니

예비독자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고 더욱 재밌게 읽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8lB_YzTvxEY&list=PLJ6FOYttbEMa-cqwMia7ZCQlW5Ej7P7Z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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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책 읽는 샤미 42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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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서 잘 나가는 친해지고 싶은 다미라는 애와 친구가 된 은하

다미와 어울리기 위해 간과 쓸개를 빼놓고 무조건 다미를 맞춰주는데...

또한 지은이도 한때는 다미와 친구였지만

지금은 절교 상태이다.

하지만 은하는 지은이와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한다.

다미는 둘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해 이간질을 시작한다.

 

가디언스라는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가진

지은이와 다미는 한발씩 가까워지고

다미의 방해는 점점 심해진다.

 

어린 시절 친구를 사귈때 생기는 갈등을 다룬 동화책이다.

누군가는 친구가 자기만 바라보도록 조종하려 들고

누군가는 인기많은 친구와 어울리고 싶어 자존심도 버리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누군가는 대등한 관계가 아닌 친구는 더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차라리 혼자 지내기를 선택하고

 

어떤 단체에서든 이런 사람들은 항상 있고

우리는 이중에 한명이 되어 친구 때문에 속이 상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내가 따돌리기도 하고 따돌려지기도 하면서

우리는 점점 성숙해진다.

 

중요 장면에서 댄스, 아이돌 같은 친근한 소재가 쓰여

독자와의 벽을 허문다.

 

전개와 결말이 어느정도 그려지긴 해도

누구나 겪는 보편의 이야기이기에

빠져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대상,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 사계절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뻔하지만 재밌게 지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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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7호 Maniere de voir 2024 - 기후 온난화의 저주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7
알랭 그랑장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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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산업혁명의 일상화가 곳곳에 다다른

20세기, 21세기는 인류에게 그 어느때보다 편안한 삶을 안겨주었다.


화석연료를 마음껏 꺼내 자동차를 굴리고 비행기를 띄우고

한번쓰고 버리는 물건(일화용품)을 만들어 싸게 사서 한번 쓰고 버리고

석유를 가공해 플라스틱이라는 기가막힌 물건을 만들어 마구 사용하고...


그렇게 백년의 편리를 누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기후온난화를 맞딱뜨리게 되었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만들 때마다 

이산화탄소가 생기는데

너무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다보니 지구의 대기가 생물에 위협이 될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반영된

자본주의 특성상 기후 온난화는 피할 수 없다.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만들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순환으로 유지되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후가 더워지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 대신 

계획해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회로 바꾼다는 건

인간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는 그냥 끓어가는 지구에서 익혀질 운명일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 여러 필자의 글을 실어 

관점 있는 사유를 읽어볼 수 있는 무크지다.(Magazine + Book)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지만 한 권의 출판물이 완결성을 갖춘 경우 무크지가 된다.


이번에 선택한 주제는 앞으로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주원인이 될 거라 지목받는 기후 온난화를 다뤘다.

표지그림은 바다를 보고 있는 방글라데시 노파를 담았는데 

해수면 상승으로 기후 난민이 생긴 나라이기 때문이다.


책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중

기후 온난화와 밀접한 일을 취합해 담았다.

우리가 익히 아는 얘기도 있고 몰랐던 얘기도 있다.

허나 기후위기를 녹색사기라고 일컫는 음모론을 다뤄줄 종이 여백은 없다.

최소한의 지각을 갖춘 학자와 지식인은 예외없이 기후위기가 현실 문제이며 명백히 지구에 사는 생물에 위협이라는 사실을 알고, 많은 시민이 그 사실에 동의한다. 


한국어판에서는

마지막장인 '행동해야 할 시간'에서

여섯명의 한국 필자가 참여하여 네 꼭지를 추가해서 우리의 관점을 더했다.


지금처럼 산업혁명의 열매만 따먹으며 살아가는 건 

성냥을 들고 다이너마트 창고에 들어가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다.
유럽 청년들은 비행기를 띄우는데 막대한 석유가 들어간다며 기차여행을 선호하는 부류도 있다고 하는데 원시림을 밀고 스키장을 짓고, 중국발 미세먼지에 책임을 돌리고 
아무 성찰없이 산업혁명의 혜택을 누리는 데 여념 없는 우리에게 '기후 위기의 저주'는 얼만큼의 무게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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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사자성어 200 - 한자학습 교재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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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사자성어 200개를 

읽고 써보며

교양과 어휘력을 높이고 최대 4~5급 정도의 한자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지금은 한자가 직접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상당량은 한자의 음을 그대로 읽은 것에 불과한

한자문화권에 속한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한자를 알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전광진 엮은이는 성균관대 문과대 학장을 지내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계시는 분으로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의 엮은이로도 유명하다.


신사임당을 책제목에 사용한 이유는

자녀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인물이기에 끌어온 거라고 한다.

알다시피 이율곡은 조선 중기의 최고 학자로 신사임당의 아들이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일러두기를 통해 책을 완벽히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말미에는

사자성어 요약표, 사자성어 짝짓기, 사자성어 색인을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익힌 사자성어를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책이 어른손바닥 만한 크기로 '포터블(portable)'하게 제작되어

간편하게 갖고 다니며 틈틈히 익히기에 손색 없는 점도 장점이다.


200개의 사자성어는

8급부터 3급까지에 해당하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5 - 4 - 3 - 6 - 7 - 8급 순으로 한자수가 많다.


참고로 국내에서 한자실력을 측정하는 공인 시험은 

한국어문회, 한국진흥화, 대한검정회의 세군데가 있는데

소위 가장 쳐주는 곳이 한국어문회 주관 한자능력검정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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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호박
필라르 세라노 지음, 카리나 콕 그림, 유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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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가장 일찍 깨우치고 자주하는 말 중의 하나인

엄마 아빠를 지칭하는 말이

나라마다 비슷하다는 건 

역사책에는 담기 어려운 수많은

교류와 만남, 뿔뿔이 흩어짐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흥부전은

착한 동생 흥부와 못된 형 놀부가 자신의 심성대로

제비를 치료하다가 흥부는 복을 받고 놀부는 화를 입는다는

우리 고유의 옛날 이야기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런 류의 이야기가 아프리카 또는 유럽의 옛날 이야기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

이는 누가 누구 것을 베꼈기 때문에 옛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을 수도 있고

인간이 모인 곳 어디라면 당연히 상상하고 지어낼만한 이야기라서 각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스페인 작가는 어디선가 한국의 흥부전을 듣고

<마법의 호박>을 지은 것일까

아니면 유럽의 비슷한 원형을 가진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어 지은 것일까.


어쨋든 한국의 독자에게 흥부전을 연상시키는 <마법의 호박> 그림책은

제비가 할머니로 바뀌고 

박이 흥부로 바뀐 스페인판 흥부전이라고 할 수 있는 줄거리다.


근데 대비되는 두 가족이 선악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긍정과 부정, 희망과 좌절로 구분된다는 차이가 있다.


똑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긍정하고 희망했을 때와 부정하고 좌절했을 때의 결과가

어떻게,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은

우리가 자주 잊곤 하는 긍정과 희망의

보이지 않는 힘을 확실히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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