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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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권의 파리 살이를 다룬 좋은 책이 나왔다.

오래전

파리에서 택시운전사를 했던 경험을 쓴 사람의 책을 빗댓음에 틀림없는 제목이다.

(파리의 경험을 전하며 한국사회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홍세화 선생님은 올 4월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번에는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번역 소개하는 번역자가 파리에서 들려주는

한국문학의 분투기라고 할 수 있다.


문학 또는 출판계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숨은 이야기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놓쳐선 안 되는 책이다.


오래전 뜬금없이 <고양이 학교>라는 책이 프랑스에서 화제라며

한국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바로 그 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사람이 

이 책의 저자인 임영희씨다.


프랑스로 가기 전 한국 생활

프랑스 유학을 결정하고 현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의 고생

한국문학의 대변인이 되어 프랑스에 한국작품을 소개하는 유명 번역가로 자리잡는 과정

한국문학 번역가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제언이 담겨있다.


북한작가 반디(필명)가 북한의 비참한 일상을 고발한 <고발>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우여곡절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투철한 신념만 가지고 사유를 게을리하는 한국 좌파들이 있다면

그들이 너무 봉착하기 쉬운 한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문학강국인 프랑스 현지에서 야금야금 입지를 넓히고 있는

한국 작품의 생생한 도전을 보여주는 책은 아마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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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별 지구 꿈꾸는 우리 - 환경보호 같이쑥쑥 가치학교
신은영 지음, 주민정 그림 / 키즈프렌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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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한 대량생산이 일상화되고

석유를 가공한 원재료를 활용한 편리하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생산품이 난무하면서

환경오염은 가속화되고

현재는 기후온난화로 지구의 지속가능성까지 회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연히 시대를 반영하는 출판계에도

이러한 위기의식이 전달되어 

환경을 다룬 책이 쏟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푸른별 지구 꿈꾸는 우리>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환경 동화이다.


키즈프렌즈 출판사에서는

몸처럼 생각도 쑥쑥 자라길 바라는 취지로

'같이 쑥쑥 가치학교'라는 총서를 발간하고 있는데

그중 환경보호편에 해당한다.


온라인채팅방에서 이루어지는 우정문제를 다룬 <단톡방을 나갔습니다>로 

독자에게 각인된 신은영 작가는

이 책에서 두 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번째 작품에서는 

육지생물인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명활동인 공기호흡마저 

위협을 받는 미세먼지 문제를 건드린다.


두번째 작품에서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쫓겨난 팬더들이

환경을 사랑하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고 있는 지구수호마을의 일원이 되는 

여정을 다뤘다.


특히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환경 민폐국인데다 

환경감수성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필히 관심을 가져야할 주제의

동화가 아닐 수 없다.

읽고 나서는 뭐라도좋으니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 뒤따를 수 있도록

어른들이 잘 지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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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를 낳으면 행복도 세제곱일 줄 알았지 - 스트레스 99%였던 극한 육아에서 진짜 행복을 찾다
유다윤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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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세쌍둥이를 낳은 엄마가

육아 전투를 치르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본인 또한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면서도

삼둥이의 육아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


세쌍둥이는 10개월동안 품을 수 없어

팔삭둥이로 세상에 나오게 해야 한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선택적 유산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고

다행히 다른 병원에서는 오히려 선택적 유산이 더 위험할 수 있다며

산모, 아기 모두 건강한 출산을 시도하고 결과는 성공.


하지만 아이들이 미숙아로 태어나는건 피할 수 없고

아이들이 겪는 모든 아픔이 내 죄인양 

지은이의 책임감은 나날이 어깨에 내려앉아 쌓이고

모유수유를 위해 잔뜩 먹은 미역국이 도리어 아이들의 갑상샘저하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무리 세상에서 가장 강한게 엄마이고 모성애라고 하지만

지은이는 하루에도 수많은 한계에 직면하고

엄마 포기를 선언할까 고민은 계속된다.


그러던 지은이가 끝내 엄마로써 용기를 잃지 않을 수 있게 된건

바로 책이었다.

처음에는 현실의 도피처로 선택했지만

책 읽고나면 전에 없던 에너지가 충전되고 머릿속에 개원해짐을 느꼈다고 한다.

(책 속에 언급된 영국 서섹스 대학교 인지신경심리학과 박사팀 연구에 의하면

독서를 통해 극도의 육아 스트레스를 극복한 저자의 체험은

아예 한 장을 할애하여 자세히 적고 있다.

책에서는 줄곧 저자의 목소리뿐 아니라

책에서 발췌한 말과 문장이 계속 튀어 나오는데

저자가 책을 읽으며 엄마의 용기를 되찾은 흔적이기도 하다.

 

삼둥이를 키우며

밖에서 행복을 찾아다니며 평생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범인들의 삶을 벗어나 내 안과 주위에서 행복을 찾는 위인?으로 거듭난

지은이는 

'삼둥이를 낳으면 행복도 세제곱이 될 수 있다'며 책제목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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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서 빛나 - 평등 같이쑥쑥 가치학교
박연희 지음, 장인옥 그림 / 키즈프렌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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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다름에 의해 벌어지는 

무수한 차별과 편견을 짚어보게 하는 동화책이다.


총 두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하나는 여한별과 오한별 

이름이 같은 두 명의 남녀 초등학생을 등장시켜

남자와 여자의 고정 역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고 있고


또다른 한 편은 

손가락이 두개밖에 없는 토끼를 등장시켜

장애자에 대한 차별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책은 출판사에서 내고 있는

'같이 쑥쑥 가치학교' 가치동화 총서의 하나로 평등이라는 가치를 조명했다.

우리가 가진 조건이 다르더라도 동등한 기회를 얻어야 하고

기회를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건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박연희 작가는

한국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서

작년말 <마법의 뻥뻥사탕> 이후로 본작이 두번째 작품이다.


장인옥 그린이는

머리를 크게 그린 손가락 인형같은 귀여운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데

박연희 작가와는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콤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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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수업 - 삶에서 무엇을 지켜낼 것인가 스토아철학 4부작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희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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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마이클 샌델이 지은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명박 정부의 불의에 질려버린 분위기에 편승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지만 광우병, 사대강 등 부조리를 겪었으면서도 

이후에도 선거에 임하는 국민성은 변하지 않았으니


다음에 선출된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사건을 삼백명 수장이라는 결과로 자신들의 무능함을 보여주면서

끝내 국정농단으로 막을 내리고 잠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상식 정치를 보여주었으나


지역주의와 세금절세의 수단으로 눈앞의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동물적 본능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한번 이명박-박근혜의 후계자격인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뜬금없는 비상계엄 코미디로 온나라가 떠들썩한

2024년 말이다.


역시 사람들은 또한번 '정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되었다.

절묘하게 때를 맞춰 나온 <정의수업>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철학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스토아학파 4부작의 세번째로 써낸 책이다.


스토아학파는 고대 아테네에서 창시된 철학으로

지혜, 용기, 절제, 정의를 네가지 미덕으로 여기고

삶에 닥치는 일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에 몰두하며 사는 것이 

풍요로운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한국사회가 여전히 혼돈에 휘말리는건

정의롭게 사는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보다

불의하거나 불의에 모른체 하는 쉬운 길을 가는 사람이 많은 탓이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에 살면

지저분한 거리를 걸을 수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


책의 부제에도 등장하는 

'살면서 무엇을 지키고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지키는 건 무엇이어야 할까. 

이런 기초적인 질문에도 답변이 양분됨은 한국의 미성숙을 방증한다.


역사적 일화를 들어 정의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도출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정의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니 

시도조차 않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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