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이야기하는 니나, 그리고 할머니 작지만 소중한 4
로렌초 콜텔라치 지음, 조반니 콜라네리 그림, 김지우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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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인간이라는 대답은 틀린 말이다.

같은 인간일지라도 서로 전혀 대화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가족 간에도 대화가 실종된 경우가 있다.

대화 상대가 적은 어른일수록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봐도 좋다.


하지만 우리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대화상대가 많았다는 걸 기억할 것이다.

그 대상은 인형일 수도 있고 냇가에서 주은 돌일수도 있고 

마당의 강아지일수도 있고 길거리의 풀과 나무일 수도 있다.

어린이는 수많은 대상과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한다.


니나는

할머리로부터 식물과 이야기하기하는 법을 배운다.

친구들이 말도 하지 못하는 식물과 이야기하는 니나를 놀리지만

니나는 식물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걸 알뿐 아니라

이제는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는 것도 안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뱉는 식물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에

식물과 이야기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환경보호는 절로 따라올지도 모른다.

핵가족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조부모의 지혜를 조명하고

죽음이 단지 상실이고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두터운 붓으로 듬성듬성 

화면을 가득히 채운 천진난만 알록달록한 그림은 어린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자신들이 그리는 그림과 닮았다고 좋아할지

너무 못그렸다고 흉을 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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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pecial 김도영 who? special
김한조 지음, 이유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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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린이에서 출간하는 후(who) 총서는

만화로 그려진 인물이야기를 통해 지식을 가르쳐주는 시리즈이다.


벌써 사반세기의 출판역사를 가진 후총서는

한국사, 중국사, 아티스트, 과학자, 세계인물에 이어

2014년부터는 스페셜(special) 시리즈를 내고 있다.

아이들이 가장 만나고 싶고 닮고 싶은 현대 인물을 다룬다.


올해초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여 야구팬들의 절대적인 성원을 얻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책이 나왔고

최근에는 한국 야구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면서 '젋은 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기아타이거즈 소속 김도영 선수가 '아이들이 가장 만나고 싶고 닮고 싶은 현대 인물'로 선정되었다.


기아타이거즈의 어린이 팬이던 김도영이 

초4학년 때 야구에 입문하여

최고 기대주로 성장해 2021년 기아에 1지명으로 입단하였고

프로 데뷔후에는 점점 이름을 알려 

3년차이던 2024년에는 역대 최연소 기록을 여러개 갈아치우고

38홈런 40도루, 리그 MVP, 골든글러브 수상, 한국시리즈 우승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냄은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선

순간들을 조명하였다.


중간중간

'통합지식플러스'라는 제목하에 등장하는 깨알정보가 흥미를 북돋고

마지막의 생각해보기 장을 통해서는 독후활동 등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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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와 윤리 교과서의 사상가들 - 논술과 수능이 강해지는 사상가 40인의 핵심 개념
김종익 지음, 문종길 감수 / 책과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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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을 앞둔 수험생이 윤리 과목 지식을 신속하고 간단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요약정리책이다. 

토익을 잘하기 위해서 익히는 공식과 요령이

정식 영어공부와는 동떨어졌지만 토익 점수를 따내기 위한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게 하는 것처럼

핵심적인 지식의 뼈대만 남긴 내용으로 수험생이 단시간에 윤리지식을 빨아들여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은이는 메가스터티 윤리 일타 강사로 활약중인 김종익씨다.

그에 관한 유명 일화로는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가르친 광주인성고에서 학생 50% 이상을 전국연합학력평가 윤리 1등급을 맞게 한 전적이 있다고 한다.


고대/중세/근대/현대 서양철학과

고대중국, 한국, 인도 등 사상가 40명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황, 이이, 정약용 

인도에서는 석가모니가 들어갔다.


~을 논하라는 논술형에는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도

객관식 문제의 공격에는 성공적인 방어가 가능하다. 


대표 사교육 기업의 일타강사가 쓴 필요충분 조건을 갖춘 시험대비용 책자라는 사실과는 별개로

일반 독자라면

요점을 간추린 책을 열심히 외우면 좋은 점수를 따서 일류대를 갈 수 있다고? 와 같은 회의가 자연스럽게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왜 우리나라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는 걸까.

오늘도 지식의 껍질만 열심히 핥으면서 공부하는 줄 아는 학생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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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마당에 앉아 - 성진스님 인생 방편집
성진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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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성진스님의 다섯번째 책이다.

현재는 남양주에 위치한 성관사라는 절의 주지로 있다고 한다.


대개의 사람들이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없으니

신부, 목사, 스님과 같은 종교인에게서 일상의 구원을 얻고자 한다.

누군가에겐 아무 무게감도 없는 뻔하고 지루한 일상인데

누군가에겐 커다란 짐으로 뻘밭에 빠진 마냥 힘겨운 하루하루일 수 있다.


그래서 성관사를 찾았다가 성진스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많은 질문을 쏟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런데 어떻게 살아야하는냐고"


그렇게 성관사 절마당에서 신도가 묻고 스님이 답해준 내용을 묶은 책이라고 한다.

일명 '인생 방편집'이다.

편이란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편하고 쉽게 이용하는 수단과 방법을 말한다.


이 책의 정수는 정말 모두가 공감할만한 질문들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단 하나의 질문도 예사롭지 않고 언제든 우리를 고통과 번뇌로 이끄는 지점이다.

특별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모든 질문이 바로 나의 얘기라서 지나칠 데가 없다.


삶의 뿌리에서 뽑혀진 듯한 부유의 어려움을 겪는 중생이라면

부처를 배운 성진스님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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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세계사 - 시대를 이끈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김효성.배상훈 지음 / 날리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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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가 한 가지 일수가 없다.

집에서는 자상한 아빠가 회사에서는 매우 근엄하고 엄격한 회사원일 수 있다.


한국 현대사 측면에서 보면 가장 극명한 평가의 갈림을 보여주는

인물 중 한 명이 박정희일 것이다.

경제발전을 시킨 공로는 있지만

독재의 허물 또한 크다.

둘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그래도 식민지배와 동족상잔 전쟁의 폐허와 가난을 딛고 우리를 이렇게 먹고 살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준 것을 높게 쳐준다면 박정희는 훌륭한 대통령이 된다.

한편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영구한 독재를 꿈꾼 과오를 무시할 수 없다면 박정희는 부하에 의해 죽어 마땅한 대통령이 된다.

아직도 박정희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한국인을 두 부류로 나누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꿰뚫는 세계사>는

현직 고등학교 역사교사와 일반인에게 익히 알려진 얼굴의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뭉쳐 쓴 책이다.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16명의 인물들을

정치가/군인, 왕, 여자, 아메리카 인물이라는 네개의 테두리로 묶은 다음

양면의 평가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물의 일대기와 발자취, 관련 사건을 간단히 훑은 다음

별도의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통해 후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선'들'을 살펴보는 방식을 택했다.


책을 쓴 저자의 의도와 목적, 정체성이 훤히 드러나는

머릿말이나 맺음말 없이 단지 본문과 참고문헌만으로 구성된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공저자의 역할 분담이 나와있진 않지만

온통 역사 이야기로 도배된 책에서 배상훈 씨가 감수 수준을 넘어 어느 정도까지 참여했는지도 새삼 궁금한 부분이다. 취미 이상의 탄탄한 역사 지식을 갖춘 자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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