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뚫는 세계사 - 시대를 이끈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김효성.배상훈 지음 / 날리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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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가 한 가지 일수가 없다.

집에서는 자상한 아빠가 회사에서는 매우 근엄하고 엄격한 회사원일 수 있다.


한국 현대사 측면에서 보면 가장 극명한 평가의 갈림을 보여주는

인물 중 한 명이 박정희일 것이다.

경제발전을 시킨 공로는 있지만

독재의 허물 또한 크다.

둘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그래도 식민지배와 동족상잔 전쟁의 폐허와 가난을 딛고 우리를 이렇게 먹고 살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준 것을 높게 쳐준다면 박정희는 훌륭한 대통령이 된다.

한편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영구한 독재를 꿈꾼 과오를 무시할 수 없다면 박정희는 부하에 의해 죽어 마땅한 대통령이 된다.

아직도 박정희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한국인을 두 부류로 나누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꿰뚫는 세계사>는

현직 고등학교 역사교사와 일반인에게 익히 알려진 얼굴의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뭉쳐 쓴 책이다.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16명의 인물들을

정치가/군인, 왕, 여자, 아메리카 인물이라는 네개의 테두리로 묶은 다음

양면의 평가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물의 일대기와 발자취, 관련 사건을 간단히 훑은 다음

별도의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통해 후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선'들'을 살펴보는 방식을 택했다.


책을 쓴 저자의 의도와 목적, 정체성이 훤히 드러나는

머릿말이나 맺음말 없이 단지 본문과 참고문헌만으로 구성된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공저자의 역할 분담이 나와있진 않지만

온통 역사 이야기로 도배된 책에서 배상훈 씨가 감수 수준을 넘어 어느 정도까지 참여했는지도 새삼 궁금한 부분이다. 취미 이상의 탄탄한 역사 지식을 갖춘 자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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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움 리더십 - 왜 우리 자신이 최고의 동력이 되는가
박정열.박선웅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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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둘중에 하나에 속한다.

고용하는 사람이거나 고용당하는 사람이거나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수단과 방법과 묘수를 동원해보지만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찾기는 너무 요원한 일이다.

자영업자의 가장 큰 고민이 '알바'라고 하니

사람을 사용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은 회사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편의점 주인과 삼성전자 회장은 직원을 뽑을 때 똑같은 고민을 한다.

그렇게 어렵사리 겨우 '좋은 사람, 잘하는 사람'을 최선을 다해 뽑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알아서 잘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용주의 마음에 꼭 드는 직원으로 만들기 위해 

발전하는 영역이 리더십이다.


현대자동차 경영연구원/인재개발원 교수와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가 

서로의 전문성을 상호보완하며 새롭게 주창하는 것은 '자기다움 리더십'이다.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회사일을 직원의 꿈과 연결지어 진실된 노력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종래의 리더십은 

회사의 기호에 따라 직원을 이리저리 가공해서 원하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자기다움 리더십은 

개인의 특질을 존중하면서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서 기여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이 이룩한 조건을 따지고

면접장에서 정답이 정해진 천편일률적인 문답만 주고받아서는

진짜 인재와 일할 수 없다.

노력하는 능력자보다 월등한 건 좋아하며 즐기는 사람이다.

바로 그 점을 꿰뚫어본 다음 자기다움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금만 조력해준다면

피용자는 곧 고용주가 된다.

물론 진심으로 회사를 대한 피용자에게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결말이 반드시 뒤따라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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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지음 / 월천상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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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매일 한번씩 찾아오는 아침은 새로운 기대와 설렘을 안긴다.

그래서 일부러 일찍 일어나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도 잊지 않은가


책에는 아침 산책을 좋아하는 애벌레가 등장한다.

아침에 겪을 수 재미있는 일의 풍경이 하나하나 벌어지며

상쾌한 아침을 마음껏 만끽한다. 

아침 산책길에는 애벌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달팽이와 무당벌레처럼 비슷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열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두번째 그림책이다.


많은 글을 쓰지 않은 채 

독자로 하여금 가만히 보면서 음미하는 책을 그린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최소한의 동시같은 글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독자가 오감을 가득 동원한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컨셉을 잇고 있다.


도형으로 표현한 그림체는

작가가 실험같은 새로운 시도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벌레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다가

마지막에는 달팽이 친구에게 좋아하는 것을 물어보는데

종이 위의 짤막한 이야기를

현실 밖으로 꺼내 우리 이야기로 계속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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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Stacy
지피 지음, 강희진 옮김 / 북레시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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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우리에게 처음 소개된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가 2023년에 낸 책이 2년만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처음 소개된 <창고 라이브>는 한적한 동네의 락밴드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이후 10년만에 다시 국내출판계에 등장한 <아들의 땅>은 종말 이후 문명이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인류애의 시초를 그린 작품으로 2021년 영화화 된바 있다.


그리고 다시 8년만에 <스테이시>라는 작품으로 찾아왔다.

그의 만화는 만화책이 아니라 그래픽노블이라고 불린다.

직역하면 그림으로 된 소설로 형식은 그림과 말풍선으로 이루어진 만화와 동일하지만

흥미본위가 아닌 문학성마저 논할만한 소위 작품성을 가진 만화를 일컫는 용어이다.


<스테이시> 속 주인공인 시나리오 작가 지아니는 인터뷰에서 꿈이야기를 늘어놓게 되는데

이게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져 엄청난 여론몰이를 당하고 주위 사람과의 관계도 뒤틀리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지아니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하는 분량이 상당한만큼

심리의 수면 위아래로 넘실대며 펼쳐지는 복잡한 이야기가 특징이다.

전지적 시점에서 자세한 상황 묘사가 필요할때는 

아예 통째로 서술부가 등장하는 등 실험성도 엿보인다.

모든 장의 제목도 '스테이시'로 동일하다.

마지막에 독자에게 전달된 긴장감은 묘한 여운을 오래도록 남긴다.


낯선 방식의 이야기 전개와

펜터치와 명암으로만 표현된 어지러운? 그림체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지만

곱씹을 수록 맛이 우러나는 류의 작품이다. 


덧. 유럽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만화축제 중 하나라는 '2024년 나폴리 코믹콘' 최고 작품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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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를 마케팅하라 - 하루 10분! 2030을 위한 퍼스널 브랜딩 노트
안영진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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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해 

총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더욱 건강한 신체를 갖기위해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계획을 세우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가 사회의 전면에 나서고자 할때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비해야한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또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의 총합이 남들이 궁금한 나의 모습이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해체해보면서

나에 대해 스스로조차 몰랐던 나의 모습이 뚜렷해지고

나의 약점을 드러내준다. 


이를 통해 사회라는 무대에 나를 보여주기 전에

충분한 준비작업을 마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나라는 사람을 알고

추가적으로는 나라는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완성형의 나에 근접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준비를 했으니 자신감이 더해지고

나의 가치는 후광이 더해지며 상대방에게 확연히 인식될터.


무작정 덤비지 말고 하루하루 조금씩 준비하면

어느새 누구나 초대하고 싶은 거인이 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다.

문제는 꾸준함인데  

보통 습관이 만들어지는데 66일이 필요하고 적응속도가 느린 사람은 256일까지 걸린다고 하니 

작심삼일로 결말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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