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to Hero 제로 투 히어로 - 영에서 영웅이 된 스타트업
이지윤(줄리아나 리) 지음 / 좋은땅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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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서 생긴 말로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한국에서는 2008년 즈음 쓰이기 시작하여

어느덧 외래어 수준의 보통명사가 되었다.


<제로 투 히어로>는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컨설팅업체의 대표인 이지윤씨가 쓴 책이다.

현재의 아무 것도 아닌 상태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성장하여 번듯한 기업으로 영웅처럼 우뚝 서라는

저자의 바람을 제목에 담았다.


이제는 누구나 알만한 국내 유명 스타트업의 

시작부터 그들이 어떻게 영웅 기업이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단지 지금의 성공 분석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닥친 과제를 해결하고 더 큰 영웅이 되는 실마리도 보여준다.


물론 해당 기업이 이 책을 참고하여 자신들의 사업방향을 결정하는 일은 없겠지만

스타트업의 외줄 위에서 흔들리는 기업인이

성공의 영감을 얻고 위기와 실패에 대비하는 태도를 갖기에는 충분하다.


참고로 책에는 최근 한국에서 크게 화제가 된 티몬도 포함되어 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시장을 뒤흔든 가격 파괴의 아이콘이자 일상 속 최적의 쇼핑 솔루션'으로 소개된

티몬편은 '희망적인 미래가 머릿속에서 더 잘 그려지긴 한다'는 마지막 문장으로 끝맺었다.


저자가 소셜커머스 스타트업 히어로였던 티몬의 몰락 가능성을 언급했더라면

이 책은 정말 예언서가 될 뻔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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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 카페 띵동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15
정혜원 지음, 김민경 옮김 / 고래책빵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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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작은 생명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기도 한다.

먼저 하지는 않더라도 친구들이 잔인한 행동을 하는 걸 보고 무심코 따라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이야 어린이들이 가해할 수 있는 생명이 많지 않지만

한국이 전면 도시화되기 전에는

학교 운동장만 가도 하늘에 공기 반 잠자리 반 이었고

가까운 논에 가면 올챙이가 새까맣게 가득했다.

그렇게 잡은 작은 생명은 그냥 놓아주는 법 없이 데리고 있기 일쑤였는데

당연하게도 며칠 안가서 모두 죽었다.

또 잡고 죽고 또 잡고 죽고...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동물학대범 아닌 어린이가 없었다. 


성정이 포악하고 잔인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어린이들은 조약돌 같은 양심의 무게를 가뿐히 뛰어넘어 쉽게 잘못을 저지른다.

친구들이 하는 잘못된 행동을 무심코 따라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어른들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동물을 함부로 다루는 일부 세태를 목격한 작가는

어린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방식인 동화를 쓰기로 했으니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가 바로

<이상한 동물 카페 띵동>이다.


한부모 가정의 외아들인 한결이 아빠는 술만 먹으면 변해 폭행까지 서슴치 않는다.

어느날 한결이는 우연히 동물학대 카페를 보고 

그안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동물학대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하는데

결국엔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못을 깨닫는다는 줄거리이다.


아빠로부터 맞는 한결이와 한결이의 동물학대는

폭력의 순환을 나타내는데   

맞은 사람이 결국 때리는 사람이 되는 폭력의 대물림을 드러낸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의 일탈은 결국 어른의 책임이라는 말이다.


덧.

서양화를 전공한 그린이의 그림은

어딘가 어색하고 고루해서 책의 가치를 반감시킨다.

표지 디자인(그림)도 마찬가지

(책뒷날개의 다른 책표지 역시 안타깝게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공간적 배경이 한국인데 주인공 가족의 머리색이 금발인 것도 이해불가

가까운 미래에 몰개성을 탈피한 그림작가님의 진짜 그림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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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날아라 점핑 보드 탈것박물관 38
안명철 지음, 탈것공작소 기획 / 주니어골든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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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는 넓고 평평한 네모 모양의 판을 말한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드라하면

'날아라 슈퍼 보드'라고 할 수 있다.

또하나

서태지와 아이들 4집에서 유행시킨 스노보드도 유명하다.


만화제목에서 서명을 딴 것이 틀림없는

<세상 모든 날아라 점핑 보드>는

보드에 대한 모든 것을 전달해주는 정보책이다.


물, 육지, 바람으로 나뉘어

세상 모든 종류의 보드를 컬러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보드의 시작은

폴리네시아 원주민이라고 한다. 남태평양에 있는 폴리네시아 사람들이 바다위에서 탄 보드가

서프보드가 되었고 거기에 바퀴를 달아 땅에서 탄 것이 스케이드 보드가 되었고

현재의 다양한 보드로 분파되었다.


보드에 한번 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나에게 맞는 보드를 확인하고 넘어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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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
이진희 지음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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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진희 씨의 두번째 그림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서양 동화의 각색 전 원래 이야기는

지금 관점에서 어린이용으로는 부적절한게 아니냐고 생각할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어린이를 귀하고 소중하게 대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안좋아보이는건 아이의 눈과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풍조가 생겼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공포심을 느끼면서

귀신 이야기 등에 빠지는 걸 두고

성장과정의 하나인지

막아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움의 하나로 보는게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무섭지만 보고싶다면

보면서 무서움과 긴장을 느끼고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삶의 한 단계가 아닐까싶다.


<간이 아니라 감이라고요>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서우면서도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책이다.


'간'과 '감'이라는 한끝자 차이로

공포와 안도를 주는 낱말을 이용해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그림책은 어린이독자에게 반드시 교훈을 줘야한다는 강박은 없애고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게 한다.


보통의 그림책이 지녀야한다고 하는 관습을 버리고

그저 한편의 편치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독자의 궁리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을 창작하고 펴낸 출판사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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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페우스의 문 상상초과
소향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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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이력으로만 따지면

국립생태원에서 주최한 생태동화 공모전으로 데뷔한 소향 작가의 소설집이다.


보통 여러 작가의 작품을 엮은 책에서 이름을 비췄고

단독작품으로는

작년에 출간한 <화원귀 문구>, 지난 9월 출간한 <간판없는 문구점의 기묘한 이야기>에 이은

세번째 작품이다.

고작 두달만에 새책을 낼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여러 매체에 써온 단편들을 주로 묶어 낸 소설집이기 때문이다.


사이언스픽션을 표방한 소설집은 표제작으로 시작해 총 8편의 단편을 실었고

세 작품을 제외하고는 기존 발표작으로 구성되어있다.


가해자 가상체험 심리치료 프로그램

과거에 누군가 내뱉은 말의 음파를 증폭해 들을 수 있는 이어폰

한번만 갔다올수 있는 타임머신 

스쿨과 유니버스를 결합한 메타버스 고등학교 등 

소재만으로도 작가의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흥미로운 사이언스픽션으로 

독자의 관심을 이끈다.


특히 작가 자신이 아름답게 감상했다던 조선 신윤복 화가의 '월하정인'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달 아래 세 사람'은 예술가였던 아버지의 죽음과 시간여행을 떠난 조선 유생과의 짤막한 연애담이 다시 현재의 그림으로 수렴되는 줄거리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근배의 神品名詩]월하정인(月下情人)|동아일보

소설을 좋아한다면

이야기꾼의 자질이 충분한 소향이라는 작가명을 눈여겨봐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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