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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 카페 띵동 ㅣ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15
정혜원 지음, 김민경 옮김 / 고래책빵 / 2024년 10월
평점 :
어린이들은 작은 생명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하기도 한다.
먼저 하지는 않더라도 친구들이 잔인한 행동을 하는 걸 보고 무심코 따라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이야 어린이들이 가해할 수 있는 생명이 많지 않지만
한국이 전면 도시화되기 전에는
학교 운동장만 가도 하늘에 공기 반 잠자리 반 이었고
가까운 논에 가면 올챙이가 새까맣게 가득했다.
그렇게 잡은 작은 생명은 그냥 놓아주는 법 없이 데리고 있기 일쑤였는데
당연하게도 며칠 안가서 모두 죽었다.
또 잡고 죽고 또 잡고 죽고...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동물학대범 아닌 어린이가 없었다.
성정이 포악하고 잔인한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어린이들은 조약돌 같은 양심의 무게를 가뿐히 뛰어넘어 쉽게 잘못을 저지른다.
친구들이 하는 잘못된 행동을 무심코 따라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어른들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동물을 함부로 다루는 일부 세태를 목격한 작가는
어린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방식인 동화를 쓰기로 했으니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가 바로
<이상한 동물 카페 띵동>이다.
한부모 가정의 외아들인 한결이 아빠는 술만 먹으면 변해 폭행까지 서슴치 않는다.
어느날 한결이는 우연히 동물학대 카페를 보고
그안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동물학대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하는데
결국엔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못을 깨닫는다는 줄거리이다.
아빠로부터 맞는 한결이와 한결이의 동물학대는
폭력의 순환을 나타내는데
맞은 사람이 결국 때리는 사람이 되는 폭력의 대물림을 드러낸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의 일탈은 결국 어른의 책임이라는 말이다.
덧.
서양화를 전공한 그린이의 그림은
어딘가 어색하고 고루해서 책의 가치를 반감시킨다.
표지 디자인(그림)도 마찬가지
(책뒷날개의 다른 책표지 역시 안타깝게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공간적 배경이 한국인데 주인공 가족의 머리색이 금발인 것도 이해불가
가까운 미래에 몰개성을 탈피한 그림작가님의 진짜 그림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