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에르 드 부아르 17호 Maniere de voir 2024 - 기후 온난화의 저주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7
알랭 그랑장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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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산업혁명의 일상화가 곳곳에 다다른

20세기, 21세기는 인류에게 그 어느때보다 편안한 삶을 안겨주었다.


화석연료를 마음껏 꺼내 자동차를 굴리고 비행기를 띄우고

한번쓰고 버리는 물건(일화용품)을 만들어 싸게 사서 한번 쓰고 버리고

석유를 가공해 플라스틱이라는 기가막힌 물건을 만들어 마구 사용하고...


그렇게 백년의 편리를 누리고 있는 지금

우리는 기후온난화를 맞딱뜨리게 되었다.


인간이 무엇인가를 만들 때마다 

이산화탄소가 생기는데

너무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다보니 지구의 대기가 생물에 위협이 될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반영된

자본주의 특성상 기후 온난화는 피할 수 없다.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만들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순환으로 유지되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후가 더워지고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 대신 

계획해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회로 바꾼다는 건

인간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기에 우리는 그냥 끓어가는 지구에서 익혀질 운명일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 여러 필자의 글을 실어 

관점 있는 사유를 읽어볼 수 있는 무크지다.(Magazine + Book)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지만 한 권의 출판물이 완결성을 갖춘 경우 무크지가 된다.


이번에 선택한 주제는 앞으로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주원인이 될 거라 지목받는 기후 온난화를 다뤘다.

표지그림은 바다를 보고 있는 방글라데시 노파를 담았는데 

해수면 상승으로 기후 난민이 생긴 나라이기 때문이다.


책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중

기후 온난화와 밀접한 일을 취합해 담았다.

우리가 익히 아는 얘기도 있고 몰랐던 얘기도 있다.

허나 기후위기를 녹색사기라고 일컫는 음모론을 다뤄줄 종이 여백은 없다.

최소한의 지각을 갖춘 학자와 지식인은 예외없이 기후위기가 현실 문제이며 명백히 지구에 사는 생물에 위협이라는 사실을 알고, 많은 시민이 그 사실에 동의한다. 


한국어판에서는

마지막장인 '행동해야 할 시간'에서

여섯명의 한국 필자가 참여하여 네 꼭지를 추가해서 우리의 관점을 더했다.


지금처럼 산업혁명의 열매만 따먹으며 살아가는 건 

성냥을 들고 다이너마트 창고에 들어가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다.
유럽 청년들은 비행기를 띄우는데 막대한 석유가 들어간다며 기차여행을 선호하는 부류도 있다고 하는데 원시림을 밀고 스키장을 짓고, 중국발 미세먼지에 책임을 돌리고 
아무 성찰없이 산업혁명의 혜택을 누리는 데 여념 없는 우리에게 '기후 위기의 저주'는 얼만큼의 무게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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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사자성어 200 - 한자학습 교재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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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사자성어 200개를 

읽고 써보며

교양과 어휘력을 높이고 최대 4~5급 정도의 한자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지금은 한자가 직접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상당량은 한자의 음을 그대로 읽은 것에 불과한

한자문화권에 속한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한자를 알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전광진 엮은이는 성균관대 문과대 학장을 지내고 현재는 명예교수로 계시는 분으로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의 엮은이로도 유명하다.


신사임당을 책제목에 사용한 이유는

자녀 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인물이기에 끌어온 거라고 한다.

알다시피 이율곡은 조선 중기의 최고 학자로 신사임당의 아들이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일러두기를 통해 책을 완벽히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말미에는

사자성어 요약표, 사자성어 짝짓기, 사자성어 색인을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익힌 사자성어를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책이 어른손바닥 만한 크기로 '포터블(portable)'하게 제작되어

간편하게 갖고 다니며 틈틈히 익히기에 손색 없는 점도 장점이다.


200개의 사자성어는

8급부터 3급까지에 해당하는 한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5 - 4 - 3 - 6 - 7 - 8급 순으로 한자수가 많다.


참고로 국내에서 한자실력을 측정하는 공인 시험은 

한국어문회, 한국진흥화, 대한검정회의 세군데가 있는데

소위 가장 쳐주는 곳이 한국어문회 주관 한자능력검정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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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호박
필라르 세라노 지음, 카리나 콕 그림, 유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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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가장 일찍 깨우치고 자주하는 말 중의 하나인

엄마 아빠를 지칭하는 말이

나라마다 비슷하다는 건 

역사책에는 담기 어려운 수많은

교류와 만남, 뿔뿔이 흩어짐이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흥부전은

착한 동생 흥부와 못된 형 놀부가 자신의 심성대로

제비를 치료하다가 흥부는 복을 받고 놀부는 화를 입는다는

우리 고유의 옛날 이야기이다.


하지만 알고보면 

이런 류의 이야기가 아프리카 또는 유럽의 옛날 이야기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

이는 누가 누구 것을 베꼈기 때문에 옛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을 수도 있고

인간이 모인 곳 어디라면 당연히 상상하고 지어낼만한 이야기라서 각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스페인 작가는 어디선가 한국의 흥부전을 듣고

<마법의 호박>을 지은 것일까

아니면 유럽의 비슷한 원형을 가진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영감을 얻어 지은 것일까.


어쨋든 한국의 독자에게 흥부전을 연상시키는 <마법의 호박> 그림책은

제비가 할머니로 바뀌고 

박이 흥부로 바뀐 스페인판 흥부전이라고 할 수 있는 줄거리다.


근데 대비되는 두 가족이 선악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긍정과 부정, 희망과 좌절로 구분된다는 차이가 있다.


똑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긍정하고 희망했을 때와 부정하고 좌절했을 때의 결과가

어떻게, 얼마만큼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은

우리가 자주 잊곤 하는 긍정과 희망의

보이지 않는 힘을 확실히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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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시대
스토리공장 지음 / 펜타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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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소설을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이 책은 그들을 위한 최초의 한국책이 아닐까싶다.


책은 기본적으로 단편소설집이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마다 중요 소재로 자동차가 등장한다.

그것도 아예 브랜드를 단 채로


스토리공장은 소설가들이 뭉쳐 만든 단체로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잡고 여러 명의 작가가 뛰어들어

한 권의 책을 엮어내고자 할 때 쉽게 뭉칠 수 있는 단체로 보인다.

현재는 1기 공장장으로 김한수 소설가(1987년 등단, <봄비 내리는 날>이 유명)가

임기 중이라고 하니 기수별로 수장이 바뀌는 체제로 운영할 듯하다.


시작은 한국자동차 역사에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포니가 포문을 연다.

한국전쟁 부터 현대까지 한 가족을 굵직한 시대사와 중첩시키면서

포니는 가계를 일으킨 주역으로 등장하고 사위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퇴장한다.


그렇게 한 편의 자동차 소설이 끝나고

책에 대한 짧은 역사를 소개한 다음 소설로 넘어간다.


처음에는 연작소설(동일한 인물,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매번 다른 완결 줄거리로 이어지는 소설)을 기획했던건지 포니편에 등장하는 가족의 딸을 등장시켜 제네시스편을 완성했지만

나머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나온다.


소설은 한국 현대사와 당시 출시 자동차를 교접하여 지은 터라

한국 현대사의 대표 장면이 배경화되고 있지만

연대기 순으로 된 건 아니라 과거에서 현재로 오면서 

점점 선명해지는 기억과 시간을 흐뭇하게 느껴보는 맛은 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전위성을 더러 띠는 요즘 소설보다 

단정하게 서술되는 예전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반가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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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쌓여 내가 되겠지
서연지 외 지음 / 마음세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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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명의 지은이가

'사랑'이라는 주제어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일찌기 밥딜런은

세상엔 사랑보다 중요한 게 많다고 일갈했지만

아마 인간에게 사랑이 빠진다면 

단 하루도 성립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은 매우 다양한 모습과 성질을 띠면서 우리의 삶과 존재 자체를 지배하고 있다시피 하다.

물론 그 대상도 이성, 가족, 친구, 장소, 사물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사랑을 품을 수 있는 대상은 무한하다. 


첫 주자인 서연지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성애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하고

두번째와 세번째로 나선 이루다, 김지연씨는

보다 넓은 범주의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

네번째 천정은씨는

결혼하고나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부의 사랑 연대기를 들려주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홍반장씨는

초등학교때 짝궁이었던 현우와 매우 닮은 사람을 회사건물에서 만난 사연의 주인공으로 

소녀에서 숙녀까지 장대한 사랑과 우정 사이의 신기한 서사를 펼친다.


계주의 마지막 주자가 에이스이듯

다소 심심하고 관념에 치우지던 사랑 이야기는

천정은 작가의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홍반장 작가의 소녀와 현우의 사랑에 이르러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책은 <공동저서 프로젝트> 1기 작가들의 

에세이를 합친 것이라고 한다.


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뭘 해야할지 모른다면

혼자 헤매지 말고 같이 쓰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아두면 좋다.

https://blog.naver.com/maumse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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